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권 구원론
제3장 부르심(소명)-2
제2절 부르심(소명)-2
2. 내적 소명 혹은 유효적 소명
소명에는 내적 소명과 외적 소명이 있습니다.
외적 소명은 모든 인류를 대상으로 하는 일반계시이고, 내적 소명은 특별히 하나님의 선택을 받은 자들에게만 적용되는 특별계시입니다.
내적 소명은 구원으로 이끄는 효력이 있는 소명이기 때문에 유효적 소명이라고도 말합니다.
내적 소명에 대해서는 웨스트민스터 대, 소요리문답과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에 있는 내용을 중심으로 알아보겠습니다.
1) 유효적 소명에 관한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 제31문답
소요리문답 제31문은 유효한 부르심에 대한 문답입니다.
[제31문] 유효한 부르심이란 무엇입니까?
그 대답은 말씀을 통해서 봅니다.
[딤디모데후서 1:9] “하나님이 우리를 구원하사 거룩하신 소명으로 부르심은 우리의 행위대로 하심이 아니요, 오직 자기의 뜻과 영원 전부터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에게 주신 은혜대로 하심이라.”
이 말씀에서 ‘소명’은 헬라어로는 초대한다는 뜻이고, ‘부르심’은 헬라어로는 이름을 부른다는 뜻입니다. 소명과 부르심은 같은 뿌리에서 나온 말이기 때문에 개역 성경에는 ‘부르심으로 부르심’이라고 번역했었습니다.
‘소명으로 부르심’은 하나님께서 영원 전에 선택하신 자를 지명해서 그의 이름을 부르며 구원으로 초대하신다는 뜻입니다.
이 내적 소명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시는 특별계시의 시작입니다.
2) 내적 소명에 관한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 제67, 68문답
대요리문답 [제67문답]은 ‘유효한 부르심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과 대답입니다.
“유효한 부르심은 하나님께서 전능하신 능력과 은혜로 하시는 일이며, 하나님께서 택하신 자를 향한 자의적이고 특별한 사랑에서 나온 것이며, 성도들에게는 하나님께서 그들을 택하시도록 할 아무런 근거가 없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이 정하신 때에 그들을 당신의 말씀과 성령을 통하여 예수 그리스도에게로 부르시고 인도하십니다.
[고린도후서 6:2] “이르시되 내가 은혜 베풀 때에 너에게 듣고, 구원의 날에 너를 도왔다 하셨으니, 보라 지금은 은혜받을 만할 때요, 보라 지금은 구원의 날이로다.”
그리고 그들의 마음을 구원의 빛으로 밝히시며, 그들의 의지를 새롭게 하셔서 결심하게 하십니다. 죄로 죽었던 영혼에 빛을 비추셔서,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게 하시며 주님께서 주시는 은총을 받게 하시는 것입니다.
[빌립보서 2:13] “너희 안에서 행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니 자기의 기쁘신 뜻을 위하여 너희에게 소원을 두고 행하게 하시나니.”
대요리문답 [제68문답]은 ‘택함을 받은 자들만이 유효하게 부르심을 받습니까?’라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합니다.
“택함을 받은 사람들만이 모두 유효하게 부르심을 받습니다.”
[사도행전 13:48] “이방인들이 듣고 기뻐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찬송하며 영생을 주시기로 작정된 자는 다 믿더라.”라는 말씀처럼 영생을 주시기로 선택하신 자들은 모두 구원받습니다.
선택받지 못한 사람들은 외적인 부르심을 받아서 일반적인 사역을 어느 정도 경험합니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볼 눈과 들을 귀가 없어서 그들에게 제공되는 은혜를 그들 스스로 소홀히 하거나 멸시하다가 결국은 불신앙에 떨어져서 예수 그리스도에게로 오지 못합니다.
[사도행전 28:26,27] “일렀으되 이 백성에게 가서 말하기를 너희가 듣기는 들어도 도무지 깨닫지 못하며, 보기는 보아도 도무지 알지 못 하는도다. 이 백성들의 마음이 우둔하여져서 그 귀로는 둔하게 듣고 그 눈은 감았으니, 이는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마음으로 깨달아 돌아오면 내가 고쳐 줄까 함이라 하였으니”
3) 내적 소명에 관한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제10장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제10장은 유효한 부르심에 관한 것인데, 요약해서 보겠습니다.
