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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가지요(御家之要)
집안을 다스리는 요령으로, 가까울수록 예의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御 : 다스릴 어(彳/9)
家 : 집 가(宀/7)
之 : 갈 지(丿/3)
要 : 구할 요(襾/3)
출전 : 이덕무(李德懋) 사소절(士小節)
집안을 다스리는 요령으로, 집안(가정)에서 가까운 사람에게 더 예의와 배려가 필요하다는 의미로 쓰인다.
이덕무(李德懋)의 사소절(士小節)은 선비로 지녀야 할 일상의 범절을 924개 항목으로 나눠 정리한 책이다. 누군가 집안을 다스리는 요령(御家之要)을 묻는다. 이덕무의 대답은 이렇다.
家長毋出不忍聞之言,
家衆毋作不敢言之說, 則家道正矣.
가장은 차마 못 들을 말을 꺼내지 않고, 집안 식구들이 감히 말하지 못할 말을 하지 않으면, 집안의 도리가 바로잡힌다.
가장이 권위로 눌러 기분대로 함부로 말하면 가족에게 두고두고 깊은 상처로 남는다. 아내가 가장에게 돈 못 벌어 온다고 악을 쓰고, 자식이 아비에게 해준 게 뭐 있냐고 대들면 더 이상 집안의 법도는 없다.
다시 한 단락이다.
飢寒之至, 子弟怨父兄曰: 何使我飢寒?
춥고 배고픔이 지극하면 자제들이 부형을 원망해서 '왜 나를 이렇게 춥고 주리게 하는가?'하며 말한다.
父兄恚子弟曰: 何使我飢寒?
부형은 자제에게 화를 내며 '어째서 나를 춥고 주리게 하는가?'한다.
此孟子所謂無恒心者也.
이것은 맹자가 말한 항심(恒心)이 없는 자이다.
故人倫之際, 雖至死亡患難, 務敦厚而戒刻薄也.
그래서 인륜의 즈음에 비록 사망과 환난에 이르더라도 돈후함에 힘쓰고 각박함을 경계해야 한다.
가까울수록 말을 함부로 모질게 한다. 서로서로 탓만 하니 가정의 화목을 어찌 기대할 수 있겠는가? 남에게도 그렇지만 가족 간일수록 더 예의가 필요하다. 그런데 그게 잘 안 된다.
윗사람에게 간하는 것은 어찌해야 하나?
長者有過, 不可因其怒而諫之.
어른이 허물이 있을 경우, 성이 났을 때 간해서는 안 된다.
諫不入而過愈加焉.
간하는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고 허물만 더하게 된다.
俟其心平氣降, 從容言之可也.
그 마음이 가라앉고 기운이 내려가기를 기다려서 조용히 말하는 것이 옳다.
옳은 말도 때를 가려서 하고, 들을 준비가 되어 있을 때 해야 보람이 있다. 특히 어른에게 말할 때는 더더욱 그렇다.
耻憤惕悔, 爲人之基.
부끄러움과 분노, 두려움과 뉘우침이 사람이 되는 바탕이다
잘못된 일 앞에 부끄러워할 줄 알고, 불의한 일에 분노할 줄 알며, 혹 몸가짐에 잘못은 없었는지 두려워하고, 마음자리에 허튼 구석은 없었는가 뉘우치는 마음을 지녀야 사람의 바탕이 닦인다.
정약용 어록 - 집안을 다스리는 글자, 근(勤)과 검(儉)
집안을 다스리는 요령은 정약용의 근(勤)과 검(儉)을 삶에 적용하는 것과, 생활 공간을 정돈·밝게 유지해 심리적 안정감을 높이는 것에서 출발한다. 즉, 부지런히 일을 하고 사치·무익한 꾸밈을 줄이며, 집안 환경을 정리·밝게 유지하면 가정의 분위기와 생활 만족도가 함께 좋아진다.
집안을 다스리는 요령으로 새겨둘 두 글자가 있으니 첫째는 근(勤)이고, 둘째는 검(儉)이다. 이 두 글자는 좋은 밭과 비옥한 땅보다 훨씬 나으니, 일생을 쓰더라도 다 쓰지 못할 것이다. - 또 두 아들에게 보여주는 가계(又示二子家誡)
정약용이 유산으로 두 아들에게 내린 가르침들 가운데 가장 핵심이 되는 두 단어는 바로 근(勤)과 검(儉)이다. 할 일을 미루지 않는 것, 놀고먹지 않고 맡은 역할이 있어 한가한 시간이 없도록 하는 것이 근(근면함)이다. 오래 입을 수 있는 옷, 음식을 절약하며 성실한 태도로 사는 것이 검(검소함)이다.
모든 일에는 때가 있으며, 그때를 놓치게 되면 다시 하기가 힘들어진다. 정약용은 매일같이 하루를 마치고 나면 고요하게 앉아 자신의 하루를 돌아보는 신독(愼獨)의 시간을 가져왔다. 그의 위대함은 스스로를 복기해온 나날들, 바로 일상적이고 짧은 순간의 축적에서 비롯된 것이다.
