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챌린지 포스 라켓을 구입했습니다. 3년 동안 라켓 하나만 쓰다가 이쯤하면 관심을 좀 가져봐도 되지 않을까 싶어 세컨 라켓으로 생각하고 p7과 p3를 앞 뒤로 붙이려고 했지요. p7적맥은 의외로 쉽게 구했는데 p3가 안구해지는 겁니다. 5월이나 되어야 들어온다고 하고... 그래서 코치가 중고 시그마 프로를 붙여보라고, p3올 때 까지 빌려준다고 합니다. 이게 웬 떡이냐며 집에 들고 왔는데요....
늦게 어딜 좀 갔다와서 너무 피곤한데 러버를 붙이려고 꺼내다가 순간 갈등이 생겼습니다. 그냥 잘까? 피곤한데... 아냐, 얼마를 기다린 건데.. 준비를 합니다. 신문지도 가져오고, 풀, 커터칼, 라켓이랑 러버를 꺼냅니다. 두둥..
풀을 발라 놓고 컴터를 켜고 여기저기 들어가 놀다가 말랐나 확인하고... 검은색 시그마 프로부터 붙입니다. 가운데를 맞추고 요래 요래... 따악 붙였더니 으잉??? 위가 남습니다. 분명히 맞았었는데...
위가 살짝 남으니 p7적맥도 거기에 맞춰서 자르고 나중에 p3붙이면 그때 깔끔하게 정리하자.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커터칼을 갖다 대니 스폰지는 잘리는데 탑시트가 안나가네요. 전에 억지로 잘랐다가 너덜너덜해진 경험이 생각납니다. 그래 이번엔 가위로 한 번 잘라보지 뭐. 아.. 이 엄청난 실험정신이여. 하며 거실에 나가 가위를 찾아 들고 옵니다. 일단 잘리는 감촉은 좋습니다. 신이 납니다.^^ 그런데 다 잘라 놓고 처음 든 생각은... 돈. 돈 생각이 먼저 납니다. ㅠㅠ
삐뚤빼뚤은 둘째고, 블레이드에 맞춰 잘랐는데 왜 줄어드냐고요..
아...속이 쓰라려요. 칼로 하는 건 잘해서 탁구장 언니들 러버도 내가 다 붙여주는데... 그리고 나 원래 나름 가위손인데...
가위도 너무 잘들어서 블..블레이드도 살짝...(내가 미쳐)
정신건강법을 동원해서.. '이건 세컨이잖아? p3를 이쁘게 붙이면 되지 뭐. 잘 나가면 되는거 아냐.. 진정하라구...'
아침에 눈을 뜨자 마자 다시 꺼내봅니다... 으엉....
차마, 사진은 못 올립니다. ㅠㅠ
첫댓글 재밌게 글을잘 쓰시네요 정신건강법ㅋㅋㅋ 러버자를땐 아마 누구나 조심조심하는 마음은 같은가봅니다^^특히 고가의러버를 자를땐 더욱ㅋ
그렇게라도 안하면 아마 내 손을 원망하느라 못잤을 것 같습니다.
ㅠㅠ. 심심한 위로를 드립니다. 그 맘 아는 사람은 알죠.
ㅠ.ㅠ
몇번 더 해보시면 신경 안쓰게됩니다 ㅋ
네. 통을 키우겠습니다. 시타하고 싶어서 여기저기 알아보는데 아무도 안되네요.
새옷에 달린 라벨 제거 하다가 옷을 잘라먹은 적이 있는데 비슷한 경우예요. 쬐끔이긴해도 블레이드가 잘릴 정도면 좋은 가위 맞죠? ^^`
좋은 가위는 맞는데...
초점은 그게 아닌거 같은... ^^;;
죄송, 암튼 정신건강법이 최곱니다. ^^;;;;;
엇, 달팽이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