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고속도를 달리다 강릉분기점을 지나 동해고속도로 현남 ic에서 빠져나와 주문진 방향 7번 국도를 달리다보면 삼척의 초곡항, 강릉의 심곡항과 함께 동해안의 3대 미항으로 불리우는 남애항을 만나게 됩니다. 강원도의 베네치아로 불리울만큼 동해안에서도 아름다운 항구로 손꼽히는 항구로 한가로운 분위기속에서 깊고 푸른 동해 바다를 즐길 수가 있는 곳 입니다.
그런가 하면 양양군에서 가장 큰 항구이며 1종어항인 남애항은 남애리의 작은 어촌마을과 양아도로 이어지는 방파제안에 항아리모양으로 쏘옥 들어간 바다로 올라오는 일출이 장관을 이루니 동해시의 추암과 정동진과 더불어 동해안 일출의 최고 명소로도 꼽히고 있었습니다.
한번 찾아가면 누구나 반하고 말 큰 바다가 작은 어촌마을을 포근하게 품은 듯한 형국의 항구 풍경에 이어 7번 국도로 이어지는 낭만가도와 해파랑길로 이어지는 드라이브 코스까지 즐길 수 있는 남애항은 가히 동해여행의 백미라 할 수가 있겠습니다.
바닷가에 핀 매화가 이 마을에 떨어졌다하여 낙매라 불리웠던 마을은 현재는 남쪽 바다라는 뜻의 남애로 불리우고 있는데 낮은 산을 등지고 작은 어촌마을이 형성된 항구 주변으로는 곳곳에 작은 바위섬들이 늘어서 있고 그 사이로 보이는 크고 작은 소나무가 어우러지며 더욱 빼어난 풍경을 만들어 줍니다.
또한 동그란 타원을 그리며 정박해있는 배들이 푸근한 정경으로 마을을 감싸고 있는 모습은 그 사이로 바닷물을 붉게 물들이며 타오르는 해돋이를 상상하는것 만으로도 장관임을 짐작케되구요.
그곳의 풍경을 더해주는 것이 하나 더 있었으니 양아도에서 이어지는 방파제 끝에서 만나게 되는 빨간등대와 마을 끝의 작은 섬에서 만나게 되는 하얀등대의 조화였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방파제와 방파제 사이로 연결되어 있어 섬이라고 알려주기 전에는 미처 섬인줄도 몰랐던 이 곳 양아도는 조선시대엔 봉수대가 있었다 하는데 현재는 스카이워크가 조성되어 있어 아름다운 동해바다를 더욱 가까이에서 실감나게 즐길 수도 있었습니다. 커다란 해송이 운치를 더해주는 전망대에 오르면 깊고 푸른 동해바다가 발 아래로 펼쳐지는데 그 깊이와 푸르름에 압도되어서는 한발 한발 뛸 때마다 가슴이 콩닥콩닥 뛰어왔답니다.
그곳에서 바라보는 남애항은 정면으로는 백두대간의 능선이 그 반대편으로는 남애항의 풍경이 한눈에 조망되는것이 가히 절경입니다. 동해바다의 바다는 맑고 투명하였으며 곳곳에 드러난 바위섬으로 부딪히는 하얀 파도의 포말은 장관이요, 바닷가의 풍파를 견뎌낸 해송의 푸르름은 이곳을 찾은 여행객의 마음에 에너지와 기분좋은 설레임을 충전하기에 그만입니다.
그래서 스카이 워크에 오르면 누구나 붙박이가 되어버리고 맙니다.
7번국도에서 만나는 남애항은 동해의 낭만가도이자 부산에서 고성으로 이어지는 해파랑길의 경유지이기도 하였습니다.
소나무 너머로 보이는 강원도의 베네치아 남애항에는 보이는 모든 것들이 최고의 아름다움을 함께 만들어 갑니다. 저 멀리로 보이는 강원도의 험준한 산맥에서부터 남애항 뒷편으로 아담하게 솟아난 야산 그리고 바닷가를 빙 둘러싸고 조성되어있던 작은 어촌마을과 고기잡이를 나섰던 배가 들어오는 활어회센터 그리고 정박해 있는 어선들까지 그 모든 것이 모여 3대 미항의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는 그 중에 하나라도 빠지면 절대 안 될 것 같은...
