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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대한제국 마지막 황녀-덕혜옹주(혼마 야스코 저)
덕혜옹주와 소 다케유키 사이에 사랑이란 존재하였는가..?
이 글 먼저 읽고 오는걸 추천!
좀 길더라도 정독해서 읽어보길 바래 :)
***
미쳤다 해도 성스러운 신의 딸이므로
그 안쓰러움은 말로 형언할 수 없다.
혼을 잃어버린 사람의 병구완으로
잠시 잠깐에 불과한 내 삶도 이제 끝나가려 한다.
젊은 날에 대한 추억은 무엇을 떠올릴 것이 있어 떠올릴까.
날밝는 것도 아까운 밤 굳게 먹은 맘이 흔들린 것인가
꽃이 아름답게 핀 창가에 등을 대고
썼다가 찢어버린 당신에게 보낸 편지 조각인가.
머리카락에서 나는 향기로 생각할 정도로 은은하게 퍼지는 향기
두릅나무의 새순이 벌어지는 아침.
옷이 스치는 소리의 희미함과 닮아 있다.
떡갈나무 잎에 들이치는 소낙비와 함께 저물었다.
사람이란 젊었거나 늙었거나
애처로운 것은 짝사랑이겠지.
지금 감히 어느쪽이냐고 묻는다면
아직 늙기전의 탄식이라고 해두자.
이 세상에 신분이 높건 낮건
그리움에 애타는 사람의 열정은 같을 거야.
그래도 대부분은 식어버리겠지.
새벽 별이 마침내 옅어지듯이.
빛 바랠줄 모르는 검은 눈동자
언제나 조용히 응시하고 있는 것은 환상 속의 그림자
현실 속의 자신이 어디있는지도 모르네.
물어도 대답 없는 사람이여.
사미시라는 영혼과 비슷해서
사람의 숨결로 타고 온다 한다.
한번 사람 맘속에 들어가면
오래 눌러 앉아 나가지 않는다 한다.
호적이라는 종이 한 장으로
누구나 부부라고 하지만,
할일을 해내지 못하는 괘씸한 아내여
집으로 돌아오지 않는 남편도 있겠지.
이름도 모르는 아비의 아이를 가져
어미가 되는 일도 있다고 한다.
어꺠를 서로 맞댈 기회조차 없을지라도
서로 통하는 영혼도 있다고 한다.
정상이라고는 할 수 없는 모습이 된지
이미 봄 가을이 손가락으로 세고도 남을 정도로 지났다.
귀엽다고도 사랑스럽다고도 보았다
그 소녀는 이름을 사미시라라고 한다.
나의 넓지 않은 가슴 한편에
그 소녀가 들어와 자리 잡은지 이미 오래인것을,
마치 마음 놓고 쉴 틈도 없는 것이라도 되는 것처럼
조신하게 무릎을 딱 붙이고 앉아 있다.
하룻밤도 침실로 들이지 않고
꽃잎같은 입술도 훔치지 않지만
아내라고 부를 것을, 내게 허락해다오.
나이먹지 않고 언제나 어린 아름다운 눈썹의 소녀여.
어떤 때는 당신이 가리키는 입술을
저녁 노을 구름 사이로 보이는 붉은 색의 요염함에 견주었다.
네 눈동자가 깜박거릴 때의 아름다움은
칠월 칠석날 밤에 빛나는 별 같았다.
동그랗고 달콤한 연꽃 씨를
눈물과 함께 먹는 것은 재미가 없다.
연꽃 씨의 주머니가 터지는 것 처럼
내 마음은 가루가 되어 부서지고 말았다.
근심이 있더라도 마음을 찢기는 일 없는,
그런 사람이 있다면 그야말로 깨달음을 얻은 성인이겠지.
나의 탄식은 마음을 갈기갈기 찢고 말았다.
내 몸도 또 언젠가는 죽어가겠지.
아아, 신이여, 그리움의 처음과 끝을 그 손으로 주무르실 터인바,
수많은 여자 가운데서
이 한사람을 안쓰럽게 여겨주실 수 없는지요,
내 아내는 말하지 않는 아내.
먹지도 않고 배설도 안 하는 아내.
