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UR STORY 주말여행법
남한강 따라 봄 꽃 여행
한국관광공사 청사초롱 2018. 4 vol. 491
weekend trip 13_경기 광주·이천·여주
NAMHANGANG
가정은 가족 구성원이 모여 이루는 보금자리다.
봄날처럼 따스하고 편하다.
봄날의 봄 꽃 여행도 가족과 함께라면 더욱 화사해진다.
가정의 달, 여행의 달이 따로 있을까.
4월의 온화한 햇살은 아이들 눈빛을 맑게 하고, 부모의 주름살을 펴준다.
광주, 이천, 여주는 서울과 인접한, 경기도 남부의 도시들이다.
세 곳 모두 남한강을 끼고 있어 경관 좋고 먹을 거리도 많다.
질 좋은 쌀과 도자기로 이름난 고장들이다.
봄이면 곳곳에서 꽃 잔치가 펼쳐진다.
광주에서 이천을 지나 여주까지,
산길 거닐고 꽃구경하고 강바람도 쐬는
온 가족 여행을 떠나볼 만하다.
write 이병학(한겨레신문 ESC팀 선임기자) photograph 이병학, 경기관광공사, 한국관광공사 DB
Course 추천 대상_ 수도권 인근에서 봄 꽃 여행을 계획 중인 가족
※‘주말여행법’은 작가가 실제 여행한 순서대로 소개하는 여행 코스입니다.
곤지암리조트
화담숲 ⇒ 경기도자박물관 ⇒ 곤지암
소머리국밥 ⇒
곤지바위 ⇒ 이천 산수유마을 ⇒ 반룡송·백송
남한강 따라 봄꽃 여행
봄 꽃 흐드러진 경기 남부로 가족 여행을 떠나보자
곤지암리조트 화담숲
곤지암 리조트 안에 자리한 아름다운 숲 테마파크.
아이들도 어르신도 어렵지 않게 둘러볼 수 있다. 봄이면 꽃향기, 나무향기에 푹 젖으며 거닐 수 있는 데크 산책로들이 다채롭게 이어진다.
진달래·생강나무 꽃·벚꽃·살구꽃·복숭아꽃이 피어나 꽃 그늘을 이루고 길섶에선 야생화가 반짝인다. 자생식물만 4300종. 이끼원, 분재원, 반딧불이원, 수국원, 진달래원, 자작나무숲 등 15개의 테마원으로 나뉜다.
5.2km 코스 전체를 천천히 둘러보려면 2시간 30분쯤 걸리지만, 40분에서 2시간짜리까지 코스가 여럿이다. 편하게 숲을 감상하려면 모노레일(4000원)을 이용하면 된다. 어른 1만원, 경로우대·청소년 8000원, 어린이 6000원.
경기도자박물관
경기 광주는 조선시대 왕실 도자기를 생산하고 관리하던 사옹원의 분원이 설치됐던 고장이다. 박물관 1, 2층을 한 바퀴 돌며 왕실 도자기뿐 아니라 우리나라 도자기 역사와 문화를 배울 수 있다.
2층 상설전시실에서는
‘도자기로 보는 우리 역사’전이 열리고 있다.
1층 기획전시실에선
‘광주 백자: 발굴로 다시 쓰는 분원 이야기’전이 5월 28일까지 이어진다.
체험교실에선 토기화분 만들기, 머그잔 만들기 등 아이들이 흥미로워 할 체험(8000원~1만5000원)도 진행된다.
경기도자박물관은 곤지암 도자공원에 둘러싸여 있다. 숲 산책로에 늘어선 대형 도자기 작품, 조각 작품들을 감상하며 거닐어 봐도 좋다.
곤지암 소머리국밥
소머리국밥 하면 곤지암 소머리국밥이다. 사골 육수에 소머리 살코기를 넣어 푹 끓여내는 국밥이다. 뜨거운 육수, 머릿고기, 대파, 밥의 단순한 조합이지만 어르신들이 좋아할 만한 전통 음식이다.
곤지암
읍에는 1980년대 초부터 국밥을 말아내 온 최미자 소머리국밥(2곳)을 비롯해 배연정 소머리국밥(2곳), 골목집, 구일가든 등 소머리국밥 전문 식당이 여러 곳 있다. 밥을 말아내는 곳도 있고 공깃밥을 내는 곳도 있다. 국밥 1만원, 수육 3만원.
곤지바위
곤지암읍, 곤지암리조트, 곤지암나들목, 곤지암 소머리국밥 등 ‘곤지암’이 들어가는 시설과 지명의 유래가 되는 바위다. 곤지암읍(옛 실촌읍) 곤지암초등학교 옆에 있다.
볼품없는 두 개의 바위지만 이왕 들른 길이니 보고 갈 만하다. 임진왜란 때 순절한 신립 장군과 관련한 전설이 깃든 바위다. 뒤쪽 바위 갈라진 틈을 헤집고 자란 400년 수령의 향나무가 이채롭다.
이천 산수유마을
산수유꽃은 개나리·진달래보다 앞서 꽃을 피우는 봄 꽃 행렬의 선발대에 속한다. 광주시 곤지암읍은 산수유마을로 이름난 이천시 백사면과 접해 있다.
4월 초가 되면 백사면 도립리·경사리·송말리 일대가 노란 산수유꽃으로 덮인다. 올 봄 백사 산수유 꽃축제는 4월 6일부터 8일까지 사흘간 도립1리 등에서 열린다.
산수유 까기, 압화 체험 등의 행사도 있다. 곤지암읍에서 차로 20여 분 거리다.
