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하구나! 인간이여, 하늘을 가리고 거짓 속임수로 천사를 울리려 하는구나."
- 윌리엄 세익스피어(16세기 영국의 대문호) 리어 왕 中에서
William Shakcspeare, "King Lear"
지금은 잊혀진 행성, 엘(El) 또는 말데크(Maldek).
엘의 주인은 엘로아(Eloah)라 불리는 상위 인간들이었다. 엘로아는 철저한 유전자 선별작업을 거쳐 탄생되는 인간으로서 그들은 엘로힘(Elohim)이라는 집단을 이루었으며 그들의 수장은 야훼(Yahweh)라 불리었다. 이들 엘로힘은 비록 소수였지만 발전된 과학의 힘으로 하위인간인 네안데르탈(Neanderthal)들을 지배하였으며 엘의 모든 정책의 결정과 자원의 분배 그리고 정보를 독점하는 한편, 엘을 노리는 외계의 세력과도 끊임없는 전쟁을 치뤘다. 그 결과 엘로힘은 가공할만한 과학의 힘을 손에 넣었고 더이상 엘에 머무르는 것을 거부하고 외계로 나아가기로 결정했다.
그들은 자신들의 첫번째 식민지이자 군사기지로서 가까운 마르스(Mars)를 개척하기로 했다. 얼음과 사막의 행성, 마르스는 인류가 살기에는 불가능한 곳이었지만 엘로힘의 과학력으로 마르스의 얼음을 중화시켜 대기를 만들었고 비를 불러내어 바다를 만들었다. 하지만 마르스의 개척에는 수많은 시행착오와 희생이 뒤따랐다. 강제로 이주된 수많은 네안데르탈의 피가 바다를 이루었을무렵 마침내 네안데르탈들을 중심으로 한 식민정부 세이턴(Saitun)이 세워졌다.
오랜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독자성을 가지게 된 세이턴은 엘에게 끊임없이 독립을 요구하였으나 마르스로부터 얻는 막대한 이익을 놓칠 수 없었던 엘로서는 당연히 거절했고 오히려 혹독한 탄압이 보복으로 이루어졌다. 그로 인해 훗날 "악마의 장난" 이라 불리게 된 엘과 마르스, 두 행성간의 전쟁이 일어났다. 전쟁은 마르스의 선제 공격으로 시작되었다. 마르스의 4개의 위성에서 출격한 전단이 아르테미스(Artemis)를 제외한 엘의 6개의 위성을 모조리 파괴하였다. 패배의 위기에 직면한 엘로힘은 소멸기 아르게스(Arges)를 사용하기로 결정했고 그 결과는 말로 설명할 수 없을만큼 참혹했다. 마르스의 보호 위성 중 2개는 완전히 소멸되었고 마르스는 더이상의 생명체가 살 수 없는 죽은 행성이 되었으며 엘 역시 아르게스의 여파로 생겨난 방사능에 의해 급속한 사막화가 진행되었다. 그 여파는 매우 컸고 또다른 행성인 어스에서도 그들의 전쟁이 보였으며 현자들은 다음과 같은 기록을 남겼다.
"드디어 신들의 전쟁이 시작되었다. 전신(戰神)은 그의 네 아들들로 하여금 주신(主神)의 일곱 딸을 겁탈하게 하였다. 불행 중 다행히도 사냥의 여신만은 순결을 지킬 수 있었으나 나머지 여신들은 수치심에 혀를 깨물고 스스로의 목숨을 거두었다. 이에 분노한 주신은 전신과 그의 네 아들들에게 벼락을 내리꽂았다."
그러나 세이턴 또한 가만히 있지 않았다. 남아있던 2개의 위성인 데이모스(Deimos)와 포보스(Phobos)에서 살아남은 세이턴의 생존자들 역시 아르게스를 사용했고 엘은 블랙홀이 되기에 이르렀다. 수호기 아에기스(Aegis) 속에서 살아남은 극소수의 엘로힘은 소멸해가는 엘을 포기하고 어스(Earth)로 이주를 결정했다. 하지만 이주 도중 멸망한 세이턴 최후의 생존자들에 의해 습격을 당했고 가까스로 13명의 엘로힘만이 어스에 도착할 수가 있었다.
