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um
  • |
  • 카페
  • |
  • 테이블
  • |
  • 메일
  • |
  • 카페앱 설치
 
카페정보
카페 프로필 이미지
당신사랑(여행,친목카페)
 
 
 
 

친구 카페

 
 
카페 게시글
◈국내여행이야기◈ 스크랩 사진여행 우리의 소리가 그대로 살아 숨쉬는 섬땅, 전남 진도 #3
길손旅客 추천 0 조회 150 09.08.25 12:27 댓글 4
게시글 본문내용

입은 소리요, 손은 가락이요, 가슴은 한이다.

전남 진도 #3

'소포리 전통마을을 가다.'

 

온라인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행블로거들의 모임인 여행블로그기자단 과 전남도청과 진도군 이 함께 진행한 팸투어로

온라인의 장점을 활용하여 관광과 체험 휴식의 전남관광홍보와 진도관광을 홍보하고 알리는 역할을 하기 위해 떠난 길입니다.

이 자리를 빌어 1박2일의 일정을 함께 하신 전남도청 관광과 관계자분들과,

진도군청 허상무 문화해설사님과 진도군청 차제남계장님, 김연준주사님등 공무원 관계자분의 노고에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일정 : 2009. 8. 7~ 9 (2박3일)

 

1일차 : 서울 용산(KTX) > 목포 > 숙박

 

2일차(전라남도 진행) : 목포 > 진도 > 조식(궁전음식점) > 금골산 (5층석탐, 금골산마애불) > 남도예술은행 > 중식 > 진도홍주사업소 >

목포시민회관(도립국악단 공연) > 석식(소포리 흑미, 추어탕) > 소포리 정보화마을 (소포리 역사재연 공연) > 숙박(소포리 그린빌)

 

3일차(진도군청 진행) : 조식(소포리 마을) > 팽목항 > 관매도 > 관매8경(중식: 솔밭민박) > 팽목 > 진도 > 목포(KTX) > 서울

 

  

진도 소포리 전통체험관 야외무대

 

사기록의 진도는 처참한 땅이다.

고려때 삼별초 항쟁의 근원으로 대몽항쟁의 중심에 설때부터였다. 여몽연합군의 공격으로 진도땅은 초토화 되고 살아있는 것보다, 죽어 있는 것이 더 많았던 시대다. 조선초에는 삼별초와 연계된 진도를 공도정책으로 내 버려 왜구의 침탈로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던 섬이었다.

세종이 진도를 다시 사람이 살수 있는 섬으로 만들었으나 임진란 이순신장군의 율돌목 승리로 한양땅은 잔치가 벌어졌으나,

이후의 진도 땅에서는 왜군의 공격에 숱한 남정네들이 몰살을 당하던 땅이다.

그리고 그 한과 설움을 이고 지고온 우리네 어머니들이 일구어 놓은 땅이 진도다. 시대적 배경으로 보아도 진도땅은 억척스런 어머니의 상이 더 깊게 베인다. 섬 이었건만, 힘들고 고달픈 노동이 많던 섬, 남정네들이 없다보니 뱃일보다는 자연히 밭일, 논일이 발전하게 된다.

더하여, 소리가 나왔고, 춤이 나왔으며, 만가가 나왔다.

 

돌목에 다리고 놓이고 다시 사람이 드나드는 땅,

그 진도땅에 자연마을 단위로 제일 큰마을이 있다. 소포리마을,

전통민속회가 만들어지고 소중한 민속을 보존하고 발전 시키고 있는 마을이다. 진도의 서민문화를 그대로 이어오고 있는 소포리,

검정 쌀의 원조 마을이면서 도지정 제18호 진도북놀이, 도지정 제19호 진도만가, 국가지정무형문화재 제8호 강강술래, 국가지정무형문화재 제51호 남도들노래가 독립적으로 보존되어 있으며 도지정 무형문화재 39호 소포걸군농악의 보유지다.

또한 국가지정무형문화재 제72호 진도 씻김굿 예능보유자 (고)박병천선생님의 주활동무대다.

