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15일 (토요일)
◈ 산행경로
회기역
양수역(05:50-06:35)
문호리(07:02)
푯대봉(08:02)
374.4봉
무궁화공원묘원(09:42)
500.6봉(10:09)
매곡산(10:18)
진대고개(11:20)
가마봉(11:51)
명달현(12:17)
615.4봉(13:37)
696.6봉(14:34)
임도고개(14:52)
중미산(15:45)
선어치(16:20)
소구니산(17:06)
660.8봉(17:30)
농다치(17:52)
아신역
회기역(19:10-20:05)
◈ 산행거리
19.85km
◈ 산행시간
10시간 50분
◈ 산행기
양수역에서 40분이나 남은 군내버스를 기다리다 문호리에서 공사를 한다는 서울분의 승합차를 운 좋게 얻어 타고 문호교회에서 내려 밧줄 난간이 있는 절개지를 찾아 한적한 숲길을 따라가 주민들의 체육 시설들을 지나 시작부터 진땀에 젖어 낡은 삼각점(양수25/1988복구)이 놓여있는 푯대봉(353.9m)으로 올라가니 전에 없던 번듯한 정상 오 석이 반겨준다.
평상에 서서 북한강 너머로 펼쳐지는 남양주의 산그리메를 바라보고는 축축 늘어져 앞을 막는 성하의 잡목과 무성한 산초나무 등 가시덤불들을 헤치고 통행이 없어서인지 쉬지 않고 얼굴에 들러붙는 거미줄들을 걷어가며 나지막한 374.4봉을 넘어 빽빽한 잡초들을 뚫고 길 없는 초지를 통과하다가 왼쪽 사면으로 탈출해 기진맥진해서 철망을 넘어 무궁화공원묘원으로 들어간다.
돌아가신 아버님을 찾아왔는지 노모와 함께 도로를 걸어오는 앳된 청년을 바라보며 묘원 상단에서 청계산으로 이어지는 한강기맥의 아스라한 산줄기를 둘러보고 철문을 열고 나와 낡은 삼각점(양수434/1988복구)이 있는 500.6봉을 넘어서 키를 넘는 잡초들을 뚫고 헬기장으로 되어있는 매곡산(x509.6m)으로 올라가 지겹게 둘러붙는 날파리들을 쫓으며 비장의 얼린 콜라로 유난히 힘든 몸을 추스른다.
숲속에서 시나브로 녹슬어가는 산불초소를 보며 교회 소유라는 빈 통나무집을 지나고 서낭당 흔적과 함께 거대한 고목들이 서 있는 진대고개를 건너 사유지로 출입 금지 경고판들이 붙어있는 능선을 올라가다 반대에서 내려오는, 주민인 듯한 노인분과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는 반질반질한 밧줄 길을 따라가다 된비알을 치고 낡은 삼각점(양수309)과 주인 잃은 플라스틱 의자 하나가 지키고 있는 가마봉(487.8m)으로 올라간다.
급사면 능선을 지그재그로 치고 완만하고도 뚜렷하게 이어지는 산길을 타고 오른쪽 사면에서 들려오는 민가의 소음을 들으며 포장도로 왼쪽으로 떨어져 혈기 발랄한 바이크족들과 지나쳐 명달현으로 올라가 철망 빈틈으로 들어가 왼쪽 어디쯤에선가 이어지는 반질반질한 산길과 만나서 빈 의자에 앉아 이것저것 간식을 먹으며 이렇게 길이 좋으면 용문산도 얼마든지 가겠다고 호언장담하지만 좋은 길은 곧 마을로 사라진다.
왼쪽으로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농장의 철망에 한때 긴장하며 가파른 능선을 한동안 따라가 힘겹게 잡초로 뒤덮인 헬기장이 있는 615.4봉을 넘고 한여름의 빽빽한 잡목들을 뚫고 길도 없는 두루뭉술한 능선을 지나 앞을 가로막는 험준한 암벽을 만나서 오래 전인 2008년에 멀리 돌아가려다 엄청나게 고생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10여 미터의 직벽을 통과해 겨울이면 지나기 힘들어 보이는 절벽 같은 된비알을 치고 잡목 정상에 표지기 몇 개 붙어있는 696.6봉으로 간신히 올라간다.
방향 잡기 어려운 능선을 잘 찾아 차단기와 등산로 이정목이 서 있는 임도로 내려가 휴양림에서 이어지는 등산로들과 만나서 선어치 갈림길을 지나 암 능들을 통과해 폐 삼각점에 정상석이 두 개나 서 있는 중미산(833.9m)에 올라 흐릿한 하늘에 펼쳐지는 지나온 능선과 용문산자락을 휘휘 둘러보고 온 길을 되돌아 뚝 떨어지는 능선을 타고 유명산휴양림으로 이어지는 선어치로 내려간다.
이상한 벌에 손가락까지 쏘이며 도로를 건너 조망도 가린 뚜렷한 산길을 한동안 타고 농다치 갈림길을 지나 낯익은 정상석이 반겨주는 소구니산 (x801.3m)에 올라 납작 돌에 앉아 지난 기억을 떠올리며 아껴왔던 얼음 콜라를 다 마시고 너무 먼 용문산은 자신이 없기도 하지만 아까부터 고민했던, 유명산을 마저 넘어서 휴양림으로 갈까 하는 생각은 일찍 내려가도 21시 30분에나 버스를 탈 수 있어 포기하고는 그만 자리를 털고 일어난다.
갈림길에서 청계산으로 이어지는 한강기맥으로 꺾어 길가에 삼각점(양수415/1988복구)이 놓여있는 660.9봉을 지나서 지루한 산길 따라 마지막 데크계단들을 타고 폐업을 했는지 지금은 문을 다 닫은 식당들을 보며 양평으로 이어지는 농다치로 내려가 중미산 삼거리 버스 승강장에서 악취 풍기는 윗옷을 갈아입고 끈질기게 몰려드는 날파리들을 쫓으며 아신역 택시를 불러 아신역으로 나가 경로석에 홀로 앉아 일찍 서울로 돌아온다.
▲ 문호교회
▲ 푯대봉 정상
▲ 푯대봉에서 바라본 검단산과 예봉산
▲ 무궁화공원묘원에서 바라본 기봉과 청계산
▲ 매곡산 정상
▲ 산불초소
▲ 교회 종교시설
▲ 진대고개
▲ 가마봉 정상
▲ 명달현
▲ 휴양림 임도
▲ 중미산 정상
▲ 중미산에서 바라본 696.6봉과 615.4봉
▲ 유명산과 소구니산
▲ 선어치
▲ 소구니산 정상
▲ 소구니산에서 바라본 용문산
▲ 농다치에서 바라본 중미산
첫댓글 이 더위에 긴 거리 오르내림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제 재미있는 길은 없는가 봅니다.
설악, 지리나 가야겠지요...
참 여름에 고생이 많으십니다요. 예전에도 여기 길이 그닥 그랬었던것 같은데. 자금은 더 그럴것 같은데
이제 웬만한 곳은 다 길이 없습니다.
여름이라 더 다니기 힘들고...
벌초 준비도 해야지...?
@킬문 집안 벌초는 9월6일인데
굴곡도 제법 셌던 걸로 기억하는데~ㅠ 날 더븐데 고생하셨슴다....도로도 많이 건너고 ㅠ
"비장의 카드 얼린콜라"
이카드를 언제쓸까 장고와 장고끝에 지금 마시기로 결정한다.ㅎㅎㅎ
무더운 여름도 킬문 님의 열정 앞에서는 맥을 못 추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