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일의 말씀
장수하는 사람과 단명한 사람의 가장 큰 차이는 친구가 많고 적음에 있다고 합니다. 인생의 희로애락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친구가 많고, 그 친구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은 사람은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는 반면에 친구가 적은 사람은 쉽게 병에 걸리고 일찍 죽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 ‘우(友)테크’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즉, 재테크에 쏟는 시간과 노력의 몇 분의 일만이라도 세상 끝까지 함께할 친구들을 만들고, 확장하고, 엮고, 관리하는 일에 정성을 쏟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진정 행복하기 위해선 많은 친구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우테크는 행복한 공동체를 만드는 기술, 혹은 행복하게 사는 전략이라고도 합니다.
조지 베일런트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하버드대 2학년생 268명의 생애를 72년간 조사해 “행복의 조건: 하버드대학교. 인생성장보고서”란 연구보고서를 편찬했습니다. 베일런트 교수는 이 연구에서 “삶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며 무엇이 행복인가”라는 질문을 하고 이에 대한 다양한 실험계층의 응답을 모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는 매우 의외였습니다. 행복을 좌우한 것은 부나 학벌, 명예가 아니라 ‘따뜻한 인간관계’라고 사람들이 지목했기 때문입니다. 이는 47세 무렵까지 형성한 인간관계가 그 이후의 삶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기 때문에 행복하고 건강하게 나이 들어갈 지를 결정짓는 것은 지적인 능력이나 계급이 아
니라 ‘따뜻한 인간관계’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결과로 베일런트 교수는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관계이며, 행복은 결국 사랑”이라고 연구서를 통해 밝히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인간관계와 사랑의 비결에 대해 가르쳐 주십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는다. 너희는 나 없이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요한 15.5)
가지는 나무의 줄기에 붙어있어야 생명을 유지하고 싱싱한 포도송이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우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삶은 예수님이란 줄기에 붙어있음으로 인해 생명이 충만한 삶이 됩니다. 그러나 그것으로 모두 해결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비록 세례를 받고 그리스도를 주님이라 부르며 주님의 포도나무에 붙어있다 하더라도 그리스도를 닮으려는 생활이 뒤따르지 않으면, 아무런 결실도 맺지 못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이런 사람들은 섞은 가지처럼 잘려 나갈 것입니다.
진정 주님 안에 머무르는 것, 주님이라는 줄기에 붙어있는 포도가지는 주님의 계명을 지키는 것입니다. 주님이 우리를 사랑하신 것처럼 우리도 서로 사랑하는 ‘사랑의 계명’을 마음에 깊이 새기고 그것을 나의 생활로 옮길 때 우리는 주님 안에 머무르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사람은 진정 그리스도와 하나 되어 항상 풍성한 열매를 맺을 수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의 영원한 행복의 조건입니다. (서울교구 주보)
묵상해봅시다
예수님께서는 자신을 포도나무라고 소개하시면서 가지들이 당신 안에 머물기를 바라십니다. 가지가 살아 열매를 맺으려면 포도나무인 예수님 안에 머물러 있어야 합니다. 예수님의 제자가 되는 조건은 예수님 안에 머무르는 것입니다. 예수님 없이는 제자들이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바오로 사도 역시 이를 깨닫고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시는 것입니다.”(갈라 2,20) 하고 고백하였습니다.
가지들이 포도나무에 붙어 있는 것은 그 나무를 풍요롭게 하려는 것이 아니라 나무로부터 생명을 이어받기 위해서입니다. 예수님께서 당신 안에 머물라고 반복해서 말씀하신 것은 결국 우리의 유익을 위해서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마련하신 것이 바로 구원입니다. 구원의 열매를 맺으려면 이기심, 욕심, 교만 등과 같은 필요 없는 가지들을 쳐 내야 합니다. 그래야 비로소 사랑의 포도가 주렁주렁 열릴 것입니다.(매일미사)
오늘의 성경말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는다(요한 15,5)
알아봅시다
1. 생명 주일
5월의 첫 주일인 오늘은 우리 사회에 만연한 ‘죽음의 문화’의 위험성을 깨우치고 인간의 존엄과 생명의 참된 가치를 되새기는 ‘생명 주일’이다. 한국 교회는 1995년부터 해마다 5월 마지막 주일을 ‘생명의 날’로 지내 왔는데, 주교회의 2011년 춘계 정기 총회에서 이를 ‘생명 주일’로 바꾸고 5월 첫 주일로 옮겼다. 이는 교회가 이 땅에 더욱 적극적으로 ‘생명의 문화’를 건설해 나가자는 데 뜻이 있다.(매일미사)
그리스도인의 유머
옛날 세 수도자가 성당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를 하고 있었다.
첫 번째 수도자는 예수님과 성모님이 나타나 자기 앞에 계시는 것을 보았다고 생각했다. 그는 "마침내 관상기도가 무엇인지 알겠구나"하고 생각하며 만족했다.
두 번째 수도자는 자신이 무릎 꿇은 자리에서 위로 들려 올라가 성당의 천장에서 아래를 살펴보고, 내려와 앉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는 "주님께서 나에게 작은 기적을 일으키는 은총을 주셨구나, 다른 사람에게는 침묵해야지"하고 생각했다.
세 번째 수도자는 그저 무릎과 다리가 아프고 배고프다는 생각만 했다. 온갖 분심 중에 채소와 고기를 듬뿍 넣은 맛있는 햄버거를 먹는 상상도 했다.
그런 세 수도자를 악마의 하수인이 지켜보고 있었다. 그는 주인에게 "아무리 애써도 저 세 번째 수도자는 유혹하여 꾀어낼 수가 없습니다"하고 볼멘소리를 했다.
환상이나 거짓 거룩함은 자신과 타인을 속일 수 있다. 그러나 스스로의 나약함을 인정하고 드러내 놓을 수 있는 용기는 진실하고 거룩함에 가까이 나아가게 한다.(평화신문)
알림
☐ 5월 7일(월)~9일(수), 광주 가톨릭대학교 개교 50주년 기념행사
광주 가톨릭대학교(총장 노성기 신부)는 개교 50주년을 맞아 5월 7일(월)~9일(수) “오늘도 내일도 그다음 날도 내 길을 계속 가야 한다.”(루카 13,33)를 주제로 음악제, 학술제, 사진전 등을 개최한다. 7일(월) 오후 7시 광주 염주동 성당에서 음악제 “기억과 축제”가 열린다. 8일(화) 오전 10시 30분 쌍촌동 옛 신학교 성당에서 김희중 대주교의 주례로 기념미사를 거행한다. 9일(수) 오전 9시 30분, 광주 가톨릭대학교(남평)에서 학술대회 “새로운 50주년을 위한 신학하기”를 연다. 7일(월)~9일(수) 쌍촌동 옛 신학교 헨리홀 1층에서 역사 사진전 및 성 미술 조각 전시회가 있다.
☐5•18 민주화 운동 ~ 6•10항쟁 자료 및 기록물 수집
천주교 사회활동의 중심지였던 광주가톨릭센터가 2013년 이전함에 따라 주교회의 민주화운동을 정리하기 위한 전시회 자료를 수집합니다. / 내용: 5·18 ~6·10 과정을 담은 자료 및 기록물(일기장, 문서, 사진 등)
•문의: 062)234-2737(kjjp@hanmail.net) 천주교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손석준엘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