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8월 2일 연중 제17주간 토요일
유럽에서 최악의 호텔로 알려진 곳이 있습니다. 최악의 호텔로 알려져 있다면 사람들이 굳이 방문할 것 같지 않습니다. 사실 위치는 정말 좋습니다. 국립 미술관, 반 고흐 미술관, 릭스 뮤지엄, 라이덴 광장, 폰델 공원 등 주요 관광지와 가깝고 지하철도 가까워서 교통이 편리합니다. 이렇게 좋은 점도 있지만, 청결하지 못하고 침구류가 편하지 않아서 “베개 챙겨오라.”라는 후기가 있을 정도입니다. 또 도심지에 있어서 매우 시끄럽습니다. 그러나 많은 여행객이 이 호텔을 이용하려고 줄을 섰습니다. 이 호텔의 이름은 한스 브링커 호스텔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 호텔에서 먼저 ‘유럽 최악의 호텔’이라고 홍보하고 있고, 사람들이 이 호텔에 묵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면서 SNS에 알립니다. 부정적인 말로 홍보하는 것이 오히려 사람들이 관심을 끌게 한 것입니다.
만약 다른 호텔처럼 최고의 호텔인 것처럼 홍보했다면 어떠했을까요? 사진도 조작해서 하룻밤 묵고 싶은 곳으로 홈페이지에 올릴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자기 위치를 알고 솔직하게 홍보했기에 오히려 많은 관광객의 사랑을 받는 곳이 되었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남에게 잘 보이려고만 노력합니다. 그 결과가 좋게 나오면 좋겠지만, 그런 노력이 오히려 부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가 있습니다. 오히려 진실된 모습으로 다가가야 그 진정성이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는 이유가 되는 것입니다.
헤로데 영주가 예수님의 소문을 듣고서 죽은 세례자 요한이 되살아난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 사건의 배경이 오늘 복음에 나옵니다. 헤로데 영주가 유다인의 율법을 무시하고 동생 필리포스의 아내 헤로디아와 결혼하자, 이에 대해 세례자 요한은 불의한 혼인이라면서 공개적으로 꾸짖었고, 그 이유로 감옥에 갇히게 됩니다. 그리고 헤로데는 자기 생일날 헤로디아의 딸이 춤을 춘 것에 기뻐하면서 어떤 청이든 다 들어주겠다면서 맹세를 하지요. 그때의 청이 세례자 요한의 머리를 쟁반에 담아 달라는 것이었고, 헤로데 영주는 맹세 깨는 것을 수치로 여겨서 요한을 참수했던 것입니다.
그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예수님에 대한 소문에 세례자 요한의 부활로 오해하면서 두려워하게 됩니다. 그리고 역사 안에서 불의한 임금으로 계속 남아 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순간의 망신과 자기 체면 때문에 하느님 앞에 제대로 나갈 수 없게 된 것입니다.
사람의 눈치와 하느님의 뜻 사이에서 우리는 무엇에 집중해야 할까요? 순간의 망신과 자기 체면의 손상을 생각할 것이 아니라, 하느님 나라 안에서의 영원한 생명 그리고 하느님께 떳떳한 삶을 바라봐야 할 것입니다.
오늘의 명언: 누군가를 신뢰하면 그들도 너를 진심으로 대할 것이다. 누군가를 훌륭한 사람으로 대하면, 그들도 너에게 훌륭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랠프 월도 에머슨).
사진설명: 헤로데는 사람을 보내어 요한의 목을 베게 하였다.
첫댓글 빠다킹(조명연 마태오)신부님 강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