어스에 도착하게 된 엘로힘의 눈앞에 펼쳐진 것은 드넓은 사막이었다. 하지만 어스에는 이미 또다른 인류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들이 저마다의 문명을 이루고 있었다. 비록 엘로힘이 보기에는 미개했지만 말이다. 그러나 미개한 하위인간들이라 하더라도 지식이 쌓이고 그 수가 많아지면 적은 수의 자신들이 감당하기 어렵다는 것을 "악마의 장난" 을 통해서 깨닫게 된 엘로힘은 마르스의 전철을 밟지 않기위해 새로운 방법을 모색했다. 그것은 바로 자신들이 신이 되는 것이었다. 그들이 타고온 우주선은 세이턴의 습격에 의해 사라졌지만 그들이 가지고 있던 지식은 사라지지 않았다. 이 때 강요된 억압의 참혹한 결과를 잊지 않았던 한 명의 엘로아가 반대하였지만 그의 의견은 묵살당했다.
처음 엘로힘이 신으로 모습을 드러낸 곳은 사막의 어느 왕국이었다. 그들은 신으로서 존경받았고 최고의 권위를 누렸다. 그러나 오랜 시간이 지난 후 왕국 최고의 현자 프타호테프(Pthahhotep)가 엘로힘의 거짓을 밝혀냈고 결국 엘로힘은 자신들을 쫒는 왕국 최고의 전사들인 아게마(Agema)를 피해 사막으로 몸을 숨겼다. 그리고 왕국의 전철을 다시 밟지않기 위해 오랜 시간의 관찰 끝에 자신들의 충실한 종이 되어줄 인간들의 집단을 찾아내었다. 엘로힘은 사막의 왕국으로부터 그들을 탈출시켜주었고 얌숩(Yam Supp)을 갈라 하르 시나이(Har Sinai)로 그들을 이끌었다.
하르 시나이에서 엘로힘이 앞으로 자신들의 충실한 종이 될 인간들을 만나고 있을 때 어스의 북쪽에는 7명의 세이턴 최후의 생존자들이 불시착하게 되었다. 그들은 헬렐(Helel)을 수장으로 삼고 다른 인류 문명들과 접촉해나갔다.
한편, 엘로힘이 신으로 어스의 인류를 지배하는 것을 반대했던 단 한 명의 엘로아 프로메테우스(Prometheus)는 어스 인류의 선함을 믿었고 앞으로 다가올 엘로힘에 의해 인류가 현혹당하지않도록 엘의 심오한 지식을 녹색의 보석에 새겨넣어 사막의 현자 토트(Thoth)에게 전했다. 그러나 엘로힘의 종들이 그 사실을 엘로힘에게 일러바쳤고 프로메테우스는 카프카스(Kabkas)산에서 뱃속이 갈라지고 간이 꺼내져 살해당했다. 하지만 엘로힘은 엘의 지식이 담겨진 녹색의 보석은 되찾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자신을 죽이려는 분노한 엘로힘을 피해 어스의 동쪽으로 간 토트는 죽기직전 자신을 도와줬던 초원의 사냥꾼에게 녹색의 보석을 전하고 엘로힘에 대한 경고의 말을 남겼다.
- 인류의 새벽에서,
우트나피시팀(Utnapishitim)이 자신을 찾아온 길가메쉬(Gilgamesh)에게 들려준 옛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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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안데르탈인 뉴스+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지구와 태양계의 역사+그리스/수메르/로마/히브리/이집트신화+약간의 상상력=프롤로그입니다만 막상 써놓고보니 스케일이 어마어마해져서 포기했습니다. 엘로힘과 호모 사피엔스와 세이턴, 세가지 세력이 치고받고 싸우게 만들어볼려고 했거든요. 거기에다 프리메이슨과 템플러, 황금 새벽회 등도 집어넣어 볼려고 했는데 제 능력으로는 도저히 게임 내 구현 불가더군요. 차라리 소설을 쓰는게 나을듯해요.
원래의 목적은 문명 팬픽도 소설처럼 즐겁게 보면서 역사적 사실과 위인들의 명언과 영어를 비롯한 세계 각국의 단어들도 함께 공부할 수 있는 그런 팬픽을 만들어보려고 했지만 저기 나온 단어들과 몇 가지 은유법을 알아보시는 분들이 몇 명이나 되실지 모르겠네요. ㅡㅡㅋ
그리고 팬픽에 올릴 스크린샷 뽑는 것도 일이더군요. (아마도 이 부분이 가장 크지않았나 싶군요.)
게다가 특정종교를 겨냥해서 쓴 것은 아닌데 어떻게 하다가 그렇게 되버렸군요.
제가 마음이 상당히 여린데 그 덕분에 상처받으면 어떻게 합니까? ㅡ.ㅡ;; (사실 마음이 여리기는 개뿔..)
첫댓글 엘로힘;;; 야훼;; 역시 성서에있는 이름이 신의 삘이 나긴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