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한용덕-송진우-장종훈-이정훈이 1991년에 일본(아마 도쿄돔일까요?)에서 찍은 사진이 올라왔죠.
제 1회 한일프로야구 슈퍼게임 사진입니다.
그 시절 국가대표로 선발된 빙그레 출신 4명이
26년이 지나 감독-수석코치-투수코치-스카우트팀장으로 다시 만났다는 것이 그 글의 요지인데요.
저는 바로 그 26년 전 얘기를 한번 해볼까 합니다.
투수 : 선동열 이강철 송진우 한용덕 윤학길 박동희 정명원 최창호 김용수 조규제
포수 : 장채근 이만수
내야 : 김성한 한대화 장종훈 김용국 류중일 김민호 박정태 김기태 김형석
외야 : 이순철 이호성 이정훈 장효조
당시 국가대표 명단입니다
KBO가 낼 수 있는 당대 최고의 전력이었죠
명단을 다시 한번 보세요, KBO 1군 감독만 6명이고 80년대 검빨 해태의 핵심 멤버가 모두 포함됐습니다
감독도 김응용, 코치도 김인식-강병철이었습니다
슈퍼게임은 그저 단순한 이벤트 시합이 아니었습니다.
한일 국교정상화 25주년과 한국프로야구 10주년을 기념해 열린 대회였으니까요.
프로야구 올스타 첫 맞대결이어서 국민들의 관심도 매우 높았죠.
이 대회에서 한국은 2승 4패로 분패하며 양국간 수준차이를 실감하게 됩니다
6경기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렇습니다
1차전과 2차전은 각각 3:8 / 2:8로 지면서 수준 차이를 보였고
3차전에서는 6회까지 앞서는 등 분전하다 2:5로 졌으며
4차전에서 드디어 투타 조화를 보이며 7:1로 이겼죠
여세를 몰아 5차전에서도 8:0으로 크게 승리했습니다
마지막 경기에서는 2:1로 아쉽게 졌죠.
그런데 그 경기들을 돌아보면 이글스 출신 4명의 활약상이 매우 돋보였습니다
우선 결론부터 말하면
당시 한국측 승리투수 2명이 한용덕과 송진우고
6경기에서 홈런을 친 한국 타자가 3명인데 그 중 2명이 장종훈과 이정훈입니다
(나머지 1명은 김성한)
그들의 활약상을 한번 돌아봅시다
2연패후 치른 3차전
이 경기에서 대등한 시합을 벌이며 분위기가 반전됐습니다.
이날 경기 선발은 송진우였는데요
리그 다승왕답게 6이닝 동안 2안타 8삼진으로 눈부신 호투를 선보였습니다
1회 3번타자부터 2회 6번타자까지 4타자 연속 삼진도 기록했고
당시 일본대표팀 4번타자였던 오치아이에게는 2개의 삼진을 잡기도 했죠
이 경기에서는 이정훈이 1회초 선두타자 홈런을 날렸습니다
아쉽게 경기는 패했지만 두 선수가 매우 돋보인 시합이었죠
역사적인 슈퍼게임 첫승은 11월 6일 4차전에서 나옵니다
한용덕이 6이닝 1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틀어 막았습니다
1회초 수비에 실점을 허용했으나 흔들리지 않고 6회까지 마운드를 지켜낸 뚝심이 돋보였죠
김성한이 홈런과 2루타 등으로 맹활약하며 타선을 이끌었지만
6회까지 마운드를 지킨 한용덕이 승리의 1등 공신입니다
두번째 승리는 11월 9일 5차전에서 기록했는데
선발 선동열이 3회까지 무실점으로 좋은 투구를 했으나, 부상으로 자진 강판합니다.
그 위기의 순간에 대표팀 마운드에 오른 것이 27살 송진우였죠
송진우는 아픈 선동열을 대신해 일본 타자들과 싸웠고
6이닝 5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한 투구를 선보이며 승리투수가 됐습니다
그리고 장종훈은 6회에 장외홈런을 때리며 동료 송진우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습니다.
한용덕 송진우 장종훈 이정훈은
그냥 91슈퍼게임의 단순한 출전선수가 아니라
당시 한국의 승리를 앞장서서 이끈 핵심 중의 핵심이었습니다
한국의 유일한 승리투수 2명
한국의 유일한 홈런타자 3명중 2명이 바로 그들이었죠.
케케묵은 옛날 얘기지만
네사람의 사진을 보고 생각이 나서 한번 짚어봅니다.
저 네명에다 신인 정민철을 더한 92이글스가 우승을 못한 것이 여전히 아깝네요.
그 시절 못잖은 영광을, 저 4명이 다시 앞장서서 이끌어주면 좋겠습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1-2차전 멤버와 비교하면 확실히 한급수 아래의 선수들이 출전했죠. 그때 중학생 야구팬인 저는 한국 국가대표니까 무조건 다 이길 줄 알았는데 대량실점 하면서 지는 것 보고 큰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딱히 올스타는 아니였지만 그렇다고해도 2군급은 아니였습니다. 지역팀 대표+올스타 멤버였으니깐요.
2군급은 절대 아니고 경기하는 구장 연고팀선수 주축으로 나왔어요 당시 제가 일본야구게임에 빠져있던때라 게임에서 보던 선수들을 실제로 볼수있는 유일한 기회라 더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있네요
그때 그경기 모습이 생생하네요 저도 역시 중학생때 였구요 초롱초롱한(?)눈으로 흥미롭게(때때로 손에 땀도 쥐구요 ㅋㅋ)지켜봤던 기억이 납니다 참 재미있었죠 그 시절이 가끔 그립습니다
글을 읽는데 그때의 기억이 어렴풋이 떠올라 두근구근거렸습니다.
https://youtu.be/88nsIGazagQ
PLAY
당시 송진우는 언터처블이었네요.
나가 떠러져 나갔던 일본 타자들을 기억합니다.아울러 원년 멤버인 김성한이 대단한 사람이라 생각합니다.
그때 한일슈퍼게임은 올림픽이상으로 흥미진진했었는데요.
그 시절 야구가 그립네요.
늙었나봐요ㅜㅜ
자랑스런 우리 레전드들이네요^^
그런데 우리 레전드들을 까대는 저 못된 ㄱㅅㄱ이 신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