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임실 이어달리기대회에서 두구간을 뛰어 운동강도나 양을 어느정도 채웠기에 별일이 없으면 말리를 데리고 근처의 산길이나 돌려고 했는데 결국 그렇게 되질 못한다.
큰아들이 내일 입대하는데 민간인 신분의 마지막날까지도 생활패턴이 바뀌질 않는다.
이제 하루만 더 꼴을 보면...
나 같으면 전주에서 집에서의 마지막 날이니까 동네 주변이라도 둘러보거나 친인척들 인사라도 다니기라도 할텐데 여전히 오후가 되어서야 일어나고 또 일어나자마자 바로 밖으로 씽~
그런 가운데 해찬과 말리를 데리고 한옥마을 나들이라도 해보려고 차를 몰고 나섰다가 왕실패.
차에서 내리자마자 찬바람과 눈보라에 밀려 채 몇분을 버티지 못하고 급 귀환, 돌아오는 길에 해찬이가 다닐 생명과학고에 들러 교정을 둘러보며 역시 추위에 덜덜덜
오후에 애들엄마가 퇴근할 시간이 다 되어가는데 큰아들은 저녁식사 또한 밖에서 해결할 요량인지 종적을 찾을길이 없고... 끓어 오르는 열기를 식히는 길은 운동밖에 없다.
밖은 다시 한겨울 시베리아 벌판이 되어버려서 나갈 엄두도 못내겠고 만만한게 아파트 헬스장.
지난 몇번과 유사하게 주어진 1시간 동안 얼마나 더 길게 달릴수 있는지를 놓고 게기판과의 씨름을 하는 것인데 매번 시작할때의 마음은 부담이 없다가 중반에 들어서면 욕심이 생기며 거의 한계에 이르도록 강도가 높아진다.
이번에도 9Km/h로 시작해서 바로바로 속도를 올려나가 중반 이후엔 13.5 부근에서 꾸준히 지속하며 가속을 얹어 결국 15.5로 마무리.
총 주행거리는 지난번과 동일한 13.4Km
100미터를 더 뛰고 덜 뛰고가 이렇게 차이가 난다.
하긴 뭐 대회장에서 10Km레이스를 할 경우라면 100미터 차이가 최소 20초 이상 시간차로 남기 때문에 결코 작은게 아니고 순위도 몇 개나 바뀔수 있으니...
집에 올라갔더니 마님은 퇴근을 했는데 저녁 준비는 해놓지도 않았다고 한마디 듣고 다시 내공이 허~해짐을...
주인공이 없이 남은 세식구가 송천동으로 이사간 석산구이집을 찾아가 삼겹살 파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