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쉬는 날인 남편과 담근 주를 걸러기로 했다.
의성에서 농사짓는 친구가 올 봄에 옻나무 순으로
효소를 만들어 주면서 엑기스 걸러내고 난 뒤
술을 부어놓으라고 했는데 옻 탈까봐 혼자 못하고
남편을 시켰다.
그리고 그 친구가 민들레 술을 5L에 두통이나 담아서 준 것과
지난번 하동의 화개장터에서 사 와서 담그둔 야관문 주와
주변의 지인들과 시골 형님께서 주신 술까지
남편이 술을 좋아한다고 많이들 주셨다.
술을보니 오미자주,매실주,야관문주, 말벌 주(이 술은 남편의 누나가 취미로 양봉을 하는데
침입 하는 말벌을 한마리씩 잡아서 직접 담근 술) 마가목 주(울릉도 갔다가 사와서 담근 술) 인삼주(인삼 농사짓는 조카가 선물로 줌)
효소로는 쑥엑기스,모과 엑기스,매실 엑기스,생강 엑기스,무 양파 엑기스,오미자 엑기스
정리를 해 보니 참 많기도 많다.
그런데 술 욕심 많은 남편이지만 집에서는 술을 잘 안마신다.
하루종일 정리를 하고는 친구가 하는 식당으로 막걸리를 마시러갔다.
올해 벌써 과매기가 나와서 과메기와 막걸리를 마시고
친구가 끓여준 뜨끈한 수제비 한그릇씩 먹고 집으로 오는데
남편의 술 마시기는 늘 2%가 부족하다.
그래서 이차를 가는데 장소는 기분이나 그날 마신 술의
양에 따라서 집 옆의 투다리집이나 편의점
기분이 아주 좋을 때에는 7080라이브 까지(아주 가끔 일년에 한 번정도임)
장소가 달라지는데 어제는 우리집 옥상으로 정했다.
지는 달이지만 달이 밝고 별빛은 흐리다.
별이 좀 더 뜨면 좋은데 요즈음 도시에서는 밝은 별을 보기는
힘들다. 맥주 한 캔을 마시니 시간이 늦어서 포스코의 야경이 꺼졌다.
이렇게 술을 마시다 보니 우리 둘은 친구처럼 대화를 많이한다.
함께 술을 좋아해서 다행이다.
첫댓글 생각만 해도
아름다운 한쌍의
바퀴벌레 부부네요
그려요
부부란 같이 호흡하며
사는게 제일 좋은거네요
울집은~
개
뿔
여유
맨날 항아리 깨지는
소리만 하고
보이지않는
눈칼
말칼
맴칼
손칼
발칼
등등이 수없이
허공을 교차하며
쨍챙 ~짱~
결국
싸그덕~
툭!
아이고오
어젯밤도 그래서
결국 참다못해
내가
대
폭발~
오늘 아침엔
아주 조~~~~~요오옹
허더라고욤
ㅎㅎㅎ
한번씩 들었다
놨다를
혀
야
말을 찌까 듣는당께로요
음
이복순선생님께서는
믓찌게 사시네요
부러와유~
제 생각에는 인담 선생님의
성격도 한 몫하시는 거같아요.
무슨 일이든지 척척 잘 하시니
남편은 감독관이 된 것같습니다.
음식 잘 만드시니 외식 싫어 할 것같고 성격 깔끔 하셔서 집정리도 잘 하실 것같아요.
저는 집안일은 잘 하는 것이 없어서 남편이 도와주어야
되거든요...
사람이란 존재는 생긴 모습이 다르듯, 성장환경이나 성격 자체가 다릅니다.
그래서 부부란 서로 다른 사람들이 만나 맞춰가며 사는 것이 부부생활이지요.
서로 맞춰 살아가는 부부생활이란 맞춰질때까지 소리가 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님께서는 처음부터 맞춰갈 필요가 없는 찰떡 궁합 부부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