반룡송·백송
백사면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소나무가 두 그루 있다. 신대리의 ‘이천 백송’과 도립리의 ‘도립리 반룡송’이다. 수령 250년의 백송은 치솟았고, 반룡송은 낮게 꼬여 있다.
‘반룡’은 승천하기 전 땅에 서리어 있는 용을 말한다. 반룡송은 4m 높이에, 옆으로 위로 퍼져 나간 가지들이 대부분 꽈배기처럼 꼬여 있어 기이하다.
OTHER 여행이 풍성해지는 플러스 코스
여주
흥천
벚꽃길 ⇒ 세종대왕릉·효종대왕릉 ⇒ 진달래
동산
⇒ 세종대왕역사문화관 ⇒ 신륵사 ⇒ 명성황후 생가
경기도
광주, 이천이 그렇듯이 이웃한 여주도
남한강을 끼고 발달한
고장이다.
봄빛
드리운
강물
따라
길
따라
볼거리가
지천이다.
4월 중순
여주
세종대왕릉
옆
진달래
동산에는
진달래꽃이 만개하고,
흥천면 일대 도로는 벚나무들이 꽃 터널을 이룬다.
아이들도 어르신들도 좋아하고 존경해 마지않는,
조선의 대왕 중 으뜸 대왕인 세종대왕의 자애로운 품성과 업적도 배우고 되새겨 보자.
세종대왕릉·효종대왕릉과 진달래 동산을 보고 고찰
신륵사를
거쳐
명성황후 생가까지 둘러보는 코스다.
세종대왕릉·효종대왕릉
흔히 세종대왕릉으로 부르지만, 조선의 제4대 세종과 제17대 효종, 두 임금의 능이 인접해 있다. 두 능 이름이 모두 영릉인데, 묶어서 영녕릉이라 부른다.
세종대왕과 소헌왕후를 합장한 영릉(英陵)과 효종과 인선왕후를 따로 모신 영릉(寧陵)이다.
두 임금님 무덤가에도 봄이 드리워 어진 임금님 품처럼 따사롭고 평화롭다. 세종대왕릉 경내 복원 공사가 올해 말까지 진행 중이어서 능 앞쪽의 정자각 등 건물 탐방은 할 수 없다. 효종대왕릉을 먼저 보고 멋진 숲길 산책로(왕의 숲길, 700m)를 따라 세종대왕릉까지는
다녀올 수 있다. 해설을 예약하면 더 많이 보이고 알게 된다.
여주 흥천 벚꽃길
여주시 흥천면은 산수유 고장 백사면과 인접한 면이다. 흥천면 귀백리·율극리 등 능북로의 가로수로 심어진 벚나무들이 봄이면 흐드러지게 피어난다.
오래된 나무는 아니지만 7.5km 구간에 벚나무들이 줄을 잇는다. 세종대왕릉 쪽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흥천면에서는 4월 12일부터 16일까지 ‘제2회 흥천 남한강 벚꽃축제’를 연다. 축제 기간에는 귀백사거리에서
상백리 쪽 1.5km 도로까지 차량을 통제해 자유롭게 거닐며 벚꽃을 감상할 수 있다.
세종대왕릉 옆 진달래 동산
세종대왕릉 옆쪽에 있는 소나무 숲이 봄철 한때 울긋불긋 꽃 대궐로 변한다. 봄철 진달래 개화 시기에만 한시적으로 개방되는 ‘진달래 동산’이다. 8만5000㎡ 넓이의 소나무 숲인데, 소나무들 사이로 펼쳐진 진달래 무리가 눈을 사로잡는다. 심어서 가꾼 것이 아니라 자연적으로 형성된 진달래 군락지다.
진달래에 얽힌 이야기나 그림들도 만날 수 있다.
올봄 진달래 동산 개방 시기는 4월 중순 이후 열흘 안팎이 될 전망이다. 세종대왕릉 앞쪽 복원 공사로 효종릉을 거쳐 숲길 산책로를 따라 들어가거나, 세종대왕릉 서쪽에 만들 예정인 별도의 진입로를 통해 들어가야 한다.
신륵사
신라 때 창건한 고찰. 고려의 고승 나옹선사가 노후에 머물다 입적한 절이다. 세종 영릉이 여주에 자리 잡으면서 조선 왕실에서 원찰(願刹, 죽은 이의 명복을 비는 사찰)로 정해 크게 중창한 절이다. 남한강 물길과 어우러져 주변 경치가 좋다. 물가 바위 자락에 앉은 정자 강월헌 등 볼거리와 이야깃거리가
많으니 찬찬히 둘러보자.
지공선사·나옹선사·무학대사의 영정을 모신 조사당, 용무늬 조각이 돋보이는 다층석탑, 강월헌 위 언덕에 세워진 다층전탑, 조사당 뒤 보제존자(나옹) 석종부도와 석등들이 모두 아름답다.
명성황후 생가
영동고속도로 여주나들목 부근에 있다.
명성황후는 조선 고종의 비(妃)로 일본 자객들에 의해 경복궁에서 시해됐다. 이곳에서 태어나 8살 때까지 살았는데 안채가 옛 건물이다. 본디 서울 안국동에 있던 인현왕후(숙종 계비)가 살던 집 감고당도 이곳으로 옮겨 놓았다.
여주는 조선시대에 7명의 왕비를 배출한 고장이기도 하다.
세종대왕 역사 문화관
‘백성을 사랑했고, 어진 성덕이 하늘 같았던’
임금님 세종대왕의 업적과 조선 왕실의 문화 등을 살펴볼 수 있는 공간이다. 세종대왕릉 안으로 드는 길은 공사로 막아 놓았지만, 주차장 옆 역사문화관은 개방한다. 무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