초등학교 1학년 때 그냥 같은 반 친구였고 4학년 때 다시 같은 반이 되어 내 짝이 된 친구가 있었습니다.
친구와 난 아주 친하게 지냈고 난 친구 집에 친구는 우리 집에 살다시피 했습니다.
그러던 내 친구가 어느 날 전학을 갔습니다. 영문도 모르고 2년 후에 다시 돌아온다는 친구의 약속만 남겨두고 친구를 떠나보냈습니다.
2년이 지나 그 친구는 다시 전학을 왔지만 다른 반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그렇게 친했던 친구가 우리의 친했던 관계를 잊어버린 것 같았습니다.
우리는 자주 만나기는 했지만 예전처럼 친하게 지내지는 않았습니다.
중학교도 같은 학교에 배정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난 2반 친구는 5반이였습니다.
예전처럼 친하지 못 했던 우리는 그저 냉냉하게 지낼 뿐 이였고 그 친구는 또다시 아무런 말 없이 전학을 가버렸습니다.
어느 날 친구가 없어진 사실을 알았지만 그냥 친구의 빈자리를 느끼지 못하고 그 친구를 저도 잊어버렸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어떠한 이유에서였는지 알 수 없지만 잊고 지내던 그 친구가 생각이 났고 그리고 보고 싶어 졌습니다.
그런데 찾을 방법이 없었습니다.
방법은 있었겠지만 그 방법을 몰랐습니다.
그 친구를 항상 생각하고 그리워하고 너무너무 보고 싶었지만 찾을 방법을 찾지 못하면서 세월은 흘러 결혼도 하고 자식도 생겼습니다.
하지만 친구에 대한 그리움은 삭지 않았습니다.
당시 한참 인기가 좋았던 I Love School 이라는 사이트가 있었는데 그 사이트에서 초등학교 동창들과 만남을 가졌고 다른 친구들에게 그 친구의 소식을 아는지 수소문 해봤지만 누구도 그 친구의 소식을 아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친구에 대한 그리움은 그렇게 계속 쌓여만 갔는데 문득 I Love School 친구 찾기에서 그 친구의 이름을 검색을 했더니 대한민국 가입자중 유일하게 1명의 동명인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그 사람은 대구에 거주를 하고 있었습니다.
부산에 살던 친구가 대구까지 이사를 갔을 확률은 낮았지만 혹시나 해서 친구를 잃어버린 사연을 적어 메일을 보냈습니다.
며칠 후 내게 전화가 한 통 걸려왔고 어릴 적 같은 경험이 있다며 찾는 친구가 맞는지 확인하라며 자기 사진을 첨부해서 메일로 보내 주었습니다.
메일을 다 읽고 사진은 선뜩 열어보지 못 했습니다.
20년을 그리워한 친구사진 어렵게 동명인을 찾았지만 내가 찾는 친구가 아니면 실망하게 될 내 마음이 두려웠습니다.
한참을 머뭇거리다 사진을 열어 본 순간 눈물이 날 뻔 했습니다.
그 사진 속에는 20년 전에 잃어버렸던 내 친구가 밥상 앞에서 밥을 먹으며 그리고 자기 딸을 번쩍 들어 올려 환하게 웃고 있었습니다.
드디어 찾았습니다.
그렇게 보고 싶었고 그리워했던 친구를 20년 만에 찾았습니다.
저는 다시 전화를 걸어 20년 전에 잃어버린 친구가 맞다하고 그 주 토요일에 경주에서 만나기로 약속했고 그렇게 나는 잃어버린 내 소중한 친구를 다시 찾았습니다.
밥을 먹으며 난 친구와 있었던 추억을 이야기 했지만 친구는 나를 기억하지 못 하고 있었습니다.
계속되는 내 설명 중에 우리 집 위치를 이야기 했는데 그제야 친구는 내가 자기 친구였다는 사실을 기억을 하는 듯 했습니다.
ㅎㅎㅎ
금요일 전주에서 내려오다 오랜만에 그 친구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친구끼리 통했는지 그 친구 부산에 볼일이 있다며 잠시 내려온다고 하더군요.
벼락치기로 우리는 만나기로 약속을 하고 저녁 7시에 남포동에서 친구를 만났습니다.
친구를 태우고 난 차를 돌려 하단으로 왔습니다.
알로이시오 형님 가계로 갔더니 정기휴일 간판이 붙어있어 맞은편 선미 아구찜으로 가서 친구랑 소주한잔 기울이며 그동안 있었던 이야기로 회포를 풀었습니다.
20년 동안 그리워 한 내 친구는 강혁진이란 놈입니다.
기나긴 세월을 그리워했고 보고 싶어 했던 내 친구 강혁진을 소개드릴게요.
첫댓글 친구 만남을 축하드립니다.
서로의 기억창고가 틀려서 ....
친구 인상이 참 좋으시네요
친구는 .. 잊어버리기도 하고.. 친구는 다시 찾기도 하고...
바오로님은그렇게라도찾아서좋겟습니다 나완전히잃어버리고 땅에묻고왓네요
친구분 인상이 참 좋으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