(1) 하나님께서는 생명에 이르도록 예정하신 모든 사람을 하나님의 때에 말씀과 성령으로 부르십니다. 부르실 때 죄인의 돌 같은 마음을 제거하여 부드럽게 하셔서 기꺼이 하나님께 나아와서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믿게 만드십니다. 이것을 유효한 부르심이라고 합니다.
(2) 이 유효한 부르심은 값없이 주시는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로만 되는 것입니다. 칼빈주의 5대 교리의 무조건적 선택 교리에서 본 것처럼 하나님은 결코 사람 안에 있는 어떤 것을 미리 보시고 부르시지 않습니다.
(3) 영아기에 죽은 아기들의 구원에 대하여는 아직도 이견들이 많습니다.
영아는 스스로 믿음을 고백할 수 없는데, 그런 아기들에 대해서도 믿음을 고백하고 구원받으라고 요구할 수 있는가? 이 문제에 대해서 우리가 생각해야 하는 것은 구원받기 위한 내적 유효한 소명은 사람의 믿음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하나님의 기쁘신 뜻에만 따른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우리는 복음을 알지도 못하고 죽은 어린 아기가 구원을 받을 것인가에 관해서 말할 때 구원이 창세 전에 이루신 하나님의 선택이라는 것을 잊고 있습니다.
[엡에베소서 1:4,5] “곧 창세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사 우리로 사랑 안에서 그 앞에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려고 그 기쁘신 뜻대로 우리를 예정하사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자기의 아들들이 되게 하셨으니”라는 말씀은 하나님께서 창세 전에 구원하실 자를 선택하셨다는 말씀입니다.
그러니까 선택받은 자가 지금 태중에 있느냐, 갓 태어났느냐, 나이가 들어서 늙었느냐 하는 것은 구원받는 것에 영향을 끼치지 않습니다. 영아기에 죽었다고 해도 그 아기가 이미 하나님께서 구원하시기로 창세 전에 선택한 아기라면 그 아기가 구원받았느냐 아니냐를 따지는 것은 무익한 일입니다.
이는 마치 세례를 받았느냐 안 받았느냐로 구원받았느냐 못 받았느냐를 따지려는 것과 같습니다. 세례는 印침이라고 합니다. 도장을 찍는다는 말이지요. 도장 찍는 것은 그 문서의 내용이 사실이라고 증명하는 것이지 그 내용을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니까 세례는 구원받았다고 인정하는 것이지 세례로 구원받는 것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세례로 구원받을 수 있다면 예수님이 헛되게 십자가에서 죽으신 것입니다.
(4) 택함을 받지 못한 다른 사람들은, 비록 그들이 전도 때문에 부르심을 받고 성령의 어떤 일반적인 역사를 체험할지라도, 그들은 결코 그리스도에게로 참되게 나아오는 것이 아니며, 그러므로 구원받을 수가 없습니다.
또한, 기독교를 신봉하지 않는 사람들은 어떤 다른 방법으로도 구원받을 수가 없으며, 그들이 본성의 빛과 그들이 신봉하는 종교의 계율에 따라서 그들의 생활을 열심히 꾸려나간다고 할지라도 구원받지 못합니다. 그리고 그들이 구원받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단언하며 주장하는 것은 아주 유해하며 可憎한 일입니다.
4) 내적 소명의 특징
내적 소명, 유효한 부르심의 특징을 봅니다.
(1) 내적 소명은 하나님 말씀에 의한 부르심인데, 이 부르심은 성령의 사역에 의해서 구원의 목적으로 적용됩니다.
[고전 1:23,24] “우리는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를 전하니 유대인에게는 거리끼는 것이요 이방인에게는 미련한 것이로되, 오직 부르심을 받은 자들에게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능력이요 하나님의 지혜니라.”
(2) 내적 소명은 구원에 이르는 효과를 내는 부르심입니다,
[행 13:48] “이방인들이 듣고 기뻐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찬송하며 영생을 두시기로 작정된 자는 다 믿더라.”
(3) 내적 소명은 후회함이 없는 부르심입니다. 따라서 변하거나 취소되지 않습니다. 내적 소명을 받은 사람은 반드시 구원받는다는 말입니다.
[롬 11:29] “하나님의 은사와 부르심에는 후회하심이 없느니라.”
하나님께서 한 번 부르시고 구원하신 사람은 하나님께서 잘못 부르셨다고 후회하거나, 그래서 되돌려 구원을 빼앗거나 하지 않으십니다.
