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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편지/ 이규흥
J형, 비밀번호 같은 문패 앞에 오래된 낙엽 한 장 서성거려요 젊은 날 대둔산 엠티 갔을 때 하늘과 땅, 수직으로 떨어지는 가파른 돌층계 절벽에 갇혀 나는 한 줄의 편지를 썼지요 ―세상 반듯하게 걸어라 후들거리며 다짐하는 동안 계단 밑으로 환한 길이 열렸습니다 기억도 바랜 십 수 년 세월을 넘어 불쑥 찾아온 낙엽 한 장, 오늘 다시 가슴을 쿵쿵 치고 있습니다 그날의 젊은 주인공은 아니지만 수취거절은 차마 못 하겠네요 출렁거리며 흘러간 세월 속 반듯하게 걷지는 못했지만 -세상 반듯하게 걸어라 대둔 절벽에서의 흐느낌대로 J형, 나는 다시 한 번 한 줄의 가을 편지를 쓰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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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가을 편지는 언제나 설렘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