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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하계휴가....!!!! 참 많이도 기다려 왔었다 왜??? ,,, 그동안 열심히 일했으니까. 벚꽃이 분분이 흩날리고 라일락 향기 코끝을 간지럽일때 난 여름을 일찍 마중하기 위해 열사의 도시 두바이에서 더위와 전쟁을 치르고 철죽이 만개해 여름의 시작을 알릴즈음 상하이 거리를 거닐며 폭염과 싸웠었다... 그리고 개도 소도 다 가는 휴가... 회사에서 운영하는 여름캠프도 괜찮지만 나만의 시간을 가져보고 싶었다 지난겨울 제주에서의 시간이 짧아서 다시 가기로 했다
그래 제주로 가자... 허나 난 가지 못했다. 왜..?? 제주로 가자는 계획은 세웠지만 계획이라 해봤자 " 제주로 가자 " 가 전부인 , 애당초 조금은 허술한 성격탓에 ' 어디를 들러서 무엇을 보고 ' ' 무엇을 먹고' 따위의 계획이란 존재 하지도 않고 그져 일단 출발부터 하곤 하는 성격이다 보니 매사가 이랬다.... 그져 길가는 대로 돌아보다, 마음 가는 곳에서 잠이 들고, 햇살 닿는 곳에서 사진을 찍고 그렇게 돌아보는 여행이 태반이었다....
그러다 보니 개도 가고, 소도 가는 휴가... 고속도로는 몸살을 앓고 난 제주로 가는 달구지가 없단다... 이런 된장..... 어떻게 기다렸는데... 우쒸~~ 쌍쌍바~~~
너는 별루 아쉬워 하지도 않으면서 이런다... 이왕 못가는 거 애태우지 말고 교회에서 가는 수련회에 참석하잖다 난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들과 부대끼며 살았는데.. 또 별루 친하지도 않으면서 가식을 위장해 억지 웃음과 마음에도 없는 말 따위 하기 싫었다..
그래서 빛나는 태양의 계절을 함께 하기로 했기에 미인한줄 알면서도 넌즈시... 이번만 나 혼자 조용히 다녀 오면 안될까...? 했더니~~ 그럼 그렇게 하란다... 아~~ 얼마만의 자유인가.... 옷가지 몇장 챙기고 카메라를 챙기자니 어라 무게와 부피가 장난이다... 좋다~ 무거운 장비 끌고 다니면서 고생 하느니 휴대성과 편리성을 택하는 대신 화질은 그동안 갈고 닦은 3갑자의 내공으로 극복하기로 하고 서브 카메라를 챙겼다..
" 초호화버라이어티한번죽어봐라 " 저 무거운 것은 그대가 가져가라~~ 좋은 추억 많이 기록해라 ... 이러는 멘트 잊지 않구서..
그리고 바람처럼 길을 나섯다... 될 수 있으면 조금 한적한 곳 그렇다고 너무 외롭지 않은 곳... 첫날을 부여로 갔다... 부여.... 역사의 숨결이 살아 숨쉬는 곳...
궁남지(서동공원) 연꽃축제가 끝났지만 연꽃은 여전히 피고 있었다... 여름꽃 하면 역시 연꽃이다... 눈이 시릴 정도로 아름다운 연꽃을 사각의 앵글에 담는 즐거움 ... 그래 이맛이야~~!
첫날을 궁남지와 부소산성 낙화암과 고란사를 둘러 보고 백마강 푸른 물결(사실은 장마라 흙탕물임)에 떠 가는 돗단배 바라보며 난 어디로 흘러가야 하나 잠시 생각해 보고 그래 바람부는 대로, 구름가는 대로, 바람이 내게 길을 묻던지 내가 바람에 길을 묻던지 그것은 중요치 않다고 생각해 본다..
부여에서 하루를 자고 대전 청주 찍고 제천에서 일박... 모텔을 나서며 근처 안가본 곳이 있으면(헌데 얼마나 빨빨 거리고 돌아 다녔는지 안 가본 곳이 없다는) 돌아보고 풍기에서 자고 고치령을 넘을까, 영춘에서 자고 베틀령을 넘을까 생각하다 영월로 왔다... 남한강 상류와 동강의 푸른물결 위엔 젊음들이 래프팅으로 수 놓고 있었다...
영월에 오면 가볼때가 몇군데 있긴 한데 청령포와 장능... 어린 단종이 숙부인 세조에게 쫒껴 유배 생활을 하다 잠든 곳... 왔으니 들러야지 했더니 마침 동강축제가 열리고 있었다... 행사장 이곳 저곳 둘러 보고 저녁 먹고 술도 한 잔 하고 느즈막이 숙소를 잡으려니 없단다... 방이... 이런 된장~~~ 난 여행 마니아를 자처하다 보니 젤 싫어하는 말이 표 없어요... 방 없어요 .. 라는 ~
그래서 궁여지책으로 생각한 것이 pc방에서 시간 때우다 사우나 하고 아침 먹고 김삿갓 계곡으로 가기로 했다... 그러다 보니 할일이라는 것이 그 동안 찍은 사진 열람해 보는거 그러다 생각나서 일부를 이 곳에 게재한다..
헌데 동창이 밝은지 오래.. 이것도 끝이라 점찍지 못할꺼 같으다.. 여행을 마치거나 시간이 나면 이어서 여행기와 기록을 정리 하기로 하고 일어 서련다.... 나두 저 청춘들처럼 나머지 휴가를 즐겨야지..
