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4년 6월 울산 동구 방어진 일산지 일원에 현대중공업 조선소가 건설되면서 대한민국 조선업의 역사가 시작됐다. 이렇게 시작된 조선업은 불과 반세기만에 전 세계 수주물량의 50% 가까이를 차지하면서서 세계 조선업계의 맹주로 떠올랐다. 하지만 2015년을 정점으로 조선업이 급속한 침체기로 접어들면서 현대중공업을 포함한 국내 조선사들은 인적ㆍ물적 분야에 대한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등, 뼈를 깎는 고통을 감내하고 있다. 동구지역 경제 역시 조선경기 침체 여파로 바닥까지 떨어졌다.
장기 침체 늪에 허덕이고 있는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동구청장과 직원들이 백방으로 뛰고 있다. 하지만 대안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울산 동구청장과 직원들이 과거 조선업 흥망성쇠를 겪은 뒤 2007년 유엔환경계획(UNEP)으로부터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선정된 스웨덴 말뫼시를 오는 3일부터 10일까지 벤치마킹 하러 장도에 오른다.
이번 방문에는 정천석 동구청장과 정용욱 동구의회 의장을 비롯한 동구의원 4명과 관련 부서 공무원 8명이 동행한다. 이들은 스웨덴 말뫼시 외에 독일 함부르크와 덴마크 코펜하겐 등도 둘러 볼 예정이다.
동구청 방문단은 특히 이번 방문에서 말뫼시를 집중적으로 살펴 볼 예정이다. 스웨덴 서남단 말뫼시는 1980년대 초반 만해도북유럽 최대 조선도시 중 하나였다. 1980년 후반부터 한국과 일본 조선업에 밀리면서 1986년 세계 최대 조선소로 꼽히던 말뫼시 코쿰스 조선소가 문을 닫았다.
지난 2002년에는 코쿰스 조선소 골리앗 크레인이 현대중공업에 단돈 1달러에 매각되자 시민들이 팔려가는 크레인을 보며 눈물 지었다하여 일명 `말뫼의 눈물`로 잘 알려진 곳이다. 그러나 그 후 도시재생을 통한 신생벤처 기업을 육성하면서 유럽 각지에서 인재가 몰려들어 지금은 유럽 최고 스타트업도시로, 소위 `말뫼의 기적`이라는 말을 탄생시키며 도시부활의 상징된 곳이다.
스웨덴 말뫼는 지리적으로 보나 도시 발전과정을 보나 울산 동구와 매우 닮았다. 기왕에 나선 길, 동구 재생사업에 필요한 것이면 한 가지라도 꼼꼼히 챙겨오겠다는 다짐으로 다녀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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