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뎃잠
이 광 순
초겨울 어느날
미늘에 걸린 하늘을 본다
가슴에 품은 푸른 바다가 유난히 뒤척이고
바다에 빠진 붉은 겨울 해가 건져진 날이다
노숙을 하는 그들이 세는 밤의 세월
입을 벌리고 산간마을의 겨울을 들이면
바다 속 기악들이 조금씩 마른다
밤에는 몸이 얼도록 몰아치는 칼바람도
맨몸으로 밎ㅇ;해야 하는 저 노숙자들
한 낮이면 언 몸 잠시 풀어 놓지만
주검을 부패시키지 않으리
몸 구석구석 속살들 다 얼려야한다
소주로 뒤척이는 어느 서러운 이의 밤을 지킬까
한 자락 남은 느슨한 색색의 바람이 일렁이던
바다의 내력이 그렇다
오늘은 별이 주춤거리더니
시린 눈 하얗게 쏟아진다
카페 게시글
신작 시
한뎃잠
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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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2.23 16:18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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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고운글 감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