헌데, 그런데,, 음~~~ 720 m/m의 망원으로 당겨본 영상. 화질은 뭐 그렇다 치구 그 위력은 대단하다,, 전문용어로 깜놀이다..! 아마도 모르긴 몰라도 빨간띠나 금테두른 망원렌즈로 저 정도의 화각을 표현 하려면 내가 들고 있는 카메라 대여섯개는 사고도 남는 머니를 지불해야 렌즈 하나 살 수 있을 꺼다....
다음 편에는 디쎄랄도 아니구 엘렌즈도 아니지만 700 m/m로 당겨본 생생한 화면들이 가득할 것이다... 사실은 도촬이지만 허나 워낙 먼거리를 당겨서 그쪽에선 내가 카메라를 들고 있는지도 모를 것이다.. 그래도 초상권은 최대한 존중해 줬다....
한여름에 아침을 깨우는 꽃... 연꽃 오전에만 활짝 피는 연꽃의 특성상 많은 사람들이 이른 아침부터 이곳을 찾아 붐비고 나 또한 그들속에 섞여 유유자작 하다....
연꽃의 가장 큰 매력은 ' 처염상정 ' 더러운 곳에 처해 있어도 늘 정결함을 유지 한다는 뜻이라지......
일 년에 두 번 만개하는 연꽃은 7월 중순부터 하순까지 그리고 8월 중순에 또 한 번 활짝 꽃을 피운다 했다. 7월에 피었던 연꽃이 연밥만 남았다... 이제 8월엔 또 다른 연꽃이 피어 나겠지...!!
여기서 잠깐.. 우리가 많이 들고 다니는 똑딱이 카메라의 영원한 로망이라는 아웃 포커스도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다. 마음만 먹으면 아주 확 날려버릴 수도 있다 24 m/m의 초광각부터 720 m/m의 망원까지 커버하며 마음에 안들면 밀고 마음에 들면 당기면 되는 그야말로 홍길동 축지법 하듯 수동줌링의 손맛으로 쓱싹~~쓱싹~~ 어떠한 순간도 놓치지 않는다..
수동줌링이 얼마나 펀리한가는 성질급한 한국 사람들에게 석양에 크로즈업된 갈메기 한 마리를 놓칠세라 카메라를 꺼내 들었는데 승질 느긋한 자동주밍의 지이이잉~~ 하는 기계음이 나는가 했더니 저 멀리 날아가는 갈메기의 히프짝을 하염 없이 바라본 경험이 있는 행자나 해맑게 뛰어 노는 조카 녀석이 너무 귀여워서 앵글을 맞추는데 화면 밖으로 뿅~ 하고 사라져 버리는 경험이 있는 행자는 말안해도 알 것이다..
거기다 3인치 틸트액정... 완벽한 수동지원... 그렇다구 뭐 DSLR보다 낮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다만 여행을 하면서 사용하기엔 이만한 카메라도 없다는 이야기다.. 에~~ 또... 그래서 ... 음~~~ 뭐~~ 그렇다는 얘기다...
백련과 홍련의 어울림 푸른 연잎위의 백련 홍련 부처님과 연꽃 홍련의 꽃망울과 만개한 꽃 꽃잎이 햇살을 하나가득 받았습니다. 넓은 잎사귀 사이로 고개내민 꽃들 살포시 드러낸 백련의 속살...
연꽃이 만발한 연못들을 지나 궁남지의 중심에 목조 다리를 통해 들어갈 수 있는 포룡정이라는 정자가 세워져 있는 중앙정자가 나온다....
서동왕자와 선화공주의 사랑이 전해져 오는 궁남지의 화려한 연꽃... 내 인생에도 저리 화려했던 시절이 있었나 생각해 보며 어설픈 미소 지어본다...
연못가에 오래된 수양버들이 세월의 연륜을 말해 주는 듯 " 백제 " 그 엤날의 흥망성쇠를 아는듯 모르는듯... 궁남지 넓은 연못에 연, 수련, 가시연, 왜개연, 물양귀비, 노랑 어리연, 애기 수련 등등 드넓은 들판에 곱게도 수 놓아진 아름다운 연꽃들... 서로 가까운 듯, 먼 듯... 소담스럽게 피어 먼 그리움은 하늘로 향하고.... 돌아서는 내 발길에 궁남지.. 너 또한 그리움으로 남으리라...
너와 나는 부여에 갔었다... 그러나 우리는 부여를 가지 못했다. 빛나는 태양의 계절 소낙비처럼 쏱아지는 햇살속에 우아한 연꽃을 같이 바라 보지만 우리는 서로 다른 풍경을 서로의 가슴속에 남겼는지도 모르겠다.. 그 언젠가는 우리가 이 곳을 함께 거닐며 서동과 선화의 사랑을 전설처럼 이야기 할 수 있는 날이 있을까....
만지작 거리던 핸폰으로 너의 번호를 눌렀다 "괜찮아?" 라고 너는 물었다.. 마른침을 삼키며 망서리지만 말고 " 응 그래 괜찮아 " 라고 대답할걸 그랬다.. 괜찮아.. 괜찮아 사람은 누구나 외로운 거니까..
그래 ...! 그렇구나 누구나 외로운 거구나 누구나 외로운 거였어...
낙화하는 꽃잎에 가슴이 젖는다.....
Music Box Dance - Frank mil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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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궁남지의 연꽃 장관입니다 .
연꽃이 이렇게 아름다울줄이야..즐감하면서 고마움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