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바도르 달리는 이른바 ‘초현실주의’ 작가 중 주요한 인물로 우리에게도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꿈을 꾸는 듯한, 현실에서는 시각으로 나타날 수 없는 기묘함을 캔버스에 그려낸 작가다. 초현실주의는 이성적 창작 과정보다 그것을 넘어선 무의식에서 감지되는 형상을 표현하는 미술 운동이었다. 이에 꿈이나 무의식적인 행위나 사고에서 비롯하는 비이성적 연상 작용 등에 대해 관심을 가졌다. 이에 연상되는 대로 표현하는 자동 기술법이 대표적인 표현 기법으로 사용되었다.
달리는 그의 작품과 비교될 정도로 기인에 가까운 심리 상태를 가진 작가로도 유명하다. 마드리드의 국립 미술 학교 재학 시절에는 학교에서 쫓겨나기도 했으며 정치적 활동을 이유로 복역한 이력도 있다. 그리고 그를 초현실주의 작가로 이끈 폴 엘뤼아르의 부인인 갈라를 자신의 여자로 만들기 위해 온갖 기행을 거듭했으며, 이를 계기로 심지어 아버지와 의절을 결행하기도 했다. 이러한 심리 상태는 당연히 그의 작품에도 녹아들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