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年매출 1조 車용품 판매업체 日 ‘옐로햇’ 가기야마 창업주
사원 위해 맨손으로 변기 닦아
일본에서 연간 매출액이 1조 원에 육박하는 대기업의 창업주가 전국을 돌며 학교, 공원, 역 등의 화장실을 청소하고 있다. 일본에서 두 번째로 큰 자동차용품판매업체인 ‘옐로햇’의 가기야마 히데사부로(鍵山秀三郞·74) 창업주가 주인공.
가기야마 창업주의 ‘화장실 청소하기’는 기업경영인들과 자영업자 등을 중심으로 큰 호응을 부르면서 동참자가 10만 명을 넘어섰다. 최근에는 미국 중국 대만 브라질 등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그가 화장실 청소에 본격적으로 발 벗고 나선 목적은 사원 교육과 사풍(社風) 혁신이었다.
가기야마 창업주가 자전거 1대로 옐로햇의 전신인 ‘로열’을 설립한 것은 1961년 10월. 일본 경제의 고도성장으로 일손 부족 현상이 심해지면서 로열과 같은 영세기업이 우수한 사원을 채용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사원들의 언행은 난폭했고, 주의라도 주면 주저 없이 사표를 던졌다.
가기야마 창업주는 전 직장에서 열심히 청소를 하자 회사 분위기가 밝고 부드러워졌던 기억을 떠올려 본격적인 청소 활동에 나섰다. 오전 6시에 출근해 맨손으로 화장실 변기와 사원들이 타는 영업용 차량을 깨끗이 닦았다. 사원들에게는 일절 청소를 권하지도 강요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10년 동안 청소를 계속하자 1, 2명씩 자발적으로 따라하는 사원이 생기기 시작했다. 20년째에 접어들 무렵에는 전 사원이 동참했다. 지금은 옐로햇 사원들이 쓰레기를 보이는 대로 치우기 때문에 주변 주민들은 물론 거래업체들도 청소 걱정을 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가기야마 창업주는 “30년째에 접어들자 다른 기업의 경영자들로부터 ‘청소를 가르쳐 달라’는 요청이 쇄도하기 시작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한국에 대해서도 각별한 관심과 애정을 갖고 있다.
가기야마 창업주는 한국을 직접 방문해 경주 ‘나자레원’과 설립자 고 김용성 대표의 이야기를 담은 85분짜리 다큐멘터리 영화를 제작한 바 있다.
그는 “김용성 선생은 한국인과 결혼한 뒤 일본의 패전으로 기댈 곳이 없어진 일본인 여성들을 나자레원에 받아들여 돌봐 왔다”며 “이런 훌륭한 분을 반드시 일본에 소개하고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는 의무감에 영화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도쿄=천광암 특파원 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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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의 대기업의 창업주라면 정말 존경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짜여진 각본에 의한 연출이라고 치부 할수도 있지만,솔선수범 하여 이런 일을 한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을 것입니다.
반면 우리나라 평균적인 사람들의 기업 경영인을 바라보는 시선이 그리 곱지 않습니다.
각종 부정부패와 관련된 사회악으로까지 보는 것이 현실 이겠구요.
외국에 사례처럼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실천보다는 졸부들의 행동양식을 답습하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어찌보면 100여년 안팎의 짧은 경영을 경험한 우리기업으로썬 이런 관념체계까지 습득 하기엔 너무 짧은 기간 이었을지 모릅니다.
첫댓글 아무 이유없이 존경받는 사람은 없을겁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댓글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런 맛에 글을 올리는것 같습니다.
솔선 수범은 좋지만..그보다 더 효뉼적인 일을 해야 하지 않을까요...아님 말구요...ㅎㅎㅎㅎ
그것도 그렇네요...
경영자가 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일이란, 최고의 부가가치를 뽑아낼 수 있는 인재를 육성하는 일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저분은 감성적인 인사관리의 최고봉을 보여주는 분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단, 청소 뿐 아니라 모든 행동이 일관성을 가져야 하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