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시작된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1월 하순이 되네요.
부산 개금 백병원에서 수술한 지가 석달 되었습니다.
제목에서 3/5 절제라 한 것은.. 혹 여러 개가 오른쪽에만 있어서 반절제이긴 한데,
암이 되는 놈이 기도 바로 위에 있어서 좀 더 잘라내셨다 하더라구요.
저는 현재 신지로이드 0.1mg 한 알만 아침에 먹고 있습니다.
두달 후기때 글을 남기긴 했는데 본래 위가 좀 안 좋아서 도저히 칼슘을 못 먹어내네요ㅠ
나이도 50대 중반이라 갱년기증상까지 더해져서 골다공증이 겁이 나는데..
1주일 뒤 정기 진료라 약처방 받고 다시 시도해봐야 되나 어쩌나 고민하고 있습니다.
수술후 증상인지 갱년기 증상인지, 아니면 신지의 후유증인지,
몸상태가 좀 왔다갔다 하고 있습니다.
며칠은 컨디션이 굉장히 좋았다가,어떨 때는 몸살과 진땀과 우울증까지..
하긴 작년 수술 전에도 모든 증상이 갱년기 증상인 줄만 알고 있었으니까요.
3년전 목디스크 수술했는데 갑상선 수술하면서 목을 뒤로 꺾어(?) 놓은 탓인지,
전 수술후 계속 수술부위보다 목전체와 어깨가 아파서 더 고생했답니다.ㅠㅠ
개인적으로 '장석주-소설가이며 편집자-'씨의 '느림과 비움의 미학'이라는 책을 좋아했습니다.
시골생활과 노자의 사상을 쉽게 수필식으로 엮어 놓은 책인데요. 편안합니다.
저도 어쩌다 보니 한 7년전부터 시골에 들어 와 살게 되었구요.
특히 이렇게 아프다 보니 내가 치료하라고 시골에 들어왔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직장에 안 나가도 되니 화장도 안 해도 되고, 옷신경 안 써도 되고, 직장 스트레스도 안 받고...
정말 여러 것들이 많이 비워지는 느낌입니다.ㅎㅎ
애들도 거의 다 자랐고..이제 정말 느리게 모든 것, 모든 욕심을 비워 나간다고나 할까요.
저의 일상은... 아침에 시간 정하지 않고 일어나기.ㅋㅋ(30년 넘게 칼출근했으니 이건 용서받아도 되겠죠?)
식사후 남편과 풍산개 데리고 한시간에서 두시간 산책.
책 읽는 거 워낙 좋아해서 한 두시간 독서.
가끔 가다 싸구려 전자 피아노로 3-40분 띵동거리기(치매예방용)
집안 일 한 두시간.. TV보기 두세시간..그러다보니 하루가 금시 가요.
시골에서 심심할까 봐 걱정하시는 분들 많은데 시골이 훨씬 더 바빠요. 자기 하기 나름이지만..
직장다니고 아프고 해서 바깥 일은 손을 안 댔는데,
이제 봄이 오면 주위에 무수한 나물과 꽃들 보살피는 것만 해도 바쁘겠죠?
작은 텃밭 농사도 해야 하고..
어제 보니 집 안 매화나무에 꽃눈이 가-득 올라와 있더군요.
남쪽은 곧 매화가 피겠지만 여긴 3월이 되어야 핀답니다.
매화향기 가득한 봄날이 빨리 오기 바라며 님들 모두 건강하고 평안하셔요^^
첫댓글 투병기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양식을 지워서 아쉽군요... 양식은 절대로 지우지 않고 투병기를 올려 주시기 바랍니다...힘내세요.. 쾌유빕니다..
아- 죄송합니다ㅠ 다음엔 주의하겠습니다^^
저랑 비슷한 나이 같네요. 저도 34년 직장 생활 후 좀 쉬려고 했는데... 유두암 수술 기다리는 중이예요. ㅎㅎ 잘 이겨냅시당. 시골로 가고픈 맘이지만 아직은 도시를 벗어나지 못하는 ... 부럽네요. 좋은 환경이니 회복도 빠르리라 믿어요.
수술 잘 끝나시고 완쾌하시기 바랍니다- ^^좋은 결과 있으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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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시골생활은 편안함도 있고 불편함도 있지요-ㅎㅎ 받아들이기 나름인 것 같아요^^
전절제수술후 오늘이 꼭 한달이네요.. 매일 칼슘약이라 신지로이드 한알 먹고 있네요 저도 시골에서 살고 싶은데 여의치가 않아서 .. 마음이 편할것 같네요.
네- 빨리 완쾌하시길 바랍니다. 시골생활 좋은 면도, 불편한 면도 있답니다. 체면치레 안 해도 되는 게 제일 편하다고나 할까요^^
정망 가장 환상적인 모습이네요 전절제수술후 이제 25일째네요
부러워요 저도 직장생활 35년 하고 이제 3월부터 집에서 쉽니다
자유롭지만 이 많은 시간을 어떻게 해야하나 걱정이 들기도 하네요
당분간은 체력도 회복하고 푹 쉬셔야 할 거구요.. 나름 시간표를 짜 보셔야죠.
직장생활하느라 못했던 것도 해 보시고, 도시에선 배울 것도 많으니까요..ㅎㅎ
유두암 수술 기다리는 사십대 중반 아줌마예요. 암이란거 알고나선 시골로 가고싶다는 생각이 참 많이 들어요. 아직 어린 학생이 있어서 맘대로 할수 없지만요. 내몸 돌아보며 살라는 신호로 알고 더 신경쓰며 하루하루 보내고 있네요.
시골로 못 오시더라도 공기 맑은 곳 찾아 많이 걸으세요- 우리 몸 돌보라고 준 신호로 알고 병을 받아들여야겠지요-
수술 잘 마치시고 쾌차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