마을자체가 문화마을로 마을사람 모두가 소리와 가락에 익숙한 분들이다. 어느 누구에게서라도 소리 한가락은 여지 없이 흐르는 마을이다.

마을 앞, 대단위 간척사업이 벌어지기전 소포리는 염전을 주로 하는 마을이었다. 바다연안의 마을로 포구의 이름이 달리게 된 연유다.

 

도를 그대로 옮겨놓은 작은 땅,

소포리 마을은 진도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은 마을이다. 진도의 모습이 소포리 였으며, 그 역사의 축소판이 소포리다.

매주 토요일, 서산으로 해 넘어가면 소포리 사람들은 바쁘다.

저녁을 먹고, 저마다 마을회관으로 나온다. 바쁜 일손 중에도 우리것을 계승하고 발전시키고자하는 마을주민들의 염원이 담긴 소리축제가 열리기 때문이다.

마을을 ?은 날, 소포리 마을은 일행을 그렇게 반겨 주었고, 일행은 감동과 환희에 젖어 깊은 밤을 낯보다 밝게 맞이 한다.

 

음력 열여드렛날, 눌린 달빛의 아래 전통민속 체험관의 불및은 그보다 밝은 빛을 뿜어낸다.

무더운 한여름밤의 시원한 축제가 열린다.

마을의 어머님들이 함께 하는 강강술래를 시작으로 소포리마을의 축제는 시작 된다.

"강강술~래 강강술~래" 익숙한 우리네 어머니의 목소리는 듣는이의 가슴을 후벼판다.

어디서 저런 구수하고 깊은 소리가 나올수 있을까? 아슬아슬한듯 하다 편안해 지고, 다시 다시 조마조마 해진다.

거칠게, 그러나 대부분 부드럽게 넘어가는 여운의 리듬이 어깨가 절로 들썩이고, 느리다가 빠르다가의 속도의 완급조절로 흥은 절로 돋는다.

리듬은 시니컬 하지만 소리의 내용은 밝지만은 않다. 어두울 수록 빛을 발하고 한이 깊을 수록 빠른 리듬을 ?는것이다.

어머니들의 표정이 밝다. 수줍은 미소도 보이고, 이빨을 들어내는 환한 웃음이 보는이의 마음까지 더위를 날린다.

강강술래의 흥에 젖었다면 이번에는 흥그레타령이다.

이름그대로 흥얼거리듯 신세 한탄을 하는 소리다. 민요도 아니지만 타령도 아니다. 말하는 것도 아니지만, 우는것도 아니다.

정형화 된 박자도 없다.

그저 삶의 애환과 가슴속 답답함을 말하듯 작은 리듬을 타고 흘러 가슴속 밑바닥에서 부터 끌어올리는 탄식가다. "어매 어매 우리어매~" 로 시작되는 딸의 노래요, 어머니의 노래요, 여자의 노래다. 누구에 들려주기 위한 한탄이 아니다. 내 설움과 한을 끄집어 낸는 소리다.

흥그레타령은 흥글소리, 또는 신세타령이라 부르기도 하고 부녀자가 부르는 노래라 하여 부녀요라고도 한다.

설움과 애환을 애잔한 소리로 풀어냈다면 이번엔 님에 대한 사랑을 노래하는 육자배기다.

흥그레타령과 더물어 남도잡가의 하나인 육자배기, 여섯박자의 장단(진양조)으로 불리어 이름 지어 졌다. 긴것은 진양조, 잦은것은 세마치에 장단을 맞추고 정해진 장단에 따른다. 민요의 불규칙한 장단과 다른 점으로 진도 고유의 전해내려오는 노래다.

이제 소포리체험의 하이라이트, 진도만가와 함께 하는 죽음체험이다.

죽음 마저도 축제로 승화시킬수 있는 넉넉함이 소포리에는 남아있다. 죽은자는 체험온 객들중에 한사람이고, 객은 관속에 들어가 잠시 이승을 두고 떠나는 기분을 느끼며, 보내는 자는 객이된 자에게 축문을 쓰며 그동안의 있던일 없던일을 서로 주고 받는다. 죽은자룰 위해 남은자는 곡으로서 보내고 남는다. 출상전, 죽은자의 가족들을 위로하는 다시래기가 시작되고, 이쯤되면 상여가 들어오기 시작한다.

