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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령 330년을 자랑하는 울진 수산리(守山里) 굴참나무
2014. 7. 5 옛날부터 배고픈 백성들의 허기진 배를 달래주던 도토리는 묵을 만들어 춘궁기(春窮期)에 구황식품(救荒食品)으로 사용하였던 농촌의 모습이 생각난다. 꿀밤을 생산하는 참나무의 종류와 이름을 알아보면, 도토리묵으로 임금님의 수라상에 오른 영광을 안았다고 하여 <상수리나무>, 나무 줄기의 껍질이 세로로 굵게 갈라진다는 의미에서 <굴참나무>, 잎이 짚신 밑창으로 쓰였던 <신갈나무>, 잎으로 떡을 쌌던 <떡갈나무>, 가을 늦게 까지 단풍을 볼 수 있는 <갈참나무>, 잎이 제일 작은 <졸참나무> 6종류가 있다.
울진 수산리 굴참나무 위치도
여러 참나무 중에서도 오늘 찾아간 것은 울진군 근남면 수산리(慶尙北道 蔚珍郡 近南面 守山里)에 있는 수령 330년 된 굴참나무이다. 높이 20m, 가슴높이 둘레 6m이다. 가지 길이는 동쪽으로 8m, 서쪽으로 8m이다. 지상 3m에서 동쪽으로 첫 번째 가지가 나오고 , 지상 6m에서 크게 두 가지로 넓게 갈라진다. 잎 빛깔은 짙은 녹색이고 나무갓의 잎 량은 보통 이하다. 잎은 길이 13.9~18cm, 너비 5.2~ 5.9cm이다.
울진 수산리 굴참나무 안내판
전설에 의하면 성류봉(聖留峰)의 굴참나무는 신라 의상대사(義湘大師 : 625~702)가 심었다고 한다. 한국 화엄종(華嚴宗)의 시조인 의상대사는 전국의 좋은 터를 찾아 화엄 10찰(刹)을 짓고 포교(布敎)에 힘썼는데, 울진까지도 발길이 미쳐 성류봉 굴참나무가 성류사(聖留寺)를 찾는 도승(道僧)들의 길잡이가 되었다고 한다.
울진 수산리 굴참나무 1
또 다른 이야기로는 옛날 한 임금이 전쟁에 패하여 쫓기는 길에 수산리 굴참나무 아래에서 피신하여 나무 옆으로 흐르는 강이 왕피천(王避川)이라는 이름을 얻었다고 한다. 가까운 곳에 있는 성류굴을 비롯한 절이나 산 이름에 <성류(聖留)>란 이름이 들어가는 이유도 덕과 지식을 겸비한 성인(聖人), 즉 임금이 머문 곳이란 뜻이다.
울진 수산리 굴참나무는 매우 크고 오래된 나무로 생물학적 가치뿐만 아니라 문화적 가치도 높아 1962년 12월 3일 천년기념물(天然記念物) 제96호로 지정되었다. 울진 수산리 굴참나무 2
굴참나무는 가로수, 공원수, 생태공원 수종으로 적합하다. 재질이 무겁고 마찰에 견디는 힘이 강하므로 기구재(機具材)나 차량재(車輛財)로 사용하며 나무껍질은 콜크 재료 또는 염료, 열매는 식용한다. 주로 갈참나무, 신갈나무, 상수리나무와 섞여 자라며, 잎 뒷면이 희고 나무껍질에 콜크층이 두껍게 형성된다.
이 굴참나무는 성류굴(聖留窟) 어귀 오른쪽에 있다. 현재는 1959년 태풍에 의하여 부러진 남쪽 가지와 썩은 부분을 시술한 상태로, 나무의 모양이 허약해 보인다. 지제부(地際部) 및 수간(樹幹)에 상처나 나무 구멍은 없다. 외과(外科) 시술은 총 7군데에 하였으며, 시술 부위의 형성층 생장 상태 및 밀착 여부는 양호하다. 인공 나무껍질의 상태는 최근에 실리콘으로 시술한 관계로 양호하다.
참고한 자료 : 逍遙遺蹟踏査資料集
울진 수산리 굴참나무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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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다시 한 번 답사를 하듯이 잘 보았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그때 가까이 가보지 않았는데 지금에서야 가까이보내...잘생겼다.
참나무 종류가 6가지가 있다는 것은 알아도 도무지 구별이 안되었었는데 설명을 들으니 구별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겠네.
나무 한 그루 돌 한개에도 그렇게 많은 전설과 사연이 담겨있는 줄은 미처 몰랐네. 재미있고 상세한 해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