밥도 짓지 않고 빨래도 안 하지만,
거역할 줄 모르는 마음이 착한 아내.
이 세상에 여자가 있을 만큼 있지만
그대가 아니면 사람도 없는 것처럼,
남편도 아이도 있을 텐데
현실에서도 꿈속에서도 나는 계속 찾아 헤멘다.
산은 낮은 곳에서 올려다 보고
바다는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거라고 생각하여
어느 날 후지산 꼭대기에 올라
쯔루가의 여울이 빛나는 것도 내려다봤다.
또 어느 날은 파도치는 해변가에 나와
하늘을 가는 구름을 올려다 보았다.
그렇지만 마음은 달래어 지지 않고 바위를 끌어안는 것처럼
애처로운 가슴을 쥐어뜯는 것 같았다.
개미가 모여드는 계곡의 깨끗한 물을
손으로 퍼올리는 사람은 그 맛을 알고 있겠지.
높은 산 봉우리 봉우리에 피는 꽃 향기는
볼을 가까이 대야지만 비로소 맡을 수 있다.
현실세계에서 너를 만나지 못했는데
어찌하여 내세를 기약할 수 있을까.
환상은 마침내 환상에 지나지 않으며
꿈은 꿈으로 깨어나지 않을 뿐이라 할지라도.
세상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되어도 별것 아니야.
죄라고 해도 좋아. 벌도 받지 뭐.
유괴도 좋고 함께 도망을 갈 수도 있어
함께 죽는 것도 주저하지 않겠다고 생각하는데.
하나뿐인 생명을 받았다
이 세상을 감히 저주한다는 것일까.
난 이미 미쳐버렸는가, 아니 아직 미치지 않았어.
지금 내리기 시작한 것은 싸라기 눈인가.
무거운 짐차를 끄는 사람은
가끔 쉬면서 땀을 훔친다
얼마간 돈이 생기면
맛있는 술로 목을 축이겠지.
역에 내려 선 사람들은
각각의 걱정거리를 가슴에 안고
빠른 걸음으로 묵묵히 여기 저기로 흩어져 간다.
집에는 불 밝히면 기다리는 아내가 있으니까.
거리에서 광고하는 사람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은 애처롭다
볼에 빨갛게 연지를 칠하고 거리에 서서,
간판을 걸치고 손짓 발짓으로 손님을 청한다.
되돌아 나의 처지를 생각해본다.
어린 여학생의 무리는
내게 가벼운 인사를 한 후 느닷없이 명랑하게들 웃더니
무리지어 화려하게 사라져버렸다.
나는 한숨 휴식 어디로 가면 좋을까.
남 모르는 죄를 진 사람이
정해진 대로의 길을 가는 것처럼.
언젠가 너를 만나고 싶다고
정처없이 나는 방황하고 있다.
봄이 아직 일러 옅은 햇볕이
없어지지 않고 있는 동안만 겨우 따뜻한 떄.
깊은 밤 도회지의 큰길에 서면
서리가 찢어지듯 외친다.
아내여, 들리지 않니.
-사미시라
***
이 시는 사람에 따라 분석이 다른데
공통적인 의견은 1연에서 너무나도 분명히 덕혜옹주를 묘사하고 있어서
덕혜옹주에게 쓰는 시라는 설이 기정사실화 되어있어.
아래 분석은 혼마 야스코가 나름대로 해석한거야
중요한 것만 쓸게!!!!!!!!!!나머지는 책 참고
2,3연 - 두사람의 젊은 시절에 대한 회상
4,5연 - 짝사랑의 안타까움을 노래
6연 - 덕혜의 눈동자를 묘사. 무언가를 가만히 바라보고 있다.
마치 환영을 응시하고 있는 것처럼 뭔가를 물어도 아무대답도 하지 않는다.
