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학관교수의 글입니다. 홍익대에서 교수직을 하다가 몇년전에 사직을 하고 미국인가 어디에 가서 신학공부를 다시 시작했다고 하더군요. 어쨌든...밑에 글은 읽어보고 한번 생각해볼만한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흥미위주 공부의 유혹을 뿌리쳐야
필자가 교육방송 [TOEFL 강좌]를 6년동안 진행하면서 독자들로부터 끊임없이 받은 요청 가운데 하나는 교재를 좀 더 다양하고 흥미롭게 구성하여 달라는 것이었다. 구체적으로, 교재 속에 팝송, 스크린 영어, 속담, Time지 기사 등 다양한 소재의 글을 포함시키고 보다 시각적으로 편집해 달라는 것이다. 영어 '책'보다는 영어 '잡지'가 더 많이 읽히고, 원칙을 다루는 책들보다는 잡문(雜文)이나 만화 형식의 책들이 더 많이 읽히는 요즈음의 세태와 일맥상통하는 요청이겠다.
물론, 영어공부의 소재를 다양화하는 것은 일부 학습자들에게 좋은 동기(motivation)를 부여할 수도 있다. 문법책이나 회화책을 통한 전통적인 영어공부는 싫어하지만 팝송을 통한 영어공부는 좋아한다면 팝송 영어를 통해서라도 영어공부에 취미를 붙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정신적 부담을 주지 않고 술술 읽히거나 시각적으로 재미있는 책들도 전반적인 영어공부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우리의 두뇌도 가끔은 쉬게 하는 것이 학습효과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팝송 영어나 스크린 영어와 같은 소재는 영어의 '살'을 붙이는 데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뼈대'를 세우는 데에는 별 도움이 안된다. 노래의 가사와 영화의 대사에 사용되는 '구문'의 종류는 대단히 한정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특정 구문에 편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속담 영어도 영어의 '뼈대'를 세우는 데 도움이 안되기는 마찬가지다. 속담은 종종 격언적인 성격을 띠고 따라서 재미는 있지만, 속담에 예시된 구문의 종류는 극도로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속담을 통하여 영어의 뼈대를 세우는 것은 불가능한 것이다.
그나마 팝송 영어와 스크린 영어가 영어의 '살'을 붙이는 데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학습자가 고급영어 단계에 있어야 한다. 즉, 중급영어를 구사하는 데 필요한 중급 영문법 규칙들과 영미문화 표현은 이미 다 갖추어져 있어야 한다. 결국, 초급영어나 중급영어를 목표로 공부하고 있는 우리나라 대부분의 학습자들에게는 별 도움이 안된다는 말이다.
모든 공부에서 그러하듯이, 영어공부에서도 가장 빠른 길은 정도를 걷는 것이고 정도를 걷는 것은 원칙에 충실하는 것이다. 특히, 실용영어의 기초를 다지는 단계에 있는 사람은 흥미의 유혹을 뿌리치고 '초급' 구동사를 활용하고 '전형적인' 상황별 회화표현을 익히는 데 치중하여야 한다. 중급영어 단계에 있는 사람도 한눈 팔지 말고 중급단계에서 필요한 공부를 체계적으로 하는 데 총력을 집중하여야 한다. 물론, 기분전환이나 심심풀이로 팝송 영어나 스크린 영어, 속담 영어와 같은 것들을 공부하는 것은 좋다. 그러나, 아직 중급영어 수준에도 도달하지 못한 사람이 팝송 영어나 스크린 영어, 속담/격언 책에 매달리는 것은 시간낭비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첫댓글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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