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릴적 주판은 다 써보셨죠?

공대에 들어가니까 로그자 사용법을 가르쳐주네요.
이 것으로 곱하기 나누기도 합니다. 신기하죠?
대학에서 한학기 FORTRAN도 배웠는데 잘 기억이 안납니다. -_-

1977년 공학용 계산기를 처음 접하게 됩니다.
제 기억에는 3만5천원쯤 했던것 같습니다.
지금 돈으로 환산하면 35만원쯤 된다고 볼수 있죠.

공병소위로 임관하면서 구입한 최신형 공학용 계산기 입니다.
5만원쯤 한것 같습니다. 지금 돈으로 환산하면 50만원쯤 될겁니다.
Sharp 5103S 는 간단한 공식도 기억이 됩니다.
원가계산 공식을 기억시켜 놓아서 설계변경 내역서 합계금액을 맞추기 위해 밤새 계산기를 두드리던 것을 일순간에 해결해 줍니다.
남들이 천재인 줄 압니다. 단지 계산기를 잘 응용할 뿐인데요.

80년대초 공병단 설계실 창고에서 발견한 기계식 계산기 입니다.
사진은 인터넷에서 퍼왔습니다. 대충 이놈이랑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덧셈/뺄셈은 물론 곱셈/나눗셈도 가능합니다.
버튼을 눌러 리셋을 시켜주고 숫자를 눌러주고, 곱할 숫자의 자릿수를 선택해서 레버를 돌리고, 다시 그다음 자릿수를 선택해서
레버를 돌려 줍니다.
작동만 시켜 보았지 실제로 사용하지는 않았습니다. 이미 공학용 전자 계산기를 사용하고 있었으니까요.

내부는 이런식으로 생겼습니다.
기계식 카운터를 응용한 방식입니다.

1982년 포켓 컴퓨터를 구입했습니다.
Sharp PC-1500 인데 대략 60만원쯤 했습니다. 10KB 메모리 추가해서 70만원쯤 들어갔습니다.
지금 돈으로 환산하면 700만원쯤 되는 거죠.
BASIC 언어가 들어가 있습니다. 당연히 프로그래밍도 됩니다.
간단한 구조계산도 가능합니다.
밤새 프로그램을 짜 넣어 슬래브 철근 배근도를 뽑아냅니다.
이후에 보와 기둥, 그리고 기초판 설계까지 프로그램을 만들어 넣었습니다.
그리고 한글 프린터도 만들었습니다.
원래 PC-1500 옆에 붙어 있는 것이 4색 볼팬으로 출력하는 초소형 XY 플롯터 입니다.
BASIC 프로그램을 짜 넣어서 영어로 "juk neun nal gga ji" 라고 타이핑 하면 플롯터가 "죽는날까지" 한글을 그려줍니다.
이놈이 롤러가 위아래로 움직이고, 4색 볼펜이 좌우 앞뒤로 "따각"거리며 움직이면서 윤동주의 서시를 찍어내면
모두들 토끼눈을 뜨고 엄청 신기하게 바라보았습니다.

1983년에 구입한 애플 II PC 입니다.
물론 정품은 아니고 청계천표 짭플 II 입니다.
모니터 왼쪽에 보이는 것이 포켓PC Sharp PC-1500 입니다.
나중에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를 추가했는데 중위 한달 봉급을 다 털어 넣어도 모자랍니다.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 한개에 지금 돈으로 백만원쯤 되는 거죠. -_-
암튼 이놈으로 스프레드 쉬트를 마스터 했습니다.
요즘 사용하는 엑셀은 물론 아니고요. 로터스 123도 아니었습니다.
비지캘크, 매직캘크, 수퍼캘크... 이런 것들 입니다.
Z-80 카드, 80컬럼 Videx 카드를 끼우고 dBase II 공부도 했습니다.
캐드가 나오기 전 3차원 입체도 그리느라고 애 많이 썼습니다.
거의 2년 가까이 컴퓨터와 씨름하며 밤샘을 했네요.
이후로도 XT, AT, 386, 486, 펜티엄... 수십대의 PC를 거쳤는데요. 이후는 생략 !!!
첫댓글 앗, 저도 75년도에 비행단에 임관하여 가니까 저 타자기 같은 계산기를 쓰고 있더군요.... 곧 사라졌습니다만..
공병이셨군요.. 저는 공군공병 (시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