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지껏 내 손으로 씻기고 입힌 것들 중에 이만큼 이쁜 것이 있었나?
내가 사랑이 아니라고 해도, 그분이 아니라 딴 사람을 사랑한다고 해도, 넌 내가, 천지간에 아무도 없는 내가 꼭 그분하고 결혼하면 좋겠어?
사랑하게 되실 거예요.
태어나지 않았으면 좋았을 텐데...
태어나지 않았으면 좋았을 텐데...
숙희야, 내가 걱정돼?
난 네가 걱정돼.
태어나는 게 잘못인 아기는 없어요.
갓난아기하고 얘기할 수만 있었어도 아가씨 어머니께선 이렇게 말씀하셨을 거예요.
너를 낳고 죽을 수 있어서 운이 좋았다고.
하나도 억울하지 않다고.
겨울이면 훔친 가죽 지갑들을 엮어 외투를 만들었다는 유명한 여도둑의 딸.
저 자신도 도둑, 소매치기, 사기꾼.
내 인생을 망치러 온 나의 구원자, 나의 타마코, 나의 숙희.
첫댓글 미장센 미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