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12일, 지리산 산행일기 ♠
* 산행 개요 *
★ 산행일시 : 2009년 9월12일(토) 03;35~ 16;30 (성삼재-중산리)
★ 산행주관 : 단독
★ 교통 및 참가인원 : 기차-택시-고속버스
★ 산행날씨 : 비오고 바람불고 지랄같은 날씨
★ 도상거리 : 총 34km
★ 총 산행시간 : 13시간정도 (휴식포함 산행 기준)
★ 준비물 : 기본장비 + 미숫가루+ 쏘세지 + 초코파이 등
★ 산행코스 : 성삼재-노고단-임걸령-노루목-삼도봉-화개재-토끼봉-명선봉-형제봉-벽소령-덕평봉-칠선봉-영신봉-촛대봉-
연하봉-제석봉-천왕봉-중산리시외버스정류장
마음을 다잡기위해 열차표를 예매했습니다.
9월11일 22시경 수원역 대합실입니다.
열차를 기다리며 플랫폼에서 갈 방향을 바라봤습니다.
9월12일 02시30분경 구례구역에 도착했습니다.
택시타고 성삼재휴계소로 이동, 산행중에 찍었는데 비바람땜에 뭐가뭔지 모르겠더군요.
비바람속에도 이런 표지판은 굳건히....앞도 안보이는데 이걸보니 더 무섭네. 어떡하라구???
노고단을 오릅니다.
비바람...춥고 무섭고 어떻게 여기까지왔지만 꼭 귀신 나올것 같아 잽싸게 튀었습니다.
흐미~~노루목이네요. 지리산에서 가장 물맛이 좋다는 임걸령을 어떻게 지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갑자기 목마르네 쩝~
드디어 삼도봉입니다. 이제 서서히 시야가 보이는군요. 반야봉 가고싶지만 오늘의 목표가 아니기에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가자!! 천왕봉으로....
어디쯤인지 모르나 아마도 토끼봉을 지난것 같군요.
연하천대피소입니다. 숙박하신분들 아침준비하느라 바쁘더군요. 저도 여기서 잠깐 식사를...(그래봤자 빵+미숫가루)
비는 그쳤는데 바람은 장난아닙니다. 구름은 제멋대로 휘돌고.....
벽소령 가는중에 엄청난 바위가 있길래 이정표 찍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여기가 형제봉이더군요 (알았으면 멀리서 찍어둘껄)
벽소령대피소입니다. 등로에 같이 있으니 편하더군요.(담배 피우기위해 멈췄습니다 흡연구역 있습니다.)
거리상으로 반도 더왔군요.정확히 09시에 다시 출발했습니다.
선비샘입니다.솔직히 물맛 별로더군요...... 하지만 물통에 담아갔습니다.(전 산행중 물 무지하게 묵습니다)
시야가 확보될때 잠깐 지나온 능선도 뒤돌아보구요....(근데 저길로 온거는 맞는지도 모릅니다)
조망이 좋은곳에서 하동 쌍계사방향(?)을 내려다 보았습니다....맞나?
세석을 가기위한 관문 영신봉 계단입니다. 까마득하군요.... (님들에겐 장난이지만 전 벽입니다.)
세석평전입니다. 능선에 예쁜 들꽃이 많이 있는데 무지해서 꽃이름을 모르겠습니다.
세석대피소입니다. 전 대피소만 보이면 들어갑니다.왜?......(담배피우러요)
드디어 선배님들이 말씀하시는 탈출로입니다. 힘에 버거우면 백무동이나 거림으로....하지만 아직은 전혀 탈출할 생각 없습니다.
세석을 떠나오며 뒤돌아 봤습니다. 괜히 갔다고....(등로에서 200미터 비켜 내려가 있는데 다시 오를려니 힘이 쭉 빠지네요)
촛대봉 입니다.
연하봉 오르는길. 아무도 없습니다. 성삼재에서 오시면 대부분 벽소령 또는 세석까지 와서 1박이더군요.
지치는군요.
저기 아래에 장터목대피소가.....천왕봉에서 내려오신분들이 꽤 있습니다.(부럽당.난 올라가야 하는디)
제석봉 가는길엔 이런 고사목이 꽤 많이 있습니다...(음. 도사들 앞에서 요령을 흔들었구먼..)
통천문이라고.....좁은 바위속으로 길이...철계단인가? (기억도 안나는군요. 다 왔다라고 생각되기에 힘이 너무 없습니다)
아~~~~천왕봉!
체력만 된다면 하산길을 대원사쪽으로 하고싶지만...이때가 14시 조금지났습니다 (시간은 널널한데 무릎이 발목을 잡습니다.)
천왕샘. 라면하나 끓일려면 숟가락으로 1시간은 퍼 담아야.....
하산길 누가 찍길래 얼떨결에 같이...
