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자제품 위탁생산업체이자 애플 하청업체로 유명한 대만 폭스콘의 궈타이밍(郭台銘·테리 궈) 회장이 비흡연 구역에서 담배를 피던 자사 직원들에게 담배를 끄라고 요구했다가 “당신 누구세요?”라는 말을 들었다.
24일 대만연합보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궈 회장은 최근 광둥(廣東)성 선전에 있는 공장을 찾았다가 식당 근처 비흡연 구역에서 흡연중이던 직원 2명을 발견했다. 그는 직원들에게 다가가 담배를 끌 것을 요구했다.
그러자 직원들은 “당신 누구세요? 당신이 관여할 일이 아닙니다”라고 말했다. 이들 직원은 그가 누구인지 몰랐던 것 같다고 대만연합보는 전했다. 분노한 궈 회장은 즉시 공장 총경리(책임자)에게 전화를 걸어 소환했다. 그러면서 “그(총경리)가 당신들을 고치지 않으면 내가 고치겠다”고 말했다. 또 “폭스콘은 당신같은 직원들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궈타이밍 회장이 흡연 직원들을 훈계하는 모습.(자료:대만연합보)
궈 회장과 직원들의 모습이 담긴 약 7초 분량 동영상이 인터넷에 유포되면서 중국 누리꾼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담배를 피운 것은 잘못이지만 회사 최고위층이 욕설을 퍼부었다”, “회사에 출근하면 고위층 얼굴을 우선 익혀야 한다”, “비흡연 구역에서 담배 피는 걸 먼저 발견해 담배를 끄라고 한 게 뭐가 잘못이냐”는 등의 글들이 올라왔다. 궈 회장은 직원 야유회에서 “매일 100만명의 동물을 관리하느라 골치 아파 죽을 지경”이라며 직원들을 동물에 비유하는 등 과거 신중치 못한 발언으로 논란이 된 적이 있다. 폭스콘 공장은 노동자들이 연쇄 투신 자살해 노동조건에 대한 비난이 빗발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