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에 돌아보는 교단의 보람과 기쁨🏅
오월의 햇살은 유난히도 따뜻하다. 연초록 신록이 바람 따라 흔들리고, 교정(校庭)의 꽃나무마다 향기가 번지는 계절이 오면 나는 자연스레 교단에 서 있던 지난 세월을 떠올리게 된다. 특히 “스승의 날”이 다가오면 마음 한켠에 잔잔한 그리움과 벅찬 감회가 밀려온다.
평생을 교사로 살아오며 수많은 제자들과 만나고 헤어졌다. 젊은 날에는 부족한 열정 하나만으로 아이들을 가르쳤고, 세월이 흐르면서는 삶의 경험과 기다림으로 아이들을 품으려 애썼다. 돌이켜보면 내 인생의 가장 빛나는 시간은 화려한 무대 위가 아니라 분필 가루 날리던 교실 안에 있었다.
옛 성현들은 예로부터 스승의 은혜를 하늘과 같이 높이 여겼다. 중국 당나라의 문장가 한유(韓愈)는 '사설(師說)'에서
“사자(師者) 소이전도수업해혹야(所以傳道授業解惑也)” 라고 하였다.
곧 “스승이란 사람의 도리를 전하고, 학문을 가르치며, 의혹을 풀어주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사람이 아니라, 사람의 길을 밝혀주는 존재가 곧 스승이라는 말이다.
또 공자(孔子)는 “삼인행(三人行) 필유아사언(必有我師焉)” 이라 하였다.
“세 사람이 함께 길을 가면 그 가운데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다.”는 뜻이다. 이는 배움에는 끝이 없으며, 사람은 서로에게 스승이 될 수 있음을 일깨워준다. 나 또한 교단에서 아이들을 가르친다고 생각했지만, 지나고 보니 오히려 제자들에게 더 많은 것을 배웠음을 깨닫는다. 순수한 마음, 실패 앞에서도 다시 일어서는 용기, 그리고 사람을 믿는 따뜻한 눈빛은 아이들에게서 배운 삶의 지혜였다.
가난했던 시절의 교실 풍경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겨울이면 난로 위에 양은 도시락을 데워 먹던 아이들, 비 오는 날이면 흙 묻은 고무신을 벗고 교실로 들어서던 작은 발자국들…. 형편은 어려웠지만 아이들의 눈동자는 맑고 반짝였다. “선생님, 저도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을까요?”라고 묻던 한 제자의 목소리는 세월이 흐른 지금도 내 가슴속에 남아 있다.
교사의 삶은 결코 화려하지 않다. 때로는 억울한 오해를 받기도 하고, 노력한 만큼 결과가 보이지 않아 낙심할 때도 있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 제자들이 사회의 한 구성원이 되어 찾아와 “선생님 덕분에 오늘의 제가 있습니다.”라고 말해줄 때면, 그 한마디가 평생의 고단함을 눈 녹듯 사라지게 한다.
우리 선조들은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라는 말을 남겼다. 임금과 스승과 아버지는 한 몸과 같이 공경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만큼 스승은 한 사람의 인생을 이끄는 중요한 존재로 여겨졌다. 오늘날 세상이 많이 변하고 교육 환경도 달라졌지만, 사람을 사람답게 키우는 일의 소중함만은 예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을 것이다.
퇴직 후 교정을 떠난 지도 오래되었지만, 봄바람이 불어오는 오월이면 마음은 다시 교실로 돌아간다. 칠판을 바라보며 수업을 준비하던 새벽, 운동장에 울려 퍼지던 아이들의 웃음소리, 졸업식 날 눈물 글썽이며 인사하던 제자들의 모습이 영화처럼 떠오른다.
나는 큰 명예를 얻지도 못했고, 높은 자리에 오르지도 못했다. 그러나 한평생 아이들의 꿈을 키우며 살아왔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한 삶이었다고 생각한다. 사람의 마음속에 작은 희망의 씨앗 하나 심어주는 일, 그것이야말로 교사의 가장 큰 보람이 아니겠는가.
스승의 날을 맞는 오늘, 나는 조용히 지난 세월의 교단을 돌아보며 마음속 깊이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
“사람을 가르칠 수 있었던 삶, 그 자체가 참으로 큰 축복이었다.”