중산리 주차장에 남명조식 선생이 쓴 시가 있기에
지난(8월28일 10시)번에 지리산 산장예약(예약시작과동시에 마감,5초정도 걸립니다)에 실패하여 산행을 포기했다가...
까짓거 안자고 바로 종주하자고 마음을 바꿨습니다. 이때는 나 스스로도 미쳤다고....
세부계획을.수많은 도상연습을 통하여 전의를 불태웠습니다.
드디어 열차예매하고나니 동물들이 태풍올지 미리 알듯이 무릎과 발목이 고통을 호소하는군요.(짜식들이 개기는군요.흐~)
그러나 나의 메인cpu가 무시하고 강행하라고 지시합니다. 차츰 녀석들도 포기하고 주인의지에 따라....(오른쪽 무릎은 구례에 도착할때까지 반항을.)
마눌의 지원과 조언(?). (아들만 안데려가면 가라고 합디다) 격려속에 장도에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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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여행속에 잠도 자야하는데 도무지 걱정이되서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과연 내가 갈수있을까?....끝없는 번민속에서도 그래... 가는데까지는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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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삼재휴계소에 내리니 산악회 관광버스가 몇대 있더군요.
비바람이 부니 레인커버에 우의뒤집어쓰고 완전 북새통입니다. 조용히 그들 뒤를 따라 첫발을 떼었습니다.
처음엔 들머리를 몰라서 따라가다가 노고단을 오르니 이젠 그들이 귀찮아집니다. 길도 외길,앞도안보이지만 그들(2030메아리산악회,벽소령1박)과는 목표가 다르니 마음이 다급해 지더군요.....무리해서 추월했습니다.
아무것도 거치적거리는게 없어 좋았지만 새벽운무속에 홀로 가고있으니 이제는 또다른 두려움이 밀려옵니다.(솔직히 겁나더군요)
방법없습니다. 천천히 그들과 함께하거나,뛰거나....전 후자를 택했습니다.
삼도봉을 오르니까...새벽여명이 비추어 살것 같았습니다.
이때부터는 주변도 둘러보며 혼자서 지리산의 품에 안겨들어갑니다.
하지만 비바람속에 있으니 춥고 외롭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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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끝간데 없던 지리의 주능선에 발자국을 남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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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산리 주차장에서 홀로 동동주 반되(3000원)로 자축했습니다.
다시는 이짓 안할껴.
P.S ; 여기서 몇가지 묻습니다.
1. 전 죽을힘을 다해 편도로 13시간인데 어찌하여 왕복이 11시간 에 들어오는지 ?
-종족이 틀린겁니까?
2. 등산 시작하고 최장거리로 걸었습니다. 물론 경력(3개월)이 일천하지만서도...클럽숙제가 가능할까요?
3. 혹....2949명의 회원님들 모두 다 사이보그?
4. 세석대피소에서 나가기가 싫어 한 30여분 개겼더니 이후부터는 아프고 힘든것도 없는데 속도가 무지하게
떨어지더군요. 왜 그렇지요?
5. 혼자서 밤길 다니면 귀신 없나요? 난 무지 무섭던디.....
첫댓글 지리주능선 종주 ,,수고했습니다 ,지리 날씨가 참좋아 풍경 사진 참좋네요 ,,잘보고 갑니다 ,
걷기초보라 사진찍기도 귀찮았었는데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총괄답변 : 첨이라 그렇습니다. 한번만 더 해 보세요 그럼 모든답 나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넵. 한번더...극약처방으로 화-대 무박종주 해볼랍니다.
선비샘 물맛 좋던데......비 온후 운무에 쌓이는 풍경이 넘 멋있습니다...수고많으셨습니다.
전 좀 비릿비릿 하던데요...아마도 고생을 안해서 그런가 봅니다.
마눌님의 지원때문에 지리산종주를 무사히 하신거 같네요... 행복하시겠어요~ 종주 축하드립니다 ^^
네...어쨌든 뿌듯하고 행복합니다.
좋은 그림 잘 봤습니다. 산행은 자기 능력껏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래도 먼길이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특히 산행은 자기능력껏. 가슴에 와닿기도하고....전 제능력의 한계에만 도전 할 뿐이랍니다.
꼭 10년전에 지리 화-대 무박 할때 지도한장.손전등 하나들고 화엄사에 도착하니 밤11시경 비가와서 그런지 안개자욱하고 무서워서 첫발 옮기기가 쉽지 않더군요.이후로는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게 뿌연 안개속으로 .... 나중에는 자연과 함께 하나됨을 느겼죠.이제 시작입니다.화-대..그리고 왕복종주 또 태극종주 그모든게 어리님 마음속에 있으니 재미난 산행 즐기시길 바라며 어리님도 이제 사이보그 계열입니다. 첫산행기 감사드리며 이가을에 지리 화-대 무박도 한번 도전해보십시요 반드시 성공하실것 같습니다.
