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 국방, 美의 핵 투명성 비판 일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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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세르게이 이바노프 러시아 국방장관은 향
후 핵무기 감축과 관련된 러시아의 투명성이 부족하다는 미국측 비판을 일축했다고
이타르-타스 통신이 29일 보도했다.
이바노프 장관은 28일 발트해 연안 역외 영토 칼리닌그라드주(州) 소재 발틱함
대 사령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러시아는 지난 5월 러-미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군축
협정 보다 더 급격한 핵무기 감축을 요구했었다"고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고 통신
은 전했다.
그는 또 "러시아는 (이같은 요구에 대한) 대화 상대방들의 반응을 느끼지 못했
다"면서 "따라서 과거 군축 조약에 따른 군축 감시 장치들은 아직 유효하다"고 강조
했다.
이바노프 장관은 "우리는 향후 미국과 회담에서 군축 이행 시간표를 조율할 계
획"이라며 "기존 군축 협정을 언제, 어떻게 이행할 것인가가 회담의 주의제가 될 것
"이라고 덧붙였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앞서 25일 상원 군사위원회에 출석해 "오늘 까
지 러시아가 핵 투명성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는 것은 의문의 여지가 없다. 그들은
핵무기와 관련된 많은 것들을 비밀에 부치고 있다"며 러시아 핵무기 정책에 대한 불
만을 표출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지난 5월 모스크바
정상회담에서 현재 6천기 수준인 양국 핵탄두 수를 향후 10년 동안 1천700-2천200기
선으로 대폭 줄이는 군축 협정에 서명했으나 구체적 검증 장치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아 분쟁 소지를 남겼다.
▶ "이위종열사, 20년대까지 항일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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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트페테르부르크=연합뉴스) 김성용 기자 = 1907년 만국평화회의 당시 고종의
밀사로 파견됐던 `헤이그 밀사' 3명중 1명인 이위종 열사가 당초 알려진 것과는 달
리 지난 1920년대까지 구소련의 붉은 군대 장교로서 빨치산 항일 투쟁을 벌였던 사
실을 보여주는 관련 문건이 발견돼 주목을 받고 있다.
박환 수원대 교수는 29일 오후(한국시각)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이
범진 전공사 추모 학술회의에 참석, 이 전공사의 차남 이위종 열사의 항일 투쟁 기
록이 담긴 일본 외무성 문건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당초 학계에서는 이위종 열사가 1차대전(1914-1919) 당시 실종돼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왔으며 이 열사의 유족들도 이날 행사에 참석, "이 열사가 1차대전 당시 실
종돼 이후 행적을 전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 열사가 1920년대 초반까지 이르쿠츠크 공산당과 연계, 한인 항일투쟁
조직을 결성한뒤 무장투쟁을 벌인 정황을 보여주는 문서도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교수는 이번 문건이 당시 만주와 러시아 일대에 주둔하고 있던 일본군이 항
일 투쟁과 관련, 1921년 10월 6일 본국에 보고한 정보보고 내용이며 `재시베리아부'
라는 이름의 문서로서 일본 외무성에 보관돼 왔다고 말했다.
문건에 따르면 이 열사는 1921년 8월께 러시아 정부로부터 공산주의 선전비(홍
보비)로서 많은 선전비를 갖고 블라고베센스크(러시아)에 왔다가 초대 임시정부 교
통청장을 지낸 문창범씨의 무고로 돈을 빼앗기고 체포된뒤 투옥됐다.
이 열사는 잠시 투옥 생활을 했으나 이후 방면돼 치타(시베리아 중부지역)로 방
면돼 떠났다고 문건은 기록하고 있다.
박 교수는 "이 열사가 구소련군 장교로서 항일투쟁을 벌인 증거로서 학계에서
좀더 구체적인 연구가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연합뉴스) 김성용 기자 = 초대 주러시아 공사를 지낸 뒤 한
일합방으로 나라를 잃게 되자 1911년 1월 러시아 현지에서 자결한 이범진 전 공사에
대한 추모비 제막식과 당시 집무실에 대한 현판 부착식이 30일 오전9시(한국시각 오
후2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거행됐다.
이날 추모행사에는 한러 친선특급 사절단 260여명을 비롯, 러시아 주정부 인사
와 이 전 공사의 증손녀 루드밀라 예피모바(66), 루드밀라의 딸 율리야 피스쿨로바(
32), 한국에 거주중인 이 전 공사의 증손자 이원갑씨 등이 함께 만나 참여했다.
