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오백평 밭에 참깨 농사를 지었다.
농사를 짓기 시작한지 15년이 되어가지만 참깨 농사는 딱 한번밖에
못지어 봤는데 그때는 장마통에 참깨가 다 썩어서 거의 다 썩어버린
아픈 기억이 있어 다시는 참깨 농사를 안짓는다고 했는데
세월이 흐르니 아픈 기억도 희미해져 다시 오백평 밭에 참깨를 심었다.

5월 10일 참깨를 파종했다.
옆집 친구네서 토종 참깨씨를 구해서 심었다.
토종참깨는 키도 작고 알도 작아서 수확량은 적지만 고소한 맛은
개량종에 비할 수가 없기 때문에 맛있는 토종 참깨 씨앗으로 심었다

5월 29일 참깨가 벌써 이렇게 자랐다,
어떤 것은 비닐속에서 못나오고 낑낑대는 놈도 있어서 꺼내주고
참깨 사이로 난 풀을 뽑아주어야 한다.

소복하게 올라온 참깨를 두개만 살려두고 나머지는 뽑아주어야 한다.
똑같이 뿌렸는데 어떤 것은 튼튼하고 어떤 것은 비실비실거린다.
튼튼한 놈 두개만 남겨 두고 나머지는 뽑혀지는 신세.....
여기서 부터 치열한 경쟁이다...

이제 남겨진 참깨 두 송이를 흙으로 보호를 해주어야 한다.
비바람에도 넘어지지 않고 주머니마다 고소한 씨앗을 가득가득 채워 주렴 ~~

참께보다 풀이 훨씬 더 빨리 자란다,
저 풀을 다 어쩐디야 ~~ ㅜㅜ

이른 아침 참깨밭을 돌보고 들어오니 다리도 아프고 , 허리도 아프고...
현미 가래떡을 숭덩숭덩 썰어서 텃밭에 야채들과 같이 샐러드로 아침을 대신하기로 했다.

소스는 산야초 효소와 천연식초를 뿌리고
마늘 꿀조림 한 숟갈 얹어서 휘리릭 ~

기름 넉넉히 두른 후라이팬에 계란 두개 풀어서 휘휘 저어 살짝 인힌다음
생들기름에 토마토와 양파 넣고 익을 무렵 약간의 소금과 설탕 넣어
익혀놓은 계란 넣은 토마토 스프 한 그릇..

싱싱한 야채와 졸깃한 떡과 달콤한 꿀마늘과 토마토가 어우러진 야릇한 맛,,, ㅎ

참깨가 영글면 고소하게 볶아서 샐러드에 듬뿍 넣어서 먹어야지 ~~
참깨가 영그는 8월이여 어서 오라
고소한 참깨 볶아 깨소금도 하고 깨강정도 만들고
참기름도 넉넉하게 짜서 나눠 먹을 생각하니 지금부터 가슴이 설렌다
이맛에 농사 짓는거지.......ㅎㅎ
첫댓글 아무리 힘들어도 추수해서 나눔 할 생각에 힘이 나는 단지님 . . .
덕분에 살 맛나는 세상 행복한 하루를 시작합니다. 감사합니다.
건강 잘 챙기시면서 일하셔요. 날씨도 도와서 참깨 풍년 나시길 바래요. *^^*
벌써부터 풍성한 결실이 보입니다. ㅎㅎ
즉석 샐러드가 급 먹고싶어요.ㅋ
참깨망아지인가? 굵직한 벌레가 엄청 징그럽던데... ㅎㅎㅎ
보다가 침이 팽그르르 돌아서...ㅠㅠ즐겨 바쁘네요ㅎㅎ. 단지네 원두막생각.
참깨 풍년되시고 깨볶듯 고소하게 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