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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드라마는 실제 범죄를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허구를 가미해 재구성했습니다."
에피소드 16. [대망(大望)의 그림자(부제: 살인멸구(殺人滅口) - ⑨]
S# 50. 강력 1팀.
음식 배달원이 강력 1팀으로 저녁식사 배달을 온다.
배달원 식사 왔습니다.
강력 1팀원들이 탁자 주위로 모여든다.
배달원 (배달통에서 순두부찌개, 공기밥, 반찬을 꺼내, 공용 탁자 위에 놓기 시작한다)
순두부찌개 4개 맞으시죠?
유 형사 아이고, 배 고프다.
(배달원에게)
하나는 저기 유치장으로 줘야 하니깐.
배달원 네.
S# 51. 유치장.
유 형사와 배달원이 유치장 안에 있는 최영만에게 다가간다.
순경이 유치장 문을 열어준다.
유 형사 (최영만에게)
최영만 씨. 순두부찌개 맛있게 먹고, 얘기 계속 합시다.
배달원이 유치장 안으로 들어가, 최영만의 앞으로 순두부찌개와 반찬을 놔주고 나온다.
순경이 유치장 문을 닫는다.
S# 52. 강력 1팀 탁자.
김 팀장을 비롯한 두 형사가 식사를 하며,
JTBC에서 방송하는 ‘2012 대통령 후보 초청 토론회’ 생중계를 시청한다.
박 형사 이번에는 다들 쟁쟁해서 누굴 찍어야 할 지 모르겠어요.
정말 치열한 것 같아요.
유 형사 잘 뽑아야지 국민들이 고생들을 안 하지.
강력 팀장 ‘검경 수사권’ 조정이 이번에는 이루어져야 하는데.
유 형사 이번에는 세 후보 모두 대선 공약으로 내세웠으니깐,
되지 않겠어요?
박 형사 팀장님은 누구 응원하세요?
강력 팀장 아직. 안 정했어.
S# 53. 유치장 안.
최영만이 식사를 하다가 음식물을 토하고 바닥을 구르기 시작한다.
순경이 큰 소리를 치며, 유치장 문을 연다.
S# 54. 강력 1팀 탁자.
김 팀장을 비롯한 두 형사가 식사를 하다가 일어나 유치장 쪽을 바라보고,
유 형사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어. 저 자식이 왜 저러지?
박 형사 체한 거 아니에요?
유 형사가 일어나, 유치장으로 성큼 성큼 다가가다가.
유 형사 (다급한 목소리로)
박 형사!
119 불러! 어서!
S# 55. 유치장 안.
최영만이 배를 움켜지고, 입에서는 토사물과 거품을 내며, 숨을 가쁘게 몰아 쉰다.
유 형사가 최형만을 뒤에서 안고, 음식물을 토하게 만든다.
유 형사 (다급한 목소리로)
최영만! 숨 쉬어!
정신 차려!
S# 56. 유치장
119 구조요원들이 최영만을 들 것에 옮겨 싣고서 나간다.
S# 57. 응급실.
혼수상태로 이송된 최영만이 싸늘한 시신으로 응급실 병상에 누워있다.
의사 환자 분이 저녁을 먹다가 이랬다고요?
유 형사 예.
의사 아무래도 음식물 속에 독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유 형사 독이요?
의사 네. 제 경험에 의하면,
독버섯으로 생각되는데.
박 형사 반찬 중에 표고버섯 볶음 요리가 있었는데.
의사 에~ 그럼,
‘화경솔밭버섯’ 일 확률이 커요.
박 형사 ‘화경솔밭버섯’ 이요?
우리는 멀쩡한데.
의사 이 독버섯이 수수한 색에 표고나 느타리버섯 등 식용버섯과 비슷하게 생겼어요.
잘랐을 경우에 버섯의 밑부분이 검게 변하는 것이 특징이죠.
매년, 십 수명의 등산객들이 표고나 느타리버섯으로 잘못 알고 먹는데,
복통, 설사, 눈물, 콧물도 나고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독버섯입니다.
박 형사 (유 형사의 얼굴을 보며)
유 형사님.
그럼, 누군가가 최영만의 입을 틀어 막기 위해서
최영만의 버섯 반찬에만
일부러 ‘독버섯’으로 바꿔서 죽였다는 얘기 아닙니까?
우리 반찬에는 표고 버섯을 놓고.
유 형사 (최영만의 시신을 보고서 박 형사를 쳐다보며)
박 형사.
우선, 음식을 배달한 식당부터 가보자고.
박 형사 네.
S# 58. 경찰서 인근 한식당.
유 형사와 박 형사가 식당에 들어 선다.
식당 주인이 두 형사를 반갑게 맞이한다.
식당 주인 (환하게 웃으며)
식사가 늦으셨네요.
뭐 드릴까요?
박 형사 (정색을 한 얼굴로)
사장님. 아까 저녁식사로 순두부찌개 4 개를 강력 1팀 이름으로 시켰는데.
