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하이퍼카 브랜드 부가티가 26일(현지시간) 그들의 스페셜 모델 디보(Divo)의 고객 인도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차량을 처음 공개한 이후 약 2년 만의 일이다.
부가티 디보는 2018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개최한 페블비치 콩쿠르 델레강스(Pebble Beach Concours d’Elegance)에서 처음 선보인 스페셜 모델이다. 부가티는 디보의 양산을 위해 그로부터 2년 동안 개발과 테스트를 진행했고 올해 드디어 고객에게 차량이 인도된다.
디보는 시론을 기반으로 제작된다. 하지만 시론과 비교해 약 35kg 더 가벼워졌다. 외관 디자인도 디보만의 유니크함이 잘 드러난다. 특히, 미학적 요소를 뛰어넘어 기능성을 최대한 이끌어내는 디자인을 적용했다. 전면부 스플리터, 공격적인 리어 스포일러 등은 약 90kg의 추가적인 다운포스를 발생시켜 코너링 성능을 대폭 개선한다. 반면에 추가적인 다운포스로 인해 직선 최고속도는 시론보다 내려간다. 이에 따라 코너링 공략이 핵심인 레이스 서킷에서 더욱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가티의 엔지니어들은 디보의 개발에 컴퓨터 시뮬레이션 기술을 적극 활용했다. 특히, 섀시의 세팅에 시뮬레이션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핸들링 성능 향상을 위해 서스펜션과 스티어링 세팅에 심혈을 기울였다. 이후 일반 도로와 뉘르부르크링을 포함한 레이싱 서킷에서 약 4979km에 이르는 테스트 주행을 진행했다.
부가티 섀시 개발 책임엔지니어 라스 피셔(Lars Fischer)는 “같은 W16 엔진을 사용하지만 디보를 직접 운전해보면 시론과는 전혀 다른 느낌을 체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일상적인 주행에서 충분히 편하게 탈 수 있으면서도 코너링 성능을 한층 개선했다”고 말했다.
디보는 부가티의 프랑스 몰스하임(Molsheim) 본사에서 총 40대가 수제작으로 생산된다. 가격은 세부 사양에 따라 500만~540만 유로, 한화로 약 66억~72억이라는 엄청난 가격이 책정됐다. 하지만 이 돈이 있다고 해도 디보 신차를 구매할 수 있는 기회는 이미 사라졌다. 대중에게 공개하기도 이전에 이미 40대의 계약이 모두 완료됐기 때문이다.
슈테판 빙켈만(Stephan Winkelmann) 부가티 CEO는 “디보를 구매한 모든 고객들은 이미 시론을 구매한 고객들”이라며 “이 고객들은 부가티라는 브랜드를 아주 잘 이해하고 있는 열성적인 부가티 팬들이다. 또한 그들은 디보와 시론이 지향하는 바가 다른 차라는 점도 잘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