그러한 바닷가의 오후풍경은 너무나 한가롭습니다. 휴가철이 끝난 탓도 있었겠지만 원래가 시끄러운 동해풍경에서 조금은 비켜난 한적한 풍경이 남애항의 전매특허이기도 하다네요.
적막하기까지한 그러한 한적함은 쉼없이 부서지는 파도를 바라보면서도 시간이 멈추어 버린 듯 착각이 일기도 합니다. 그렇게 편안해지는 마음을 따라 하염없이 바다를 바라보고 있자니 동해의 가장 아름다운 일출의 명소답게 해의 방향에 따라 항구의 풍경 또한 달라지는군요.
'술마시고 노래하고 춤을 춰봐도 가슴에는 하나 가득 슬픔 뿐이네 ' 라는 가사로 시작되는 노래가 있습니다. 민주화운동이 한창이었던 1980년데 억압받던 젊은이의 심정을 대변해주었던 영화 고래사냥의 주제가이지요. 당시엔 엄청난 인기를 몰아올 만큼 이슈가 되었던 영화로 소심남과 거지, 벙어리쳐녀가 여자의 고향에 찾아가는 여정의 마지막 종점이 바로 이곳 강원도 양양의 남애항이었다고 합니다.
그러한 사연을 알고나니 지금 바라보고 있는 푸근하면서도 깊고 푸른 동해바다의 풍경이 억압된 심정을 시원하게 풀어내고자 했던 당시 젊은이들의 마음과 참 많이 닮아있구나 싶기도 합니다.
한가로운 바닷가를 배경으로 낚시를 즐기는가하면 다음날 출항을 앞두고 그물 손질이 한창인 어부, 그러한 항구는 새벽녁에 가장 활기를 띤다고 합니다. 새벽 3시에 바다로 나갔던 배가 들어오는 6시 즈음부터 활어회 센터에서는 갓 잡아올린 싱싱한 획감의 거래가 이루어지기 때문이라는데요. 기왕 남애항을 찾는 길이라면 그 시간에 맞춘다면 남애항을 제대로 즐길 수 있어 보이네요.
방파제 밖과 방파제 안이 전혀 상반된 대비를 이루는 남애항, 바깥쪽이 거칠고 깊은 바다라면 안쪽은 푸근함 마저 느끼게 되는 따뜻한 바다였습니다.
그러한 남애항에서의 즐거운 시간이 끝났다면 속초로 이어지는 해파랑길로 여행을 이어가도 좋습니다. 해파랑길은 동해의 떠오르는 해와 푸른 바다를 길동무삼아 함께 걷는다는 뜻으로 부산 오륙도 해맞이 공원에서 시작되어 강원도 고성의 통일전망대에 이르는 10개구간 50개코스 거리는 770km를 걷는 길입니다.
그중 양양 속초구간은 9구간입니다.
남애항을 출발하여 주문진항을 거쳐 하조대에 이르는 양양의 명소를 두루 살펴볼수가 있는 코스이기도 합니다. 사시사철 싱싱한 횟감을 만날 수 있는 주문진 수산시장은 동해안을 대표하는 큰 항구로 구경하는 맛도 좋지만 즉석에서 만나는 횟감은 바다의 풍미를 더해주곤 하지요.
그렇게 해파랑길로 이어지는 양양여행은 하조대 해변을 지나 낙산사와 낙산해변에 이르면 최고로 멋진 바다여행의 마무리가 되어줍니다.
남애항 여행은 직접 보게 되면 왜 강원도의 3대 미항중 하나요, 강원도의 베네치아로 불리우는지를 알게되었던 시간으로 멈추어진 풍경따라 바빴던 걸음을 한순간에 내려놓게 만드는 작은 어촌 풍경에 이어 마음까지 시원해지는 바닷길로 이어지는 해파랑길까지 만난다면 제가 그러했듯 누구나 동해바다의 매력에 풍덩 빠져들지 싶습니다.
한국농어촌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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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촌아띠 원문보기 글쓴이: 촌아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