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영 장편동화, 김다정 그림
독자 대상: 초등 4학년 이상 | 본문: 156쪽 | 판형: 152*220mm
가격: 11,500원 | 발행일: 2020년 11월 6일
ISBN: 979-11-91204-00-1 74800
▶ 작품 소개
가족 내에서 벌어지는 성차별과 성폭력 문제를 다룬 동화
최은영 동화작가가 별숲에서 출간한 《설아가 달라진 이유》는 가족 내에서 벌어지는 성차별과 성폭력 문제를 다룬 문제작이다. 여러 해 전부터 사회 이슈로 떠오른 성차별과 성폭력에 대한 문제의식과 연결해 눈여겨볼 만한 어린이책이다.
가족 내에서의 성차별은 물론이고, 그동안 침묵하고 숨겨 왔던 성폭력 문제를 중심적으로 다루고 있어 독자들에게 상당히 충격으로 다가갈 것이다. 성폭력 문제는 그 어떤 사회 문제보다 사람의 마음을 불편하고 꺼려지게 만든다. 더구나 가족 내에서 벌어지는 성폭력 문제를 중심 제재로 다룬 동화책을 어린이에게 권하기란 정말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어린이 성폭력 문제는 아주 오래전부터 가족 내에서 종종 일어나는 문제고, 지금도 여전히 발생하고 있는 사건이다. 어린이 성폭력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가족이라는 이유로 어쩌지 못한 채 침묵하고 시간 속에 조용히 묻히기를 바라곤 한다. 하지만 정작 성폭력을 당한 어린이는 평생을 씻지 못할 치욕과 정신적 고통을 겪으며 살아가야 한다. 가족 내 성폭력은 성차별과 긴밀한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다. 성차별이 묵인되고 용납될 때 성폭력은 어느새 사람들 곁에 나타나 마구 날뛰게 된다.
많은 신문과 방송과 자료에서 성폭력 문제를 다루고 있다. 초등학생 어린이들도 이런 매체를 통해 성폭력 문제를 접한다. 성폭력은 일반적으로 열 살 무렵, 피해자와 가까이 지내는 사람에 의해 저질러질 수 있다는 사실도 숱하게 전해진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어린이를 위한 책으로 출간될 의미가 있다.
《설아가 달라진 이유》을 출간하는 데 작가와 출판사는 많은 노력과 용기와 인내가 필요했다. 하지만 어린이 성폭력 문제는 성차별과 더불어 분명히 짚어야 할 심각한 폭력 문제이고, 그러한 폭력이 더 이상 침묵으로 덮고 넘어가서는 안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 책이 가족 내에서 벌어지는 성폭력 발생을 막는 데 조금이나마 역할을 한다면 더없이 기쁜 일이다.
▶ 줄거리
초등학교 5학년 어린이 설아는 학교에서 문제아로 불리는 아이다. 앞머리를 내려 두 눈을 가린 채 사람들과 마주치기 싫어한다. 조금만 신경에 거슬리는 일이 있어도 마구 악을 쓰며 사납게 대하고, 수업 시간 내내 코까지 골며 잠을 잔다. 늘 목과 손등을 덮는 긴팔만 입고 다니며, 수시로 책상에 칼로 빗금을 긋고 ‘악마’라는 글자를 새겨 넣는 설아. 설아는 어쩌다 이렇듯 누구도 곁에 다가가기 싫어하는 아이가 된 걸까?
2년 전, 가윤이 이웃으로 이사 온 설아는 그 누구보다 명랑하고 밝은 아이였다. 가윤이와 설아는 동갑내기 친구에다 이웃사촌이어서 금방 둘도 없는 단짝 친구가 되어 사이좋게 놀며 지냈다. 하지만 어느 날부터 설아가 갑자기 사나워지더니, 지금처럼 문제아가 되고 만 것이다.
학교 도서실에서 같은 반 동규는 설아의 등허리에 심하게 난 멍 자국을 우연히 보게 된다. 설아는 자신의 몸에 난 멍 자국을 동규에게 들키자, 도서실에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학교 밖으로 도망을 친다. 설아는 그날 오후 수업 시간에 나타나지 않는다. 설아에게 가방을 가져다주라는 선생님 부탁으로 가윤이는 동규와 함께 설아 집에 가지만, 맨발에 슬리퍼를 신고 보라색 원피스를 입은 설아가 집을 뛰쳐나와 비상구 쪽으로 쏜살같이 사라지는 모습을 목격하게 된다. 그리고 뒤쫓아 나온 설아의 오빠는 ‘설아’라는 이름 대신 말끝마다 ‘미친년’이라고 욕을 해 대며 가윤이와 동규를 위협적으로 대한다. 그날 밤, 가윤이는 설아와 설아의 오빠 모습이 자꾸 떠오르고, 설아가 집에 돌아갔을까 걱정되어 밤잠을 설친다.
다음 날 설아는 학교를 결석하고, 선생님은 설아가 친척집에 갔다는 소식을 가윤이에게 전한다. 하지만 가윤이는 왠지 그 말이 믿기지 않아서 직접 설아네 집에 찾아가 확인하기로 한다. 그리고 또다시 마주하게 된 설아 오빠에게 이런 말을 듣게 된다. “쳇, 친척은 개뿔. 우리한테 그런 거 없어!”
도대체 설아는 어디로 간 걸까? 설아의 행방을 궁금해하는 가윤이는 설아의 오래된 휴대폰을 줍게 되면서 설아가 그토록 숨기고 싶어하고, 설아를 그토록 이상한 아이로 만든 이유를 조금씩 알게 되면서 충격과 슬픔에 빠지고 만다. 그리고 설아를 돕기 위해 힘껏 노력해 나간다.
▶ 차례
1. 내 짝, 설아 _ 9
2. 분홍색 토끼 인형 _ 23
3. 불안한 눈빛 _ 38
4. 설아가 사라졌다 _ 55
5. 오래된 휴대 전화 _ 71
6. 우리 집으로 가 _ 83
7. 진짜 친구 _ 95
8. 언니, 정아 _ 109
9. 악마가 사는 집 _ 121
10. 악마에게 가는 길 _ 139
▶ 작가 소개
지은이 : 최은영
방송 작가로 어린이 프로그램을 만들다가 동화에 눈을 떴습니다. 2006년 푸른문학상과 황금펜아동문학상을 받으며 본격적으로 동화 쓰기를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 《나라를 구하러 나선 아이들》 《난민 말고 친구》 《게임 파티》 《절대 딱지》 《살아난다면 살아난다》 등 여러 권의 동화책과 청소년소설 《1분》을 썼습니다. 우리교육어린이책작가상과 한국아동문학상, 열린아동문학상을 받았습니다.
그린이 : 김다정
쉬는 시간에는 만화를 그리고 책 귀퉁이마다 낙서를 하던 아이였습니다. 어른이 되어 편집 디자인을 하다가 역시 그림 그리는 일이 제일 좋아서 일러스트레이터가 되었습니다. 나이가 들어서도 꾸준히 계속해서 그림을 그려 나가는 것이 꿈입니다. 그린 책으로는 《한 집에 62명은 너무 많아!》 《서연이의 페미니즘 다이어리》 《절대 딱지》 들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