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0일 점심을먹고 난 후 소화가 안되는 것 같아 저녁 식사를 조금만 먹고 쉬다가 잠자리에 들었는데 왼쪽 하복북가 불편했습니다. 다음 날 별일 없이 잘 지냈는데 여전히 속이 더부룩 해서 위장에 문제가 있는 것 같아 불안했습니다. 마침 11월 12일 위내시셩 검사가1년전에 예약해 놓은 터라 내일 주치의에게 진료 받아야겠다고 생각하고 하루를 버텼는데 밤에 오른쪽 하복부에 통증이 와서 잠을 설치고 아침 일찍 병원으로 내원하여 위내시경 검사에 들어갔습니다.
검사대에 누워 수면에 들어가기전에 주치의에게 그간의 내용을 말하니 즉시 내시경 검사를 중지하고 CT실로 보내 CT촬영토록 조치해 줘서 오후 3시경 검사 결과를 들을 수 있었는데 충수염(맹장염)으로 확인 되었습니다.
긴급 수술이 요구된다고 하였습니다.
문제는 이때 부터였습니다. 서울 소재 대학병원에서는 전공의 사태로 수술할 수 있는 병명에서 충수염은 제외되어 있었습니다. 중증이 아니고 1,2차 병원 어디서나 수술을 할 수 있으니 집 근처 병원을 찾아 빨리 수술하라는 권유를 받았습니다.
황당했지만 즉시 세종시로 이동하며 세종시 소재 응급실에 진료 예약을 시도 했으나 모든 병원에서 거부를 당했습니다.
한 대학병원은 전공의가 없어서 응급실이 폐쇄되어 있었고 또 다른 종합병원은 저녁 6시까지 진료하니 다음 날 오라는 것이었습니다. CT상으로 곧 터질 것 같으니 야간에라도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들었기에 인근 대전에 있는 병원들 5군데에 전화를 걸었으나 대답은 같았습니다. 하는 수 없이 수술 가능한 작은 개인 병원에 연락을 했는데 오늘 밤 수술이 가능하다는 소식을 받았습니다. 원장님과 통화를 하는데 너무나 충격을 받았습니다. 간이식한 환자는 감염의 위험이 있어 수술이 불가하니 대학병원으로 가라고 합니다. 의사가 없고 오늘 밤 수술할 수 있는 병원이 없다고 하니 그건 나와 상관없는 일이니 알아서 하라고 하더군요. 간이식 주치의가 일반인과 동일한 조건으로 수술해도 된다고 협진의뢰서를 주셨다고 하니 그건 그양반 의견이고 자기는 할 수 없다고 하더군요. 119 뺑뼁이가 이런거구나 하는 생각에 전화를 하면 안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그냥 직접 병원응급실로 가자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래서 충남대병원 응급실로 바로 들어가서 협진 의뢰서를 내밀고 아퍼 죽겠으니 빨리 입원시켜달라고 하니 거기서도 중증환자만 받는다고 응급실 담당의사가 허락해야 응급실 입원이 가능하니 기다리라고 합니다.
초조하게 기다리는데 젊은 응급의가 와서 하는 말이 간이식 받은 환자가 중증아니면 누가 중증이냐며 외과 의사와 통화했다며 곧바로 입원시켜주더군요. 그제서야 안심이 되고 간이식한 병원에서 수술을 해 주지 않은 원망이 막 샘솓기 시작하고 와이프는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방방뛰는데 간이식한 환우들에게 제 경험을 전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렇게해서 새벽4시에 충수가 터지기 직전 수술을 받고 3일 만에 퇴원했습니다.
간이식 환우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 두서 없이 적었습니다.
지금은 응급실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환우님들 건강관리에 더욱 신경써야 할 것 같습니다.
빨리 의정문제가 해결이 되어 모두가 의료서비스를 걱정없이 받는 날이 빨리 오기를 기대합니다.
첫댓글 의료사태가 잠잠해서 좋아졌나 했는데 남일이 아니군요! 썩을 정부는 말로만 괜찮다고 하고 대책은 없고..
윤석열탓입니다
으궁.. 고생 많이 하셨네요. 이식환자는 좀 수술실도 대청소 살균 소독 해야하고 수술기구도.. 뭐 일반인 처럼 수술해도 이상 없을수도 있는데 괜히 뭐에 감염되면 사망할수도 있어서 수술 꺼려하고 잘 환자를 안받어요. 약 처방도 이식환자는 까다롭고 대부분 이식병원 가라고 말합니다..
수도권만 그런듯 전 폐색증으로응급실가서 검사하고 담날병실올라갔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