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은영, 가족 26-17, 오빠 차로 집에 오다
본가에서 4박 5일의 여름휴가를 보낸 은영 씨는 오늘 드디어 집으로 온다.
은영 씨의 귀가를 돕기 위해 무촌리로 향했다.
현관문을 노크해도 기척이 없었다.
목욕탕 쪽에서 간간이 물소리만 들려왔다.
모녀가 샤워하는 듯했다.
거실에서 기다리니 은영 씨가 옷을 입고 먼저 거실로 나왔다.
눈이 마주치자 깜짝 놀라며 반가워했다.
“은영 씨, 그동안 잘 지냈어요? 어머니와 샤워했어요?”
“엄마, 선생님 왔어요. 여기 있어요, 선생님!”
“응? 선생님이 벌써 왔다꼬? 옷은 바로 입었나?”
씻고 나오던 어머니도 덩달아 반기며 선풍기를 틀었다.
두 분이 아주 잘 지내신 것 같았다.
은영 씨의 윗옷 목 부위가 살짝 뜯어져 바느질을 도왔다.
“어머니, 단추를 하나 더 달면 낫지 않을까요?”
“그러게요. 보자, 어떤 단추를 달면 좋겠노. 모아놓은 단추가 많으니까 선생님이 적당한 것이 있는지 한번 찾아봐요. 은영이는 바지 똑바로 입고 양말도 신어라.”
핑크색 단추를 찾아 바느질하는 동안 어머니는 딸의 머리를 말리고 얼굴에 로션을 발라주었다.
그러던 중 누군가 불쑥 거실로 들어서며 인사했다.
큰오빠다.
“아고, 네가 무슨 일이고? 혼자 왔나?”
“집사람하고 애들하고 같이 왔습니다. 선생님, 오셨습니까? 은영이는 어머니 애 안 먹이고 잘 있었나?”
“오빠, 안녕하세요?”
큰오빠와 인사하는 사이 새언니와 조카들이 연이어 들어오며 꾸벅 인사했다.
성원이가 다가오니 은영 씨는 바로 손을 맞잡으며 조카를 반겼다.
“선생님이 왜 바느질하세요? 어머니가 좀 하시지.”
“아, 내가 눈이 어둡다고 선생님이 돕는다 해서. 너그는 언제 갈라고?”
“저녁 먹고 놀다가 내일 아침에 일찍 가려고요. 은영이는 언제 집에 갈 건데?”
“선생님이 은영이 델꼬 간다고 왔지. 인자 갈라고 준비하고 있었다.”
“지금 간다고? 그라지 말고 점심 저녁 먹고 더 놀다가 가지. 성빈이 성원이도 왔는데 같이 더 있다가 오빠가 저녁 먹고 집에 데려다줄게.”
“그래라, 그럼. 은영이도 오빠 왔으니까 더 놀다가 가라.”
은영 씨는 잠시 고민하는 듯했다.
“집에 갈 끼다.”
“고모, 나랑 놀다가 나중에 가요. 알았죠?”
집에 간다며 일어서던 은영 씨는 조카가 살갑게 말하며 손을 잡으니 이내 “응!”하며 다시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큰오빠가 은영 씨의 귀가를 돕는다고 해서 인사하고 일어섰다.
새언니와 조카들이 안녕히 가시라 인사했고 큰오빠가 현관 밖으로 따라 나왔다.
“선생님, 모처럼 만났는데 차라도 한잔하고 가시지요?”
“아닙니다. 제가 가야 가족분들이 편하게 쉬시지요. 말씀이라도 감사합니다.”
“아무튼 날 더운데 고생이 많으십니다. 은영이 걱정은 하지 마십시오. 저녁 먹고 천천히 데려다줄게요. 내일은 교회 간다면서요?”
“맞아요. 일요일은 권사님과 목사님께서 은영 씨가 교회 오가는 것을 늘 도와주고 계세요. 참 감사한 분들입니다.”
“그러게요. 다들 애쓰십니다. 늘 고맙게 생각합니다. 선생님도 더운 날씨에 모쪼록 건강 잃지 않도록 조심하십시오.”
“네, 어서 들어가세요. 은영 씨 귀가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기대하지 않았는데, 큰오빠 가족의 방문에 깜짝 놀랐다.
더 감사한 일은 집에 가겠다 고집하던 은영 씨가 조카의 말 한마디에 거실 바닥에 털썩 주저앉으며 조카의 손을 꼭 잡았다는 것이다.
여느 집 조카가 고모에게 그렇게 살갑게 대할까 생각했다.
돌아오는 길에 은영 씨 가족을 떠올리니 마음이 벅차올랐다.
그간 이런 결과가 있기를 소망하며 가족 관계를 도왔는데, 기대 이상의 장면을 접한 순간에는 오히려 담담할 때가 있다.
오늘이 그랬다.
은영 씨는 어머니 댁에서 큰오빠네 가족들과 좀 더 시간을 보내다가 저녁 7시경에 오빠 차로 귀가했다.
2026년 8월 1일 토요일, 김향
소망과 기대만으로 이런 순간을 맞기는 어렵죠. 가슴에 품은 소망과 기대를 잃지 않고 꾸준히 부단히 노력하신 김향 선생님의 실천 덕분에 이런 풍경을 봅니다. 고맙습니다. 화목하게 지내시는 문은영 아주머니의 가족분들도 고맙습니다. 이렇게도 살 수 있군요. 박효진
큰오빠가 은영 씨 가기 전에 서둘러 오셨을 것 같아요. 오자마자 더 있다 가라 하시고요. 고맙습니다. 신아름
어쩜! 이렇게 지내신다고요? 한 장면으로 많은 것을 짐작하고 생각하게 합니다. 감사 감사합니다. ‘돌아오는 길에 은영 씨 가족을 떠올리니 마음이 벅차올랐다.
그간 이런 결과가 있기를 소망하며 가족 관계를 도왔는데, 기대 이상의 장면을 접한 순간에는 오히려 담담할 때가 있다.’ 가슴 벅찬 일, 사회사업가의 긍지와 보람이겠죠. 감사합니다. 월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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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조카의 말 한마디에 발걸음을 돌리고 손을 꼭 잡아준 문은영 아주머니의 따뜻한 마음을 느낍니다. 큰 오빠네 가족까지 함께해 북적북적 사람 사는 정이 느껴지는 따뜻한 시간 보내셨겠어요. 가슴 벅찬 감동 나누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