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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사범 체포, 윤 '마약과의 전쟁' 선포 후 급증"
이선균 19시간 조사, 엄격한 한국 마약 수사 조명
"이선균 사망, 글로벌 엔터테인먼트계에 충격파"
"오스카상 수상작 '기생충'의 배우로 가장 잘 알려진 한국 배우 이선균의 명백한 자살로 보이는 사망 소식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산업 전반에 충격파를 던졌다." 홍콩 일간지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27일 이씨의 사망 뉴스를 이렇게 전하고 "배우 경력의 절정에 있던 48세의 그 오스카상 수상자는 불법 마약 사용 의혹으로 경찰 조사를 받아왔다"고 보도했다. 외국의 다른 주요 언론들도 이씨의 사망 소식을 긴급히 전하면서도 상당히 비중 있게 다뤘다.
2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1호에 배우 고(故) 이선균의 빈소가 마련되어 있다. 2023.12.27 [사진공동취재단]. 연합뉴스
"이선균 사망, 글로벌 엔터테인먼트계에 충격파"
이들 외국 언론은 2020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감독상·각본상·국제영화상 등 4관왕에 오른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에서 열연했던 이선균씨가 서울의 한 공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전했다. '기생충'에서 이씨는 부유한 가장 역을 맡았으며 그 이전에도 한국 인기 드라마 '커피 프린스 1호점'(2007), '하얀 거탑'(2007), '파스타'(2010), '나의 아저씨'(2018) 등으로 인기를 얻었다고 소개했다. AFP 통신은 이씨가 '카리스마 넘치는 셰프'에서 '공감 능력 없는 천재 신경과학자'까지 다양한 역할을 맡아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썼다.
그러나 호감형 배우로 유명했던 그가 10월 대마초와 불법 마약 투약 의혹으로 경찰의 조사를 받은 이후 TV 드라마와 광고 등에서 하차한 사실도 짚었다. 영국 BBC는 이씨의 마약 투약 의혹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뜨거웠고 이씨의 명예가 실추됐다고 말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이씨가 몇 차례 공개 성명을 통해 마약 투약 의혹을 부인하고 공갈범의 타깃이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씨에 대한 약물 감정 결과는 '음성'으로 나왔다는 사실도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개회 선언을 하고 있다. 2023.11.14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연합뉴스
"마약 사범 체포, 윤 '마약과의 전쟁' 선포 후 급증"
특히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는 이씨의 사망 소식을 전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선포한 '마약과의 전쟁'을 조명했다. NYT는 '이선균, 기생충 배우, 48세에 사망'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마약 사범 체포는 윤석열 대통령이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한 이후 급증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 경찰청을 인용해 "올해 전국적으로 마약 혐의로 체포된 사람은 1만7000명이 넘고, 이는 2019년의 1만400명에서 크게 늘어난 수치"라고 덧붙였다. WP도 '기생충 배우, 한국에서 마약 수사 중 숨진 채 발견'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은 범정부 차원의 조치를 촉구하면서 올해 초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했다"면서 "지역 당국들은 마약 퇴치 캠페인에 나서고 불법 마약류 밀매 단속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WP는 마약과의 전쟁 결과 "2023년 첫 11개월 동안 1만7000명의 마약 사범이 체포됐으며, 이는 전년의 1만2387명보다 크게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국내 언론이 대부분 이씨의 사망 사실을 전하면서 윤 대통령의 '마약과의 전쟁' 선포 사실을 거론하지 않은 것과 대조적이다.
그러면서 한국의 엔터테인먼트 산업계가 K-팝 스타와 스타 배우들이 경찰 수사를 받는 등 잇따른 마약 남용 스캔들로 흔들리고 있다고 전했다. NYT도 "한국의 엔터테인먼트 산업계는 전국적인 마약 퇴치 캠페인이 진행되는 와중에 최근 마약 남용 스캔들로 흔들리고 있다"며 지난 3월 배우 유아인의 자택에 대한 경찰의 압수수색 사실과 함께 프로포폴과 코카인 양성 반응이 나왔다는 사실도 소개했다.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이선균(48)씨가 23일 오전 3번째 조사를 받기 위해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에 출석하고 있다. 2023.12.23. 연합뉴스
"이선균, 19시간 강도 높은 경찰 조사 겪어"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를 포함한 외국 언론들은 또한 이씨가 숨지기 나흘 전인 지난 23일에도 경찰에 소환돼 이튿날 새벽까지 19시간에 걸쳐 강도 높은 밤샘 조사를 받은 사실을 빼놓지 않고 전했다. WP는 "경찰은 세 차례나 그를 심문했으며 며칠 전에는 19시간에 걸친 조사를 벌였다"고 전했고, NYT도 이씨가 "19시간 조사"를 받고 나와 취재진에게 "나와 고발자 중 누구의 설명이 신뢰할 수 있는지 경찰이 제대로 판단하길 촉구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아랍권의 알자지라 방송도 '한국 배우이자 기생충 스타 이선균, 48세에 숨지다'란 제목의 기사에서 자사 특파원의 말을 빌려 "그 최고의 배우는 10월 이후 극도의 압박에 시달려 왔다. 지난 주말 19시간쯤 경찰의 강도 높은 조사를 겪었다"라고 보도했다.
엄격한 한국의 마약 관련 법률과 수사 조명
이들 외국 언론은 또한 한국의 마약 관련 법률과 그 집행이 매우 엄격하다는 점도 조명했다. WP는 한국의 마약 관련 정책이 "전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나라 중 하나"라면서 "시민들은 국외에서 불법 마약을 사용하더라도 기소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마약 관련 법을 위반하면 징역 6개월에서 최대 14년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AFP도 대마초와 같은 마약을 국외에서 합법적으로 얻었더라도 이를 한국으로 들여오면 기소될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BBC도 대마초를 포함한 마약 투약 범죄는 한국에서 심각한 범죄로 인식되며 대마초 흡연 시 최대 5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했고, 로이터도 한국에서 마약 관련 법을 위반하면 징역 6개월에서 최대 14년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출처 : '이선균 사망 보도' 뉴욕타임스, 윤석열 '마약과의 전쟁' 조명 < 사회 < 기사본문 - 세상을 바꾸는 시민언론 민들레 (mindl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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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정부의 마약수사는 마약 사용자를 잡는데 치중하기보다는 마약을 공급한 공급책, 조직범죄집단을 쳐부수는데 역량이 집중되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