이 전 공사는 한일합방으로 일본측이 귀국을 요구하자 이를 거부한 채 러시아
황실의 금전적 도움을 받아 어렵게 생활해 오면서 연해주 신문인 `해조신문'에 편지
를 보내 항일투쟁을 독려하고 거액의 자금을 지원해 온 사실이 새로 드러났다.
이 전 공사는 안중근 의사와 교분을 가졌고 자결하기 직전인 1909년 10월 재산
을 모두 나눠 안중근 의사 등 항일 독립운동가의 유가족 생활비와 블라디보스토크
한민학교 설립을 지원하는 한편 미주 항일단체에도 자금을 보냈다.
또한 차남인 `헤이그 밀사' 이위종 열사를 이준.이상설 열사와 함께 1907년 당
시 만국평화회의에 동반케 했으며 러시아 황제에게 후원을 요청, 러시아군의 호위를
받으며 헤이그 밀사 활동을 지원했다.
이 전 공사는 1905년 러일전쟁 당시 러시아에 각종 정보를 제공하는 등 구한말
당시 대표적인 친러파 인사로 분류돼 있으며 러시아 정부로부터 성 스따니슬라브 1
급 훈장을 받기도 했다.
우리 정부는 최근 이 전 공사가 묻힌 묘지를 찾기 위해 특별 전담팀을 구성, 활
동해 오다 이 전 공사가 상트페테르부르크 소재 북부 공동묘지에 묻힌 사실을 지난
해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동안 무연고 묘에 대한 대대적인 이장작업 진행 등으로 이 전 공사의
정확한 묘지 위치와 현재 유해가 안장돼 있는지 여부 등은 구체적으로 확인하지 못
한 상태다.
주러시아 대사관측은 작년 6월 러시아 유학생 이모양 피살사건 당시 이양의 관
을 마련하러 블라디미르 장의사를 찾았다가 이범진 전 공사의 장례절차를 블라디미
르 장의사에서 관장했다는 기록을 우연히 발견했다. 묘지번호는 당시 378번.
정부와 학계는 북부공동묘지 가로.세로 30-50m이내 유역에 이 전 공사의 유해
가 묻힌 것으로 추정, 추모비를 건립했으며 항일운동 열사로 추대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연합뉴스) 김성용 기자 = 이범진 전 주러시아 초대공사의 차
남 이위종 열사의 외손녀 루드밀라 예피모바(66)씨는 30일 "일본에 저항, 스스로 목
숨을 끊은 이 전공사에 대한 추모식은 우리 후손들에게 무척 특별한 일"이라고 소감
을 밝혔다.
다음은 그녀와의 일문일답.
-- 추모식을 갖게 된 소감은.
▲ 오늘은 특별한 날이다. 올해가 이 전 공사의 탄생 15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분의 후손으로서 자랑스럽다. 한러 수교이전에는 이
전 공사의 업적과 공로에 대해 대외적으로 자랑하기 힘들었다. 그 분이 귀족 신분이
었기 때문이다.
한러 수교 이후 많은 자료를 구할 수 있었고 95년 한국을 방문해 이위종 열사의
장남 이원갑씨 가족도 만났다. 같은 혈육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한국에 있는
후손들이 잘살고 있어 가슴 뿌듯했다. 내 딸도 모스크바 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한
재원으로 컸다. 우리 가문이 자랑스럽다.
-- 이 전 공사의 유품은 없나.
▲ 별로 가진게 없다. 사진은 좀 남아 있어 갖고 있다.
-- 이 전 공사의 행적에 대한 평소 관심을 갖고 있었나.
▲ 이위종 열사가 러시아 귀족인 놀껜 부인과 결혼하는 등 귀족 신분으로 살아
왔다는 이유 때문에 공산주의 시절에는 조상들의 얘기를 꺼내기 힘들었다. 공산주의
는 옛 귀족을 무시하는 경향이 강하지 않느냐. 숨기고 살았다고 볼수 있다.
(서울=연합뉴스) 경수현기자 = 러시아에서 수산물을 수입하는 국내 업체들의 무
역 사기 피해가 최근 빈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KOTRA 블라디보스토크무역관은 30일 "신용장 방식으로 수산물을 수입하는 국내
업체들을 상대로 선적서류 위조를 통한 사기 사례가 최근 자주 발생하고 있다"고 전
했다.
실제 러시아 업체로부터 냉동 명태 60만달러어치를 수입하는 계약을 체결한 국
내업체 T사는 이달들어 송부받은 선적서류가 위조된 것을 뒤늦게 확인, 은행에 지급
거절을 신청했으나 이미 러시아 업체가 돈을 인출한뒤 행방을 감췄으며 국내 D사도
지난 4월 비슷한 방식으로 172만달러의 사기 피해를 봤다.
