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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율 | 74.9% |
출루율 | 83.3% |
장타율 | 90.3% |
OPS | 93.6% |
야구는 룰이 복잡하지만 구조는 단순합니다
홈베이스를 많이 밟는 팀이 이기죠
홈인하기 위해서는 무조건 1-2-3루를 순서대로 밟아야 합니다.
안타는 1루를 밟는 기본적인 옵션이지만
볼넷도 그와 비슷한 효과를 내는 옵션이며
타구를 멀리 보내는 것은 그 효과를 더 크게 하는 기술이죠
그래서 자주 나가고 때때로 멀리 쳐내는 타자가 팀 득점에 아주 높은 확률로 기여합니다.
저는 타율 높은 선수가 <타격王>이 아니라
OPS 높은 선수가 <타격王>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타자가 타석에 들어서는 목표는 딱 하나
<팀이 득점하게 만드는 것>인데
OPS 높은 선수가 그 목표에 가장 근접해 있으니까요.
.280언저리의 타율을 기록했지만 .630도 안 되는 OPS를 찍은 82년생 외야수를
제가 시즌 내내 줄기차게 비판한 이유가 바로 이거고
통산 출루율 .430에 장타율 .534를 기록한 82년생 간판타자를
제가 몇년째 한결같이 옹호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통산 OPS 최상위권의 82년생 간판타자가
사실은 진정한 의미의(그러니까 득점에 공헌하는) <타격왕>이라고 생각합니다
홈런과 장타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비판도 많이 받지만
통산 홈런 300개를 앞둔 SLG .534 타자에게 '장타가 부족하다' 평가는 팩트와 좀 거리가 있다고 보고요.
내년에는 82년생 간판타자가 올해보다 더 많은 경기에 나와서
여전히 팀 득점에 많은 기여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아 그리고요
여기서 한걸음 더 들어가보겠습니다
여러분 혹시 그런 상상 안 해보셨나요?
1번부터 9번까지 전부 최준석인 타선과
1번부터 9번까지 전부 이용규인 타선이 있다면
어느 타선이 더 점수를 많이 낼까? 그런 상상 말입니다.
신기하게도, 야구에는 이런 통계가 있습니다
한 타자에게 27아웃까지(그러니까 1경기 내내) 계속 공격하게 하면 몇점을 낼지 계산하는 숫자죠.
RC/27이라고 부르는데
RC는 'Runs Created'의 약자로 득점생산력, 그리고 27은 아웃카운트 갯수입니다.
자, 거두절미하고 기록을 봅시다
3,000타석 이상 들어선 역대 타자들의 경기당 득점생산력 순위입니다 (출처 스탯티즈)
1위 | 김태균 | 8.90 |
2위 | 양준혁 | 8.42 |
3위 | 최형우 | 8.36 |
4위 | 이승엽 | 8.18 |
5위 | 박병호 | 7.92 |
6위 | 박석민 | 7.84 |
7위 | 장효조 | 7.82 |
8위 | 김동주 | 7.81 |
9위 | 김기태 | 7.81 |
10위 | 이대호 | 7.67 |
김태균이 원톱이고 삼성출신 레전드들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네요
혹시 이들이 대구구장빨, 또는 과거의 대전구장빨을 받아서 기록이 과대평가 된 것은 아닐까요?
그러면 파크팩터를 고려하여 조정수치를 적용한 순위표도 함께 보시죠
1위 | 김태균 | 8.79 |
2위 | 양준혁 | 8.38 |
3위 | 최형우 | 8.32 |
4위 | 이승엽 | 8.11 |
5위 | 김동주 | 7.86 |
6위 | 박석민 | 7.83 |
7위 | 박병호 | 7.82 |
8위 | 김기태 | 7.80 |
9위 | 장효조 | 7.79 |
10위 | 김현수 | 7.75 |
잠실을 홈으로 사용한 김동주의 순위가 올라갔고
역시 잠실을 홈으로 쓰는 김현수가 이대호 대신 올라가는 등 일부 변화가 있네요
잠실 타자들은 기록이 모두 올랐고
비잠실 타자들의 기록은 일부 떨어졌죠
그런데 한가지 눈여겨봐야 할 것이 있죠
그.래.도.김.태.균.이.1.등.입.니.다
김태균은 덩치나 팬들의 기대치에 비해 홈런 숫자가 적은 타자입니다
발이 느려서 주루플레이에 능하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생각해보죠
홈런이나 빠른 발을 원하는 이유는 결국 하나입니다.
<팀이 더 많은 득점을 올리도록 돕기 위해서>
앞에서도 말했듯, 타자가 타석에 들어서는 근본적인 목표도 바로 저거고요.
팀 득점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기록에서 역대 1위인 타자
타자 스스로 만들어 낼 수 있는 득점 기대치가 역대 1위인 타자
그런 타자라면, 적어도 필요 이상의 욕은 먹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홈런과 장타가 적지도 않죠. 아니, 아주 많습니다. (통산 홈런 10위 / 통산 장타율 5위)
타격의 목표는 득점이고
그 득점에 가장 많이 공헌하는 타자가 있다면
그 선수가 진정한 의미의 타격왕인데
그 선수는 바로 김태균입니다.
만일, 김태균이 중요한 순간에는 잘 못 친 것 처럼 느껴지거나
기록으로 표현되지 않는 어떤 아쉬움이 매우 많은 타자라고 느끼신다면
그것은 그냥 당신의 느낌일 것입니다.
그리고, 그 느낌은 팩트와 다를 확률이 높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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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득점권타율이 강조되지 않는 배경은 솔로홈런이라든가 이런 지표들이 정확한 산출을 방해하기 때문이겠죠~?^^; 김태균 통산 득타율도 톱급인데말이죠
타격왕 김태균 입니다!!
예전 김별명 시절에는 이미지가 좋았는데 일본에서 복귀이후 이미지가 많이 안좋아졌어요.
그래도 한화의 리빙레전드이면 kbo역대급 타자입니다.
태균이 은퇴전에 우승반지 하나 끼면 완벽할거 같아요.
잘봤습니다!!^^
김태균은 김태균이죠...그냥 리빙레전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