반찬 중에 독버섯이 있어서, 그것을 먹은 피의자가 사망했어요!
식당 주인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박 형사님.
저녁에 저희 식당에 강력 1팀 이름으로 식사배달을 주문 받은 적이 없어요.
제가 하루 종일 식당을 지키고 있었는데요.
박 형사 (화난 얼굴로 언성을 높이며)
무슨 소리에요!
제가 아주머니한테 순두부찌개 4 개를 배달시켰는데!
식당 주인 (황망한 표정을 지으며)
무슨 얘기를 하시는지 모르겠네.
박 형사님.
집 사람, 딸네 집에 가있어요. 몇 일 전부터.
딸이 지난 주에 출산을 해서.
다른 식당에 순두부 주문하시고 착각하시고 계신 거 아니에요?
박 형사 (얼굴이 일그러지며, 유 형사를 본다)
선배.
유 형사 (심각한 얼굴로)
사장님. 배달원 중에 하얀 헬멧 쓰고, 검은 조끼 입은
20대 후반의 친구 있어요?
식당 주인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우리는 다 어린 애들이에요.
가장 나이 많은 친구가 24살 이고요.
배달원이 배달을 마치고 식당 문을 열고 들어 온다.
식당 주인 저기 마침 들어 오네.
양 군아!
배달원 양 군이 다가온다.
배달원 양 군 (형사들을 보고 고개를 숙인다)
네. 사장님.
식당 주인 너. 오늘 강력 1팀에 배달간 적 있어?
배달원 양 군 아니요.
오늘 배달시킨 거 없는데요.
식당 주인 (두 형사를 보며)
맞아요. 오늘 배달 주문 받은 적 없어요.
유 형사 (배달원 양 군의 얼굴을 보며)
이 친구야. 제가 알죠.
처음 보는 얼굴이긴 했는데.
S# 59. 강력 1팀.
두 형사가 낭패한 얼굴로 들어온다.
강력 팀장 유 형사. 배달원 찾았어?
유 형사가 김 팀장에게 식당에서의 일을 자세히 설명한다.
강력 팀장 (얼굴이 굳어지며)
경찰서 유치장에 있는 피의자를 죽일 정도면
유 형사 (경색된 표정으로)
팀장님. 아무래도
최영만이 운영한 도박 사이트가 단순한 불법도박 사이트가 아닌 것 같아요.
뭔가 거대한 권력조직과 얽혀 있는 것 같습니다.
우선, 배달원 신원부터 알아내야 해요.
유 형사가 경찰서 CCTV가 있는 4층 보안경비실로 올라간다.
S# 60. 보안경비실
수 시간째, 유 형사와 박 형사가 경찰서 CCTV 영상기록을 반복해서 확인한다.
박 형사 (피로한 눈을 비비며)
놈이 CCTV의 위치를 정확히 알고, 피한 것 같아요.
다 얼굴 일부씩만 찍혔어요.
그 일부도 헬멧에 가려서 잘 안 보이고요.
유 형사 (상체를 의자 등받이에 기대며)
보통 놈이 아닌 것 같아.
전문 훈련을 받은 프로 냄새가 나.
박 형사 어떡하죠?
내일 아침에 언론에서 이 사실을 알면 우리 입장이
유 형사 (의자를 다시 책상으로 당겨 CCTV 화면을 응시한다)
그 전에 뭐라도 실마리를 찾아야 해.
두 형사가 눈을 비벼 가며, 다시 CCTV 모니터 속 화면에 몰두한다.
박 형사 유 형사님.
이것 좀 보세요!
유 형사 (의자를 박 형사 의자 옆으로 붙이며)
뭐 찾았어?
박 형사 (손가락으로 정지 화면을 가리키며)
여기 최영만의 왼손 검지 손가락 좀 보세요.
뭔가를 가리키는 것 같지 않아요?
독버섯을 먹고서,
단순히 괴로움에 손이 뒤틀리는 모양새가 아닌 것 같은데요?
유 형사 (CCTV 화면을 주의 깊게 응시한다)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최영만이 왼손잡이이긴 한데.
저 손가락이 어디를 가리키는 거지?
송 순경.
저 손가락이 가리키는 방향의 CCTV을 비춰봐.
송 순경 (CCTV 화면을 비추며)
유 형사님.
강력 3팀 벽에 달린 TV 방향 인데요.
유 형사 (CCTV 화면 속의 TV화면을 보며)
그럼, 최영만이 TV를 가리킨 동일 시각의 CCTV 화면을 띄워봐.
송 순경 (CCTV 화면 조정키를 돌리며)
유 형사님.
‘19시 40분 35초 동일 시각’의 CCTV 화면입니다.
박 형사 (손가락으로 TV속의 대선후보를 가리키며)
유 형사님.
저 사람은 ‘미래당의 홍중도 대선후보’ 인데.
유 형사 (클로즈업 된 홍중도 대선후보의 얼굴을 보며)
최영만이 왜 저 사람을 손가락으로 가리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