• 《무명교사 예찬론》
‘무명교사 예찬론(Praise of the Unknown Teacher)’은 미국의 시인이자 교육자, 외교관이었던 헨리 반 다이크(Henry van Dyke, 1852~1933)가 남긴 세계적인 명문입니다. 화려한 조명을 받지 못하지만 교실 현장에서 묵묵히 제자들을 바른길로 인도하는 평범한 교사들의 위대한 헌신과 가치를 예찬하고 있습니다.
• <무명교사 예찬론>
나는 무명교사를 예찬(禮讚)하는 노래를 부르노라.
위대한 장군은 전투에서 승리를 거두나
전쟁에서 이기는 것은 무명의 병사이다.
유명한 교육자는 새로운 교육학의 체계를 세우나
젊은이를 건져서 이끄는 자는 무명의 교사로다.
그는 청빈(淸貧) 속에 살고 고난 속에 안주(安住)하도다.
그를 위하여 부는 나팔 없고,
그를 태우고자 기다리는 황금마차는 없으며,
금빛 찬란한 훈장이 그 가슴을 장식하지 않는도다.
묵묵히 어둠의 전선을 지키는
그 무지와 우매(愚昧)의 참호를 향하여 돌진하는 그이어니
날마다 날마다 쉴 줄도 모르고
천년의 적이 악의 세력을 정복하고자 싸우며,
잠자고 있는 영혼을 깨워 일으키도다.
게으른 자에게 생기를 불어주고
하고자 하는 자에게 고무(鼓舞)하며
방황하는 자를 확고하게 하여 주도다.
그는 스스로의 학문하는 즐거움을
젊은이에게 전해 주며
최고의 정신적 보물을 젊은이들과 더불어 나누도다.
그가 켜는 수많은 촛불
그 빛은 후일에 그에게 되돌아 그를 기쁘게 하노니
이것이야말로 그가 받은 보상(補償)이다.
지식은 새 책에서 배울 수 있으되
지식을 사랑하는 마음은 오직 따뜻한
인간적 접촉으로서만 얻을 수 있는 것이로다.
공화국을 두루 살피되 무명의 교사보다
예찬을 받아 마땅한 사람이 어디 있으랴.
민주사회의 귀족적 반열(班列)에 오를 자
그밖에 누구일 것인고
자신의 임금이요, 인류의 머슴인저!
-헨리 반 다이크(Henry van Dyke)-
미국 시인, (1852-1933)
🔈영상 음악:난 당신을 찾고 있었어요
(I was looking for you)🎵
https://youtu.be/oqzH50nVRMc?si=iT15RTP--YMCCcQj
첫댓글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가르침의 덕목
깨우치는 아이들을 보는것이
얼마나 큰 보람이었는데
요즘은 교권보다 인권 을 ~~
교사로 아직도 근무하는 동생들의 이야기가
가슴을 서늘하게 합니다
그래도 오늘은 사람됨을 가르쳐 주신 옛 스승님을 뵈오복
나도 사랑했단 아이들과 함께 한 날이라서
잘 먹은 식사자리가 많이 흐믓한 날이었답니다
글 주시느라 수고 하셨습니다 베베 시인님 ^^
유익한 시간 보내셨네요
제자 사랑도 맛보시고요
스승의 날이 깊어갑니다
君師父一體가 떠오르는
스승의 날
덕분에 고맙습니다
삼락
스승의 길은
위대하여라
참 사랑으로
세상을 맑게 닦으시려
살아오신 모든 스승들에게
보람과 사랑이 함께 하시길...
한낮의 더위가 예보된
주말의 상쾌한 아침입니다.
사랑으로
아름다운 삶을 이어가는
행복한 주말휴가 되세요~!
감사합니다.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말라는
말씀 있죠
스승님이 주신 따뜻한 사랑을
기억 해보며 감사하는 마음에
오늘도 최선을 다하는 좋은 시간 되시고 뜻대로 이루어지는 하루가 되시길 바라며 건강 관리도 잘 하셔야 하겠습니다
네. 명심할게요
어쩐지 솜씨가 참하구나 생각했는데 아이들을 위해 평생을 헌신하신데 대해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
받은 톡 얘깁니다
미니셸님
지금은 예전과 많이 다르니 세월은 모든걸변화시키네
그렇죠
별을 헤며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