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 서울의대 동문 친선등반대회(1)
오늘은 현수막처럼 제 10회 서울의대 동창 친목등산대회이다.
벌써 그렇게 되었나?
나는 한번도 빠지지 않았는데.
달라진 것은 지금은 없어진 도봉공원이란 음식점에서 모인 것뿐.
동창회의 여러 행사 중 가장 회원들 및 가족들의 참여가 많고
또 재미있는 행사이다.
작년에는 같은 날 이곳에서 서울의대 친목 등반대회,
같은 시각 헝계산 옛골 토성에서는 내과 친목등반이 열려
선택하느라 고심하였는데 오늘은 이비인후과처럼 같이 하기로 해서
부담없이 참가하였다.
먼저 등록을 하니까 생수 한통, 방울토마토가 든 주머니, 쵸컬릿바 하나가 든 비닐 백,
그리고 아래의 안내지도이다.
다른 한쪽에는 내과 팀이 모여 모자 하나를 얻고.
나는 동창회임원으로, 산악반 오비모임으로, 내과 동문으로 모두 걸리니까 아는 사람들이 많다.
우리 동기로는 한인교와 박인철부부, 안제환, 이비인후과 팀을 인솔하여 김광현,
부인인 이경희는 손녀들을 본다고 불참, 그리고 나이다.
나야 물론 B코스이나 왕복산행에 두시간 반은 산악반 기준이다.
일반인들은 속지 말도록.
잠깐 돌아보니까 동기들은 아무도 안보여 누구든 만나겠지 하며 혼자 올라간다.
등산로입구까지 가는 길에 온통 장터 수준이다.
가판대에서 맥주와 안주까지 팔고.
배상면주가의 쑈룸도 보이고.
시음용 막걸리는 공짜.
주타장에서 보이는 위풍당당 도봉산 연봉들,
알이 보이도록 맛있게 구워놓은 도루묵과 양미리.
내가 한 20년을 애용한 모임장소인 천만불 상회.
국립공원 입장료를 받았을 때 늦게 온 한두명 땜에 매표소에서 표를 사야하였기에
나중에는 7시에 매표소안으로 바뀌고 나니까
시간지켜 좋고 입장료 들지 않아서 더 좋았었다.
하산을 하여 식사와 하산주를 하였던 산두부집.
처음에는 감자탕집에서 하였었고
우리에게는 서비스가 좋아 나의 포수가 잡아 온 여러 산고기(?)요리와 포항에서 직송해온 과매기도 먹곤 했는데
주인이 바뀌고 음식 맛이 달라져 이곳으로 옮겼지요.
지저분한 곳을 깨끗하게 정비를 해 놓았다.
나도 물론 반대를 하니까 서명을 하였는데 저녁 뉴스에 35만명이라고 발표된 중 한사람은 바로 나.
우리가 가는 길은 보문능선으로 전망좋고 아기자기한 코스이다.
뒤에 안 보이는 부분은 "가슴속에"
조한익선배님을 만나 동행하며 산행을 시작.
참나무도 종류가 많구나.
나도 조계종에 속하는 절에 다니지만 한국불교란 종파는 못 본것 같은데.
일주문이 너무 번쩍거리는 걸 보면 이상해.
능선 길에서 내려다 본 풍경.
오르다보면 만나는 바위 들.
서울 근교 산의 바위는 화강암이라 모양도 좋고
정상의 모습도 좋다면서 북한산의 인수봉이나 백운대가 얼마나 멋져요. 하니 동의를 하신다.
사실 설악산이나 지리산 등도 정상은 별로 이지요.
나무 사이로 보이는 도봉 주능선.
앞의 선인봉 암벽코스는 우리가 바위를 타던 60년대 중반에는 선인 A, B, 측면, 박쥐,
그 후에 요델코스까지 있었지만
요즈음은 장비의 발달과 기술력의 향상으로 여러 코스가 개발되었다 한다.
아!, 그 시절이 그리워라.
저 능선은 언제나 보아도 보기가 좋다.
드디어 만난 우리동기 부인들.
남편들은 자기들을 버리고 올라갔다고.
좋은 기회가 온 게 아닐까?
나뭇사이로 보이는 우이암.
조한익선배님.
매달 한번씩 산행을 하신다며 둘레길도 가보았으나 심심하다 하신다.
내가 지난 달 다녀온 서귀포 돈내코-남벽-윗세오름-어리목코스를 말씀드리니 흥미로와 하신다.
꼭 이런 곳에 어울리지 않는 돌들을 써야 하나.
될리도 없지만 내가 하고 싶은 유일한 공직은 국립공원 관리공단 이사장.
전직 대통령 선친 묘자리 봐준 사람을 시키질 않나.
식목일이면 현수막부치고 나무 한그루 심고 헬기타고 날라가질 않나.
겨울 새들 모이 준다며 길가에 커다란 옥수수 알갱이를 뿌리면 작은 새은 무얼 먹나요.
그 사람들 보다는 내가 낫겠지요.
드디어 우이암 전망대에서 바라 본 모습.
그 옆에는 오봉이 있고, 오봉의 옆에는 여성봉이 살짝보이는데.
女性峰은 그 형태가 너무나 무엇을 닮아 밟고 올라가기가 민망할 정도.
고개를 반대로 돌리면 지금은 출입이 금지된 상장봉 능선.
그 아래가 우이령길로 북한산과 도봉산이 나누어 진다.
고개를 옆으로 더 돌리면 백운대와 인수봉이 보이고.
柱峰은 작은 봉우리이나 암벽등산의 난 코스 중 하나.
침니를 올라갈때 황수택선배가 두레박질을 해서 겨우 올라갔었고
내려와서는 석양에 압자일렌하는 사진을 근사하게 짝었더니
선배님들이 서로 자기라고 우기더라.
그 사진은 어디에 있을까?
후면의 "K crack"코스는 또 얼마나 어려워서 도전도 못해보았는데.
한 십여년전 지나다 보니까 암벽화를 신고 손에 쵸크를 묻혀가며 순식간에 오르는 걸 보고 감탄을 하였지요.
드디어 牛耳巖.
우이동에서 보면 정말 소귀처럼 보이지요.
예과 1학년 때 우리끼리 암벽등반을 왔다가
하강 중 줄을 놓쳐 보조 자일에 매여 거미처럼 대롱대롱 매달려 내려온 사람이 예방의학의 안윤옥이 아니었던가.
첫댓글 정말 유교수가 국립공원 관리공단 이사장 하면, 틀림없이 더 잘 할것으로 생각됩니다. 예과때 안윤옥도 죽을뻔 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