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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개정교육과정(우리나라는 광복 후 지금까지 교육과정이 열 번 정도 바뀌었다) 국어 교과의 가장 큰 변화는 '한 학기 한 권 읽기' 다. 이것은 교과서에 실린 작품의 분절된 내용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책 한 권을 선택하여 학생들에게 온전히 읽히자는(온 작품 읽기) 독서교육의 한 방향이기도 하다.
저자는 바뀌어진 국가교육과정(NC)에 만족하지 않고 교육과정을 교사 수준(TC)에서 재구성하였다. '슬로리딩 샛길 교육과정'으로 이름을 정하고 4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1년 간 운영하였다. 학생과 학부모의 만족도는 연예인을 보고 열광하는 팬클럽을 방불케 한다. 인천 도담초등학교의 사례다.
저자가 슬로리딩 샛길 교육과정을 운영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학생들의 삶과 괴리된 수업에서 발생하는 교사의 무기력감, 학생의 지루한 모습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슬로리딩은 30년 전 일본 중학교 교사인 하시모토 다케시가 '은수저'라는 책 한 권으로 교실혁명을 한 사례에서 출발했다.
'투명 아이'라는 책 한 권을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재구성한다는 것 그 자체가 무모한 도전이었을 것이다. 각 교과별 성취기준을 맵핑(MAPPING)하는 일도 지난한 작업이었을 것이다. 매달 샛길 주제활동을 전개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교육활동의 경험과 아이디어가 바탕이 되어야 했을 것이다. 당연히 교사의 인문학적 소양과 철학은 기본적으로 베이스화 되어 있어야 했을 것이다. 일회성 행사가 아닌 교육과정과 연계된 배움 활동은 교사들이 편안함과 익숙함의 영역에서 학생들이 주인공이 된 수업으로 이끌기 위한 치열한 탐구와 연구가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학교에서 배우는 것이 자신의 미래와 관련 되어 있지 않으면 학습 동기는 약화될 수 밖에 없다. 그동안 왜 배워야 하는지 모르고 배웠다면 이제부터는 삶과 앎이 연결되어 의미 있는 학습이 되도록 교육과정이 재구성 되어야 한다. 국가교육과정을 기반으로 교사 수준의 교육과정을 필요로 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이에 발맞추어 출판사들도 다양한 교과서를 발간하고 있다.
인천 도담초등학교에서 시범적으로 운영한 슬로리딩 샛길 교육과정은 앞으로 각 학교들이 지향해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 큰 의미를 두어야 할 것 같다. 한 권의 책을 통해 다른 책을 경험할 수 있는 활동을 연결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점이 슬로리딩 교육과정의 가장 큰 매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