무역관 관계자는 "거래전 상대업체의 신용상태를 확인하고 최소한 선적서류 위
조 여부를 면밀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연합뉴스) 김성용 기자 = `한러 친선특급' 마지막 방문지인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선 초대 러시아 공사를 지내다 한일합방 직후 자결한 이범진 전
공사에 대한 추모 행사가 30일 오전(현지시각) 열렸다.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내년으로 도시 건립 300주년을 맞게 되는 러시아 최고의 문
화 도시로 불리며 현재 300주년 기념 행사를 위해 도로와 주요 건물, 유적지 등에
대한 대대적인 보수 공사가 진행중이다.
이 전 공사의 항일 투쟁과 관련한 업적과 생애에 대해선 그동안 학계 등에서도
주목을 받지 못해 왔으나 90년 한러 수교이후 활발한 자료 발굴과 교류 등을 통해
조금씩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야코블레프 상트페테르부르크 주지사는 이날 한러친선특급 취재차 주정부 청사
를 들른 한국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가 가진 관련 자료는 가능한 한 모두 공개하고
발굴해 한러 친선 역사의 실체를 밝히는데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이 전 공사는 조선조 세종의 다섯째 아들인 광평대군의 17대 손으로 1852년 서
울의 낙동(지금의 명동)에서 태어났다. 올해가 탄생 150주년을 맞는 해이기도 하다.
1879년(고종 16년)에 식년 문과에 병과로 급제, 내무부사 등을 지냈고 명성황후
가 친러 정책을 표방하자 대신서리로 임명받아 친러 활동에 매진했다.
이날 오전9시(현지시각) 상트페테르부르크 우스펜스키(북부 공동묘지) 묘역에서
거행된 추모비 제막식과 집무실 현판식에는 러시아에 거주중인 이 전 공사의 증손녀
루드밀라 예피모바씨와 루드밀라의 딸 율리야씨,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이 전 공사
의 증손자 이원갑씨가 함께 손을 맞잡고 참석했다.
현재 이 전 공사가 묻힌 대충의 묘역만 추정될 뿐 정확한 묘지 위치나 유해 안
장 여부 등은 확인되지 못한 상태다. 묘역만을 확인한 것도 매우 극적이고 다행스런
일이었다.
이 전 공사의 묘역 찾기 작업은 재작년 이후 주러시아 대사관을 중심으로 특별
전담팀이 구성돼 본격화된 뒤 별다른 진전이 없다가 작년 6월 발생한 러시아 유학생
이모씨(여)의 피살 사건이 우연한 계기가 됐다.
이씨의 사체를 옮기기 위해 관을 마련하러 장의사를 찾았다가 이 전 공사의 장
례기록을 발견한 것이다. `범진 LEE'라는 이름의 인사가 당시 루터교 신도들이 묻히
는 우스펜스키(북부공동묘지) 묘역에 안장됐다는 내용이 장례 목판에 새겨져 있었다.
묘지번호는 378번.
정확한 묘치 위치를 알수가 없고 지난 50-60년대에 걸쳐 구소비에트 정권이 대
대적인 묘지 이장 내지 폐기 작업을 벌이는 바람에 유해 안장 여부도 확인하기 힘들
다고 대사관측은 전했다.
또한 이날 이 전 공사가 1901년부터 1905년까지 거주, 집무해온 구 공사관 건물
(시내 뻬스젤랴 5번지)에서는 추모 현판이 부착됐다.
이 전 공사에 대한 추모 행사를 마지막으로 지난 16일부터 극동의 군항 블라디
보스토크를 떠나 1만㎞에 가까운 시베리아횡단철도(TSR)를 달려온 `한러 친선특급'
열차의 공식 일정이 마감됐다.
친선특급 참가자들은 러시아 주요 7개 도시를 방문, 이번 친선 외교의 가장 큰
주제인 TSR 연결 사업에 대한 한국과 러시아측의 강한 의지와 희망을 주고 받았다.
하지만 TSR 연결을 위한 남북한 관계 정립 등 풀어야 할 숙제를 안은채 사상 첫
철도친선 외교 행사를 마치게 됐다.
한국과 러시아 당국과 학계 전문가들은 이번 행사를 통해 TSR 연결사업을 위한
전제 조건으로 남북한과 러시아 등 당사국간의 정치적 결단이 우선해야 한다는 점을
새삼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