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포스트지에서 기러기 아빠 혹은 기러기 가족의 기러기(Gireugi)의 유래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기러기(wild goose:야생거위)는 한국의 전통 결혼식에서 평생 반려의 상징으로 먼 거리를 여행하며 새끼들의 먹이를 구해온다”. 그래서 우리의 전통 혼례에서 목안(木雁:나무로 만든 기러기)을 전하는 의식이 있어 어렸을 때 시골 결혼식에서 나무로 만든 새가 있던게 기억이 난다.
기러기는 오리과에 속하며 시베리아, 사할린, 알래스카 등지의 땅위에서 둥지를 틀고 짝지어 살며 암컷이 알을 품는 동안 수컷은 주위를 경계한다고 한다.
가을이 되면 겨울을 나기 위해 일본, 중국, 몽골, 북아메리카우리나라에 찾아오는 오리(duck)와 비슷한 철새이다.
현재 우리의 현실은 지나친 사교육비와 수능 고득점 위주의 교육 풍토 때문에 아이 낳는 것이 두려워 저출산의 한 원인이 되어버려 노령화가 계속되어 노령화 사회가 사회적인 큰 이슈로 대두되었고 앞으로 국가 경쟁력도 고민해야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주로 엄마들의 욕심 때문에 아이들은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영어 또는 수학 학원과 예체능 학원 등 두,세개의 학원에 보내는 것이 일반화 된 것 같다.
어렸을때는 자연과 가까이 하며 실컷 놀고 뛰어다닐 나이인데 남이 시키니까 불안해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하는 심정이다.
얼마 전 내가 아끼고 좋아하는 후배 치과의사의 부인이 인터넷에 올린 사진을 보고 좀 충격을 받았다.
후배 친구 부인은 딸 아들을 데리고 해외에 나가 몇 년째 살면서 후배는 혼자서 살며 교육비를 보내는 소위 기러기 아빠이다.
가끔 언론에서 기러기 아빠들의 불행한 기사 내용들을 접했지만 친구 부인이 다른 남자와 사진을 찍으며 남자의 얼굴은 가린 채 사랑을 한다는 하트 모양까지 편집해 올린 것이다.
“아! 끝장났구나” 생각하고 후배에게 어떻게 된거냐고 물어보규 싶었지만 개인의 가정사여서 물어보지 못했다.
그래서 그 후배를 잘 알고 친하게 지내는 다른 지인에게 그 후배 부인이 다른 남자와 사랑에 빠진 사진을 올렸다며 이혼했는지 물어보았더니 어떤 사진을 올렸는지 궁금해 해서 사진을 복사해서 보내주라고 했다.
사진을 보내주었더니 즉시 답장이 왔는데 말로는 표현하기 어려운지 깜짝 놀라고 충격적인 케리커쳐를 보내왔다.
평소에 아끼는 후배는 말수가 적고 내성적인 성격이라 더 큰 충격을 받을까봐 조심스럽게 아이들 뒷바라지 하느냐 고생이 많다며 한번 바람쐬러 보령에 놀러오라고 문자만 보냈는데 답장이 없다.
그런데 지지난 주말 그 후배한테 문자가 왔는데 주말에 부인이 아는 홍성 한우집에 가서 맛있는 한우고기도 먹고 덕산에서 일박 한다기에 얼굴이나 한번 보고 싶다고 하였다.
수 많은 기러기 아빠들은 자식을 보다 좋은 교육환경에서 교육 시키기 위해 가정이 붕괴 될 위험을 감수하고 처자식을 해외로 보내는데 이러한 우리의 교육 풍토를 깊이 생각해야 할 것 같다.
본인이 기러기 아빠가 되는 것을 원치 않을지라도 할 수 없이 부인의 강력한 주장 때문에 그렇게 하지 않을 수 없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럴 경우 자녀가 고등학교 입학 할 정도의 나이라면 혼자 스스로 해외에 유학을 혼자 보내고 본인이 내조를 하던가 직장생활을 하며 함께 사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 아닐까 생각한다.
금년 3월에 고등학교에 올라가는 나의 큰 딸이 시골의 특성화 고등학교에 입학하여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싶었지만 경쟁률도 2대1이였고 중학교 내신이 안좋아 탈락하자 필리핀에서 고등학교를 다니기로 결심했다.
이제 아침마다 학교에 보내기 위해 잠에서 깨워 아침 챙겨 먹이고 학교 보내는 일상도 없을 것이다.
지인의 필리핀 자녀들 집에서 2~3개월 적응하고 혼자서 생활하면서 고등학교 다닐 딸아이가 언어, 음식, 문화 그리고기후도 다르고 치안도 불안한 마닐라에서 잘 적응해 나갈지 걱정이 앞선다.
그렇나 젊기 때문에 기성 세대보다 훨씬 적응이 빠르겠지만 잘 해낼 수 있기를 바랄뿐이다
이제 우리도 기러기가족이 되지만 수많은 기러기아빠 부인들이 아이들 교육시킨다는 미명하에 해외에서 골프나 치고놀면서 골프강사와 사랑에 빠지는 일을 가끔 접하다보면
가장인 그들의 서글픈 심정을 이해할 것 같다.
집앞 냇가의 갈대와 아침햇살
들오리인지 기러기인지 분간하기 어렵지만
여기서도 아침산책시 자주 본다
기러기들의 아름다운 비행
첫댓글 가족은 함께 있어야 가족이라고 생각합니다. 필리핀...따님 혼자 보내고 많이 걱정되시겠지만 모든 것을 혼자서 잘 해낼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딸을 대도시도 아니고 해외로 보내니
40몇년전 제가 시골중학교를 졸업하고 광주에 있는
고등학교에 가기 위해 시골집을 떠났던 가억이 아련하게 나네요!!
저는 애들 어릴 때 고등학교까지 무상교육 시켜준다고 하고 독립하라고 했는데 이제 군대 제대시까지만 지켜 볼려고 합니다. ㅎ
어디서 부터 문제인지?
기러기로 살겠다고 결심하는 사람을 존경스럽게 바라봐야 할지?
홀로 유학 보내는거야 또 다른 선택이고 본인이 결정한 사항이니 잘 되리라 믿습니다.
해외는 자주 나갈일이 생겼네요.
슬기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