흰 무명베를 두갈래로 나눠 소복을 한 부녀자들이 상여소리를 내며 들어온다. 상여소리를 진도에서는 만가라 하며, 죽은이를 애도하며 저승길 편하고 좋은 곳으로 갈수 있도록 인도해주는 역할을 소리로 풀어낸다. 죽은자의 앞에 내려놓은 상여는 화려하거나 거창하지는 않다. 민초로 살다 흙으로 돌아가는데 남은자의 부담으로 남는 사치는 부리지 않는다. 상여를 두고 흥에겨운 판이 벌어진다. 슬픔보다는 축제의 분위기가 된다. 장삿집에서는 잘 놀아야 한다라는 진도의 상여소리에 흥에겨운 북춤이 등장한다. 두채를 들고 북을 치는 모습으로 상여속에 사물이 등장한다. 흥과 흥이 머물즈음 상두꾼을 앞세우고 이제 사여가 나간다. 달빛 환한 밤길을 그렇게 죽은이는 떠난다.

슬픔과 아픔보다는 웃음과 해학으로 풀어낸 사여소리, 내내 밝고 환한 미소의 어르신들의 모습. 진도만가의 위대함을 이곳에서 만났다.

이어, 만담속 해학 가득한 창극속 어슷한 자장가를 들으며 소포리마을의 전통체험을 마무리한다.

 

은밤까지 장장4시간여의 수고로움을 아끼지 않으신 마을 어르신들께 그저 감사의 인사를 드릴뿐이다.

이런 전통과 문화가 숨쉬는 소포리에도 노령화로 이어짐이 아쉽기만 하다. 평균 연세가 70이신 마을의 어르신들,

그러나 소리속에 담은 그 모습만은 여느 장년과 비교할 수 없을만큼 힘차고 깊다. 세련되고 노련하다. 그 마음과 흥을 배운 소포리다.

잘 익힌 돼지고기에 진도홍주 한잔으로 어르신들과의 여흥을 푼다.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감사드립니다.

 

  

 

 

 

 

 

 

 

 

 

 

 

 

 

 

 

 

 

 

 

 

 

 

 

 

 

 

 

 

 

 

[여행 메모]

>진도 소포리정보화마을 : www.sopoli.com (소포리닷컴) . http://sopoli.invil.org(소포리정보화마을) /  061-543-0505

                                전남 진도군 지산면 소포리 123

  >소포리 역사재연 프로그램 :

      -공연 시간 : 매주 토요일 일몰후 1시간 뒤

      -공연 장소 : 소포 민속놀이 체험관 야외무대 (우천시 전통민속 체험관)

      -공연 내용 : 강강술래, 흥그래타령, 육자배기, 관객죽음체험, 다시래기, 상여소리등 (일부 바뀔수 있음)

      -숙박및 식사 : 24시간 이전 예약할 경우 가능

                          (마을 민박 및 그린빌 이용)

      -소포리마을 정보화센타 : 061-543-0505

        김병철 운영위원장 061-543-4556

 

> 가는길

 

  

 

by 박수동

 

 
다음검색
댓글
  • 09.08.25 17:05

    첫댓글 길손님...제가 태어난 자랑 스럽고 그리운 고향을 자세히 소개 시켜 주심에 감사 드립니다,,,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 작성자 09.08.26 03:47

    아, 고향이신가요? 너무도 멋진 진도였습니다. 그 모습을 제대로 표현 못함이 아쉽습니다.

  • 09.08.25 21:05

    꽃상여 모습 참으로 오랫만에 봅니다...진도분들 은 모두가 소리 한가락씩은 하는디...우리 예숙님 도 분명히 소리한가락 하실거여...ㅎㅎ 언제 한가락 들어보나...

  • 작성자 09.08.26 03:49

    진도에서는 그마저도 축제입니다. 한과 애환이 서린 땅이다보니 죽음도, 삶도 모두가 같은 것이라 보는듯 합니다.

최신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