5) 내적 소명 개관
지금까지 살펴봤던 내적 소명 즉 유효적 소명에서 성령님의 사역에 관해서 알아봅니다.
첫째, 내적 소명과 외적 소명 사이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a. 외적 소명은 단순히 모든 죄인이 생명과 구원을 얻도록 그리스도께로 나아오도록 자유로이 초대받지만, 외적 소명에 따라 나아왔다고 해도 모두 구원에 이르는 믿음을 받는 것은 아닙니다.
[마 22:14] “청함을 받은 자는 많되 택함을 입은 자는 적으니라”
b. 내적 소명은 말씀을 동반한 성령의 내적인 부르심인데, 그 부르심에는 죄인의 영혼 속에 믿음을 넣어주시는 역사가 동반됩니다. 그것은 죄인이 원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전적으로 하나님의 기쁘신 뜻에 따라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둘째, 성령님은 우리를 부르시고 말씀으로 우리 마음과 의지에 역사하시며, 우리는 마음에 찔림을 받고 죄와 비참함을 깨닫게 됩니다.
[행 2:36~38] “그런즉 이스라엘 온 집은 확실히 알지니 너희가 십자가에 못 박은 이 예수를 하나님이 주와 그리스도가 되게 하셨느니라 하니라. 그들이 이 말을 듣고 마음에 찔려 베드로와 다른 사도들에게 물어 이르되, 형제들아, 우리가 어찌할꼬 하거늘 베드로가 이르되 너희가 회개하여 각각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죄 사함을 받으라. 그리하면 성령의 선물을 받으리니”
셋째, 우리가 죄의 비참함을 깨달은 후 성령께서는 그리스도의 지식으로 우리의 마음을 밝게 비추십니다.
[행 26:17,18] “이스라엘과 이방인들에게서 내가 너를 구원하여 그들에게 보내어 그 눈을 뜨게 하여 어둠에서 빛으로, 사탄의 권세에서 하나님께로 돌아오게 하고, 죄 사함과 나를 믿어 거룩하게 된 무리 가운데서 기업을 얻게 하리라 하더이다.”
a. 성령님은 그리스도만이 죄인인 우리를 구원하실 수 있으시고 우리를 구원하시기에 완전하시다는 것을 알게 하십니다.
[행 4:12] “다른 이로써는 구원을 받을 수 없나니 천하 사람 중에 구원을 받을 만한 다른 이름을 우리에게 주신 일이 없음이라”
b. 또한,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에게 오는 모든 자를 구원하기 원하신다는 것을 알려주십니다.
[히브리서 7:25] “그러므로 자기를 힘입어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들을 온전히 구원하실 수 있으니 이는 그가 항상 살아 계셔서 그들을 위하여 간구하심이라”
c. 그리고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한 일 즉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고 부활하시는 사역을 충성되게 수행하신다는 것도 알려주십니다.
[히 2:17] “이는 하나님의 일에 자비하고 신실한 대제사장이 되어 백성의 죄를 속량하려 하심이라”
넷째, 그리고 성령님은 우리를 새롭게 하십니다.
[에스겔 36:26] “또 새 영을 너희 속에 두고 새 마음을 너희에게 주되 너희 육신에서 굳은 마음을 제거하고 부드러운 마음을 줄 것이며”
[겔 11:19] “내가 그들에게 한마음을 주고 그 속에 새 영을 주며 그 몸에서 돌 같은 마음을 제거하고 살처럼 부드러운 마음을 주어.”
다섯째.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에게 인도하시고 새 생명을 얻게 하십니다.
[요한복음 6:44]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 이끌지 아니하시면 아무도 내게 올 수 없으니 오는 그를 내가 마지막 날에 다시 살리리라.”
다시 한번 강조하는 것은, 죄인은 전도를 통해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듣는 것 즉 외적 부르심으로 구원받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하나님은 누구에게나 다 복음을 듣는 기회를 주시지만, 복음을 듣는 기회를 얻었다고 해서 다 구원받는 것은 아닙니다. 그중에서 특별히 하나님께서 창세 전부터 구원하시기로 선택하신 자에게만 그 마음속에 믿음을 넣어주셔서 그 믿음으로 구원받게 하십니다. 따라서 우리는 자기 마음속에 그리스도를 믿는 확고한 믿음이 있는지를 따져봐서, 확고한 믿음이 있다면 자신이 구원받았음을 확신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