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10:22]
때에 여호수아가 가로되 굴 어귀를 열고 그 굴에서 그 다섯 왕을 내게로 끌어내라 하매..."
추격전을 일단 마무리 짓고 진으로 귀환한 여호수아는 다음 날 아침 아모리 다섯 왕의 공개 처형식을 엄숙하게 거행하였다. 먼저 여호수아는 그 다섯 왕이 숨어 있던 막게다 굴에서 그 왕들을 잡아 자기 앞으로 끌고 오라고 명령하였다. 예루살렘...헤브론...야르뭇...라기스...에글론 -..[수 10:23]"그들이 그대로 하여 그 다섯 왕 곧 예루살렘 왕과 헤브론 왕과 야르뭇 왕과 라기스 왕과 에글론 왕을 굴에서 그에게로 끌어내니라..."
[수 10:24]"그 왕들을 여호수아에게로 끌어내매 여호수아가 이스라엘 모든 사람을 부르고 자기와 함께 갔던 군장들에게 이르되 가까이 와서 이 왕들의 목을 발로 밟으라 가까이 와서 그들의 목을 밟으매..."군장들에게 이르되...밟으라 - 적대국 패장의 목을 밟는 행위는 고대 이집트나 앗수르의 기념 비문에서도 흔히 발견되는 고대 근동의 전쟁 풍속이었다. 그런데 대체적인 경우 패장의 목울 밟는 자는 승전국의 최고 장수로서, 곧 자신의 영광과 명예 및 권위를 강화시키는 것이 그 목적이었다.
여호수아는 그 일을 이스라엘 백성들의 대표인 군장들에게 시킴으로써,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가나안 족속에 대한 멸절 의지를 심어주고자 했던 것이다. 여호수아의 이 명령은 결코 야만적인 명령이 아니라, 하나님의 명령을 충실히 따른 순종적인 행위였다. 가까이 와서 이왕들의 목을 발로 밟으라 - 여호수아는 가나안 다섯 동맹군들을 거의 진멸한 후 다시 막게다 진으로 돌아와 그들의 다섯 왕을 처형하도록 명령했다.
그들의 목을 발로 밟은 것은 그들에 대해서 '완전한 승리'했음을 상징 하는 그들에 대해서, 곧 땅의 모든 왕들을 두렵게 하사 진흙을 밟듯이 밟으시는 하나님의 의로우신 심판을 대행하는 것이다. 또한 이 사실은 종말론적으로는 사단의 권세에 대한 그리스도의 승리와, 그분 안에서의 성도들의 승리를 미리 보여 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즉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을 대적하는 땅의 모든 왕들을 마침내 그의 발등상이 되게 하실 것이며, 성도들 역시 그리스도를 통하여 사단의 세력을 발로 밟게 될 것이다.
[수 10:25]"여호수아가 군장들에게 이르되 두려워 말며 놀라지 말고 마음을 강하게 하고 담대히 하라 너희가 더불어 싸우는 모든 대적에게 여호와께서 다 이와 같이 하시리라 하고.." 두려워 말며 놀라지 말고...담대히 하라 - 가나안 정복 전쟁을 앞둔 상황에서 여호수아는 과거의 하나님께로부터 이와 유사한 말씀을 받았는데(1:6, 9), 이제 이 말씀을 기억 하면서 여호수아는 이스라엘의 군장들에게 같은 격려와 확신의 말을 하고 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그들은 가나안 남부의 다섯 동맹군을 매우 두려운 적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들을 진멸한 지금 이스라엘 백성들은 더 이상 어느 누구도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게 되었을 것이다. 또한 그들 앞에 남아있는 가나안 북부 전쟁(11장)에서도 이길 수 있다는 확신과 용기를 가질수 있었을 것이다...[수 10:26]"그 후에 여호수아가 그 왕들을 쳐 죽여 다섯 나무에 매어 달고 석양까지 나무에 달린대로 두었다가..."
쳐죽여...나무에 매어 달고...해질 때에...그 시체를 나무에서 내리어 - 이는 "사람이 만일 죽을 죄를 범하므로 네가 그를 죽여 나무 위에 달거든 그 시체를 나무 위에 밤새도록 두지말고 당일에 장사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기업으로 주시는 땅을 더럽히지 말라"라는 신명기 규례를 따른 것으로, 아이 왕도 죽임을 당한 후 나무에 달렸다가 해질 때에 나무에서 내려져 성문 어귀에 던져졌었다. 이처럼 이미 처형당해 죽은 범죄자의 시신을 또 다시 나무 위에 매달아 두는 것은 범죄자에 대한 가장 끔직하고 치욕적인 행위로서,
(1)죽은 자를 더욱 모욕스럽고 수치스럽게 하기 위한 가중적인 징벌일 뿐 아니라, (2)아주 극악한 범죄에 대해서 엄한 경고를 주는 데 목적이 있는 것이다. 또한 시신을 밤새도록 두지 말도록 한 것은, 정결례상 시신은 부정한 것으로 간주되었으므로, 정결하고 거룩한 언약의 땅 가나안에서 계속 방치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극악한 범죄로 인해 나무에 매달린 시체는 반드시 처형한 당일에 처리함으로써, 언약의 땅 가나안이 그 부정함에 결코 오염되지 않도록 해야 했다.
그들의 숨었던 굴에...던지고 - 이처럼 가나안 다섯 왕들이 자신들의 피난처로 삼아 은신했던 동굴은 아이러니컬 하게도 오히려 자신들의 무덤이 되고 말았다. 이러한 사실은 오늘날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즉 세상에 속한 것들의 자신의 안식처로 삼아 그곳에 안주하고 의지하는 자들은 결국 그 세상의 것들과 더불어 멸망당하고 만다는 사실이다. 한편 팔레스틴의 지표는 대개 석회암으로 형성되었기 때문에 자연 동굴이 많았다. 그리고 이 동굴들은 피난처으로 사용 되었다.
[수 10:27]"해 질 때에 여호수아가 명하매 그 시체를 나무에서 내리어 그들의 숨었던 굴에 들여 던지고 굴 어귀를 큰 돌로 막았더니 오늘날까지 있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