클럽장님께서 직접 오셨군요..감사합니다.....반드시 자연과 하나되어 하나씩 풀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하다보면 야간산행도 즐겁고 행복하단 생각이 듭니다. 축하드립니다.
축하받기엔 쑥스럽군요....암튼 감사합니다.
모든것이 처음일때가 다 힘이 드는 법입니다...자꾸 하다보면 곧 익숙해질겁니다...
네...저도 그렇게 자위하고자 합니다.
지리주능 종주 축하드립니다... 수고하셨읍니다...
감사합니다.
지리산은 항상 푸근하군요~ 멋지게 지리산 주능선에 안기셨습니다~ 멋진 산행 잘 이으십시요~ 항상 건강하시구요~ 오래오래 뵙지요~^^
넵....오래동안 뵙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꾸벅~
수고하셨습니다. 일기도 안좋은데 고생마이 하셨습니다. 저도 차일피일하다가 얼마전 화대종주 완주하고 이번주 왕복종주 출발할 예정입니다. 다소 힘들겠지만 최선을 다해볼 생각입니다.
오~ 숙제하나를 성공하셨군요. 그저 부러울뿐입니다.......왕복종주,태극종주도 꼭 완주하시기를 바랍니다. 화이팅!
지리주능종주를 무사히 끝내심을 축하드립니다.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근데 편도도 힘든데 왕복할려니 갑갑합니다.
예전에는 여름에 술을 잔뜩 지고 가다가 군데군데 묻어두고.. 겨울철에 파묵고 했는데... 이젠 장거리 산행때는 들고가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좋아하던 담배... 피우지 않은지 오늘로써 624일째 입니다. 담배 3천미터 이상 오르실 때 피우지 않으시는 분들보다 쪼매 힘이 든답니다. 무엇보다 자기관리...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 장거리산행의 또다른 묘미가 아닐런지요? 어리님께서 이번 산행을 실천하신 것 만큼... 화대종주를... 왕복종주를... 지리태극을 즐겨하시는 날들이 반드시 오리라고 믿어 봅니다. 힘내세요. 산행기 고맙습니다.
일단 꿈은 꿔 봅니다....종주를 즐겨하면야 좋겠지만 먼저 완주라도 성공했으면 하고요....10월 중순에 화-대 종주 해 볼려고 합니다. 만약에 실패하면 담배부터 끊어야 하겠지요 헤~~꾸벅.
지리주능종주를 멋지게 해치우셨군요..축하드립니다.걷고 또 걷다보면 왕복도 하게되고 더 먼 장거리도 가게 되던데요..천천히 하다보면 그런날 옵니다.너무 개념치 마시고 늘 즐건마음 안전산행하시길 바랍니다.클럽정기산행에도 오시구요~
무시무시한 분이 오셨군요.님의 대장정에 다시 한번 더 경의를 표합니다.꾸벅~.....제게도 언젠가 그런 날이 오기를 꿈꾸며 천천히 걸어 보겠습니다. 격려에 감사드립니다.
대단 하십니다 산행3개월에 제삼리가입에 지리주능선 완주하시고 비기가 있습니다 제삼리고수이신 야생화님의 비기를...익히세요 수고하셨습니다
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그리고 정말 비기가 있었군요.근데 인간이 익힐수 있는것인지요? 쩝~
3년전 돌에 모습을 보는 것 같오~ 첫 종주를 화엄사 출발해서 세석서 1박을 한디요....코골이들 땜시 꼬박 날을 세고선 종주 산행시 1박을 없애버린 계기로..당일 종주를 하게 되더군요... 나두 지리 첫 종주시는 종일 비를 쫄딱 맞구 세석을 갔답니다. 삼도봉을 지나놓고도 삼도봉을 못 보았쥬~ 지리산을 좀 배우려는 그 시기에 난 심근경색 진단을 받고, 수술 전단계에서 발견해서 약물 치료중...매달 정기 진료를 받는데..지리산을 못 가게하는 심장전문의 송교수..... 난 몰래 지리 종주를 계획하구 성공하자 담달애 또 도전하구 성ㅇ공하구 역종주도 하구...매달 계속하면서 송교수한테 지리산 안간게 아니구매달 당일 종주까지 햇다하
하니간 송교수님 난처한 얼굴...그러면서 지리산을 가드래도 심장약은 꼭 챙겨 가랜디요..어느듯 3년이 지났는갑오. 시방도 심장약은 계속 복용중이며....지리 중독자래서 화대당일종주도 두번 1박 포함 3번을 했구....화천왕복, 지태도 했는데...이젠 소풍가듯이 천천히 고수 산행으로다가 변경을 해 볼라요~ 계속 하시면 지리가 애인보다 더 좋아지등마요..ㅎㅎㅎ지리산을 그리 다녔더니 심장병이 많이 좋아졌다구 하더군요...산은 좋은거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