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지는 시절에 또 너를 만날 줄이야 (落花時節又蓬君)
경주 둘째 날
雲外蒼天어두운 구름 밖으로 나오면 맑고 푸르른 하늘이 나타난다.
어쩜 이렇게 푸른 날일까.
꽃도 시간도 사랑도 사람도 결국 사라지고(vanish) 마는 것
인생 팔십(傘壽)이 되면 무심이로소
孔子가 말한
酒食兄弟千個有 술 마실 때 형 동생하는 친구 많아도
急難之朋一個無 급하고 어려울 때 도움을 주는 친구 하나 없다.
얼마 전 지인이 위 말을 했다.
난, 세상이 그러한 걸 어쩌노 그저 그러 너니 해야 편하지 않을까 흘러 말했다.
이 나이에 만나 덕담 건너 줄 수 있어도 보태줄 여력이 없으니 그저 인자한 얼굴로 대하면 되지 않을까?
찰리채플린의 말처럼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요 가까이서 보면 비극인.가?
새해 같이 여행을 할 수 있는 친구가 있기에 이 경주 공기가 달다.
그냥 수평적 사고로 같이 하기에 그저 행복할 수 있다.
기원전 399년 봄 70세 노인 소크라테스는 아테네 감옥에서 독배를 마시고
태연자약하게 그의 생애의 막을 내렸다. 사형선고 내린 500명의 배심원에게 이렇게 말했다.
"자 떠날 때는 왔다 우리는 길을 가는 것이다"
칠불암 가는 길
솔바람 소리가 산 위에서 계곡으로 쏴 ~ 아 소리를 내며 산을 흔들고 있다.
해녀들의 숨비소리 같기도 하고
계곡은 메말라 있고 수 천년 다듬어진 돌들이 아름다움으로 치장하고 있다.
광대무변한 대자연에 한 몸이 되어 구름처럼 올랐다.
모든 것은 보는 이의 관점이 다 다르지만 칠불암을 보는 순간은 어쩜 뭔가 같지 않았을까?
그 위 신선암 마애보살반가상 꽃을 마음으로 받았다. 그곳에서 내려다본 경주평야는 평온했고
남산에서 가장 풍광이 좋은 곳이다.
바쁘게 새갈골로 길을 튼다.
열암곡 마애불상을 친견하고 해 지는 시각에 쫓겨 솔밭길을 총총 내려왔다.(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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