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붕그룹, 신대 의료부지 용도변경 추진 ‘논란’의료융합타운 조성 지지부진 ... ‘준주거 변경’ 요구
광양경제청 “특혜시비 우려 ... 수용 어렵다”
순천 신대지구에 의료융합타운 조성을 추진 중인 거붕그룹이 최근 해당 부지에 대한 용도변경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2일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이하 광양경제청)과 순천시 등에 따르면 거붕그룹은 순천시 해룡면 신대배후단지 종합의료시설 5만 6000여㎡ 용지를 현재 2종일반주거지역에서 준주거지역으로 바꿔줄 것을 순천시와 광양경제청에 요구했다.
거붕그룹이 요구한대로 용도변경이 이뤄질 경우 지가상승과 더불어, 건폐율은 50%에서 70%로, 용적률도 250%에서 최대 500%까지 두 배 늘어나게 된다. 특히 현재 15층 이하로 제한된 건물의 층수 제한은 사라진다.
즉, 용도변경으로 거붕측은 막대한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게 된다. 때문에 이를 두고 벌써부터 특혜시비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앞서, 지난해 6월 순천시와 의료기관 설립 유치 협약을 맺은 거붕그룹은 올 2월 사업설명회를 열고 ‘락희만(樂喜滿) 의료융합타운’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당시 거붕그룹은 신대지구 의료용지에 1,000병상급 종합병원과 응급센터, 600객실의 초특급 메디텔(의료관광호텔), 바이오 연구개발(R&D)센터, 치유의숲 등 최고 수준의 시설과 서비스,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갖춘 형태로 올 연말 착공할 것을 예고했다.
그러나 이후 진행된 행정절차가 없는데다 1조 7,500억 원에 달하는 사업비 확보 계획도 구체적으로 제시된 바가 없어, 논란에 더욱 불을 지피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거붕측은 올해 착공을 목표로 노력 중이며, (법인 설립) 허가와 관련 전남도 등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자세한 입장은 밝히기 어렵다는 답변을 전했다.
현재 순천시는 의료융합타운이 들어설 경우 일자리 창출은 물론 지역 의료 서비스 향상 등 긍정적 영향이 큰 만큼 (용도변경 인허권자인) 광양경제청에서 거붕 측 요구를 전향적으로 검토해주길 바라고 있다.
반면, 광양경제청은 특혜시비에 휘말릴 수 있다며 수용이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광양경제청 관계자는 “특정 용지에 대해서만 용도지역을 변경한 사례가 없고, 적정한 사유가 아니면 용도 변경은 어렵다”면서 “특혜시비,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우려가 있다. 용도변경을 하지 않더라도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 출처/순광 교차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