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김
아마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사람들이 많이 쓰는 단어 중의 하나가 섬김이 아닌가 한다. 예수님을 자신의 구주로 믿고 따른다는 것을 다른 말로 예수님을 섬긴다고 표현한다. 즉 하나님을 섬긴다고도 말한다. 교회 공동체 안에서도 서로를 섬기는 일을 대단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무엇이 진정한 섬김인가를 잘 모르는 경우가 있다.
우선 섬김은 이웃을 섬기는 내 중심이 아니라 섬김을 받는 상대방 중심이어야 한다. 즉 섬긴다는 것은 내가 상대방에게 해 주기를 원하는 것으로 섬기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그를 위하여 해주는 것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내가 해주고 싶은 것을 해 주는 것은 섬김이라기보다 자칫 자기만족이나 자기의 욕구를 충족하는 것이 될 수가 있다.
그리고 섬김은 상대방보다 높은 위치에 서서 하는 것이 아니라 낮은 자리로 내려가서 하는 행위이다. 그래서 주님이 말씀하셨다. 남을 나보다 낫게 여기라고 말이다. 그리고 상석에 앉지 말고 아래로 내려와 앉으라고 말이다. 겸손히 섬기라는 것이다.
또한, 진정한 섬김은 희생을 요구한다. 내가 희생하지 않고 이웃을 섬긴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거짓된 섬김은 나의 섬김을 드러내며 도리어 상대방의 희생을 강요하는 것이 되고야 만다.
섬김은 드러내놓고 하는 것이 아니다. 드러내놓고 행하는 섬김은 위선이 될 수 있고 자기 과시가 될 수 있다. 이는 천국에서의 상을 포기하는 행위이고 은밀한 중에 천국의 신령한 것으로 풍성히 갚으시는 주님의 은혜를 잃어버리는 대단히 안타까운 상실이다. 그래서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고 주님께서 말씀하신 것이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자신의 행위가 사람들 앞에 높이 드러나기를 몹시도 좋아한다.
우리가 하나님을 섬긴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을 해 드리는 것이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내 맘대로 골라서 행하는 것이 아니다.
교회 안에서는 물론이고 여러 곳에서 사람들은 섬기기보다는 섬김을 받기를 원한다. 하지만 주님은 섬김을 받으러 오신 것이 아니고 우리를 섬기기 위하여 하늘 보좌를 버리시고 죄악으로 가득한 지옥과도 같은 이 세상에 인간의 누추한 몸을 입고 오신 것이다. 사람이 개나 돼지의 몸을 입고 개돼지가 사는 곳으로 내려갈 수 있겠는가.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인간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셔서 온갖 멸시와 고초를 받으시고 자신을 버리시고 죽이기까지 하신 것은 그보다 더한 희생이신 것이다. 이러함이 진정한 섬김의 모습이다.
우리는 섬김이라는 말을 너무나도 경솔하게 하는 것은 아닌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섬김이,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본을 보이신 섬김이 어떠한 것인지를 알고나 있는지 살펴보아야 하겠다. 자신을 버리시기까지 하시면서 우리를 섬기신 주님을 섬긴다면서 도리어 섬김을 받으려는 우리가 도대체 누구인가 말이다. 행함이 없이 입으로만 섬기는 섬김은 섬김이 아니다.
섬김은 상대방이 원하는 바를 겸손한 마음으로, 입이 아닌 행함으로 하는 거룩한 믿음의 행위이다.
“형제들아 너희가 자유를 위하여 부르심을 입었으나 그러나 그 자유로 육체의 기회를 삼지 말고 오직 사랑으로 서로 종 노릇 하라
온 율법은 네 이웃 사랑하기를 네 자신 같이 하라 하신 한 말씀에서 이루어졌나니
만일 서로 물고 먹으면 피차 멸망할까 조심하라
내가 이르노니 너희는 성령을 따라 행하라 그리하면 육체의 욕심을 이루지 아니하리라
육체의 소욕은 성령을 거스르고 성령은 육체를 거스르나니 이 둘이 서로 대적함으로 너희가 원하는 것을 하지 못하게 하려 함이니라
너희가 만일 성령의 인도하시는 바가 되면 율법 아래에 있지 아니하리라
육체의 일은 분명하니 곧 음행과 더러운 것과 호색과 우상 숭배와 주술과 원수 맺는 것과 분쟁과 시기와 분냄과 당 짓는 것과 분열함과 이단과 투기와 술 취함과 방탕함과 또 그와 같은 것들이라 전에 너희에게 경계한 것 같이 경계하노니 이런 일을 하는 자들은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할 것이요
오직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니 이같은 것을 금지할 법이 없느니라
그리스도 예수의 사람들은 육체와 함께 그 정욕과 탐심을 십자가에 못 박았느니라
만일 우리가 성령으로 살면 또한 성령으로 행할지니 헛된 영광을 구하여 서로 노엽게 하거나 서로 투기하지 말지니라”
(갈라디아서 5:1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