(실제로 덕혜옹주는 발병 전 누가 물어도 대답하지 않고
거의 말을 안했다고 해)
11연 - 처음 만났을 떄의 덕혜의 모습을 묘사
12,13연 - 덕혜의 아름다움을 칭찬
23연 - 온전한 정신의 덕혜를 만나고 싶어함, 몹시 회복되기를 바라는 모습
24연 - 오랜 간병의 후유증 비슷함으로 자신도 광기의 언저리에 와있음을 뜻함
과거에 우리나라에 알려져 있던 소 다케유키의 이미지는
덕혜옹주를 냉대하고 구박했으며 정신병원에 가둬버리고 재혼한 미친놈이었음
그 러 나
다케유키는 16년동안
자택에서 덕혜옹주를 직접 간병함
덕혜옹주를 입원시킨 이유는
일본 귀족제도가 없어진 이후
집안의 시종들을 모두 내보냈음 (열명정도)
투잡을 뛰었던 다케유키는
본인이 더이상 홀로 간병하기 힘든 상태라 판단,
입원을 시킨 거임.
또한
두 사람의 결혼을 주관한 테이메이 일왕비가 죽은 뒤
같은 맥락의 정략 결혼이었던 이건 부부는 한 달도 안지나서 이혼했지만
다케유키는 5년이 지난 다음에야 이혼을 했다고 한다.
이혼 직후
유일한 딸이었던 마사에는 실종.
시신도 찾지 못한채
작은 항아리에 진주 한 알을 담아 장례식을 치름...
소 다케유키와 덕혜옹주
그리운 아내여, 해궁의 회랑에도 바닷물 치는 소리가 들리는가.
많은 새들이 무리지어 날개치고 있는가.
당신은 외딴집 붉은 서까래에
내가 준 하얀 진주를 걸어놓고 홀로 한숨짓고 있는가.
그리운 아내여, 이젠 오갈 길 마저 끊어져
사랑하는 아이를 나는 그저 안고 내내 서있을 뿐이오.
-회한 中
+
덕혜옹주는 마사에가 죽은 6년 후인 1962년,
그토록 그리던 고국 땅을 밟았다.
(귀국 당시 기사사진)
여전히 온전한 정신이 아니었고 실어증까지 앓았던 옹주가
귀국 직후 낙선재로 가서
순정비 순정효황후를 뵐 때
한치의 흐트러짐 없이 황실의 예법대로 예를 올리는 것을 보고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통곡했다고 한다.
"나는 낙선재에서 오래 오래 살고 싶어요.
전하, 비전하 보고 싶습니다.
대한민국, 우리나라"
삭제된 댓글 입니다.
@이야아압~! 바로 밑에 끌올되있어!!
짝사랑+연민+안타까움..
딸이 실종되다니....
....뭐야.....ㅠ 시바 일본새끼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슬퍼ㅠㅠ
개쳐울었네..시가 왤케 슬퍼....시대가 망쳤다 정말
2222..시대가 망쳤다
시들이 짠하다 다케유키가 덕혜옹주를 사랑했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덕혜옹주를 애달프게 생각하긴 한것같음....다음생이 있다면 꼭 행복했으면 좋겠다ㅜㅜㅜ일본 개새끼
슬프다 ㅜㅜㅠ 전글까지 보고왔어 눈물난다
나는 줄곧 생각하지만 타케유키의 마음이 정말 덕혜옹주를 향한 짝사랑뿐만 아니라 연민이라던가의 좀 더 짠한 마음을 더 느껴. 덕혜옹주의 가장 가까이에서 이해한 사람일테니까...
난 덕혜옹주 책읽으면서 소 다케유키 역으로 노다메에 나오는 치아키 생각했었는데 너무 닮아서!! 영화에서 결혼생활이 너무 짧게 나와서 조금 아쉬웠음 소 다케유키도 이해돼 왜 이혼하고 정신병원까지 보냈는지
둘이 사랑한 거 아니라고 하는데...
시대와 나라에 상관없이 두사람은 사랑한 것 같어... 아니면 소 다케유키가 덕혜옹주를 사랑한것 같음..시에서도 자기가 옹주를 짝사랑 했다고 나오고...
원래 덕혜옹주는 더 높은 가문이랑 시키려다 반대해서 대마도 귀족이랑 한건데 이미 결혼 당시부터 조현병 발병 상태였다고하더라...
삭제된 댓글 입니다.
밑에끌올되어있옹@@
헣 눈물나..ㅠㅠ 사랑한것같아 사랑을넘어서 뭔가넘나 애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