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蘭皐 金삿갓의 詩 (3) 竹詩 (죽시) 此竹彼竹化去竹 風打之竹浪打竹(차죽피죽화거죽 풍타지죽랑타죽) 飯飯粥粥生此竹 是是非非付彼竹(반반죽죽생차죽 시시비비부피죽) 賓客接待家勢竹 市井賣買歲月竹(빈객접대가세죽 시정매매세월죽) 萬事不如吾心竹 然然然世過然竹(만사불여오심죽 연연연세과연죽)
* 대나무 시 이대로 저대로 되어 가는 대로, 바람치는 대로 물결치는 대로, 밥이면 밥, 죽이면 죽, 이대로 살아가고, 옳으면 옳고, 그르면 그르고, 저대로 맡기리라. 손님 접대(接對)는 집안 형세대로, 市場에서 사고 팔기는 세월대로, 萬事를 내 마음대로 하는 것만 못 하니, 그렇고 그런 세상 그런대로 지나세.
*漢字의 훈(訓)을 빌어 絶妙하게 표현했다. * 此 이 차, 竹 대나무 죽(*차죽: 이대로, *彼竹: 저대로.) * 化; 화할 화(되다), 去 갈 거, 竹: 되어 가는 대로 * 風; 바람 풍, 打 칠 타, 竹: 바람치는 대로 * 浪; 물결 랑, *打竹: 물결치는 대로 二十樹下 (이십수하) 二十樹下三十客/四十家中五十食(이십수하삼십객/사십가중오십식) 人間豈有七十事/不如歸家三十食(인간개유칠십사/불여귀가삼십식) * 스무 나무 아래 스무 나무 아래 서른 나그네가/마흔 집안에서 쉰 밥을 먹네. 인간(人間)세상(世上)에 어찌 일흔 일이 있으랴./차라리 집으로 돌아가 서른 밥을 먹으리라. 二十樹: 스무나무는 느릅나무科에 속하는 나무 이름. 三十客: 三十은 ’서른’이니 ‘서러운’의 뜻. 서러운 나그네. 四十家: 四十은 ‘마흔’이니 ‘망할’의 뜻. 망할 놈의 집. 五十食: 五十은 ’쉰’이니 ’쉰(傷한)’의 뜻. 쉰 밥. 七十事: 七十은 ‘일흔’이니 ‘이런’의 뜻. 이런 일. 三十食: 三十은 ‘서른’이니 ‘선(未熟)’의 뜻. 설익은 밥. *咸鏡道地方의 어느 부잣집에서 냉대(冷待)받고, 나그네의 설움을 漢文數字 새김을 이용하여 표현한 詩이다. - * 蘭皐 金삿갓의 詩 (4)에 계속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