정약용의 18제자중 한 사람이며 정약용이 귀양 살던 다산초당의 주인인 윤단(尹慱)의 손자인 윤종진에게도 같은 말을 했다. "성호星湖 이익(李瀷) 선생은 어린시절에 매우 가난했다. 가을에 12석(石)을 수확했는데 이것을 12개월로 나누어놓고 10일뒤 먹을 것이 떨어지면 집안의 다른 물건을 팔아 곡식을 사다가 죽을 끓였다. 그리고 다음 달이 되어야 새 곡식을 먹게 하였다.
중년에 24석을 거두게 되자 이번에는 매월 2석을 사용하였고 더 늙어서는 수확한 60석을 매월 5석으로 사용하였다. 아무리 어렵고 모자를지라도 다음달 양식은 먹지 않았으니, 이것은 참으로 좋은 방법이다.
심용담(沈龍潭)은 "엽전 10꿰미 이상은 손쉽게 사용해야 하고, 엽전 1문文이나 2문은 무겁게 지녀 내놓지 말아야 한다"라고 하였다. 이것은 정말 이치에 맞는 말이다. 큰 것을 아끼는 것만 아는 사람은 큰 이익을 얻지 못한다. 그리고 작은 것을 가벼이 여기는 사람은 쓸데없는 낭비를 줄이지 못한다. 그리니 이런 것을 잘 살펴야 한다. 집안을 다스리는 두 글자가 있으니 첫째는 근(勤), 둘째는 검(儉)이다."
또한 정약용은 제자 윤윤경(尹輪卿)에게도 다음과 같이 가르쳤다. "하늘은 게으른 것을 싫어하니 복을 주지 않을 것이며 사치스러운 것을 싫어하니 반드시 도움을 내리지 않는 것이다. 유익한 일은 일각도 멈추지 말고, 무익한 꾸밈은 일호(一毫)도 도모하지 말라."
정약용은 선비라면 당연히 공부에 매진해야 하지만 반드시 집안의 경제적인 여건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원포(園圃: 집 근처의 밭에 짓는 농사)와 목축(牧畜)을 강조했다. 선비의 품위를 해치지 않으면서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부자라고 해도 사치하고 방탕하면 곧 가난해질 수 있다. 아무리 가난해도 검소하고 부지런하다면 반드시 먹고살 길이 열린다고 정약용은 가르친다.
정약용은 두 아들에게도 집안의 집안을 다스리는 가계(家戒)로 근(勤)과 검(儉)을 주었다. "나는 벼슬을 하지는 않아 너희에게 전원은 남겨줄 수 없다만 집안의 삶을 넉넉히 하고 가난을 구제할 수 있는 두 글자를 주노니 한 글자는 '근(勤)'이고 또 한 글자는 '검(儉)'이다. 이 두 글자 근과 검은 비옥한 토지보다 나으니 일생을 써도 다 쓰지 못할 것이다."
사소절(士小節) / 이덕무(李德懋)
조선 후기의 실학자 이덕무(李德懋)가 일상생활에서 선비나 부녀자, 아동의 예절 교육에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을 뽑아서 만든 예절 수신서이다.
8권 2책. 고활자본.
이덕무가 1775년(영조 51)에 쓴 서문이 실려 있다. 목차에는 당시 중인 실학자였던 최성환(崔瑆煥)이 편집한 것으로 되어 있다.
서문에 따르면 저자는 일상 속에서 생활의 규도(規度)를 잃지 않는 것을 중요하게 여겼는데, 이 책은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저술되었다. 그는 일상 속에서 소절(小節)을 닦지 않고서는 대의(大義)를 이룰 수 없다고 보았던 것이다.
그는 한당(漢唐)의 유학자들은 도수명물(度數名物)에, 송원(宋元)의 유학자들은 이기심성(理氣心性)에 매몰되어 소절에 밝은 사람이 드물다고 보고, 일상 속에서 소절을 밝히고 실천하기 위해서 본서를 지었다.
본서의 기술이 자신의 가법을 밝히기 위한 것이라고 겸손히 말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당시의 풍속을 경계하려는 목적의식이 반영된 것으로 생각된다.
권 1~5는 사전(士典)으로서 성행(性行), 언어(言語), 복식(服食), 동지(動止), 근신(謹愼), 교습(敎習), 인륜(人倫), 교접(交接), 어하(御下), 사물(事物) 등이,
권 6, 7은 부의(婦儀)편으로 성행(性行), 언어(言語), 복식(服食), 동지(動止), 교육(敎育), 인륜(人倫), 제사(祭祀), 사물(事物) 등이 들어 있다.
권8은 동규(童規)편으로서 동지(動止), 교육(敎育), 경장(敬長), 사물(事物) 등이 수록되었다.
이 책은 성리학이 말폐화의 경향을 드러내던 조선 후기에 일상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수신의 지침서 구실을 했다. 국립중앙도서관과 장서각 등에 소장되어 있다.
이덕무(李德懋)의 사소절(士小節)
'조그만 행실을 조심하지 않으면 큰일을 그르치게 된다.'
이덕무(李德懋)가 53세의 나이로 병사하자 정조는 그의 문집을 간행할 수 있도록 비용을 하사했다.
이를 두고 박지원은, '일개 가난한 선비의 글을 간행하라는 임금의 분부는 총애가 남다른 것이며 그의 글이 후대에 전해지길 바라기 때문이다'고 하였다. 박지원의 말대로 이덕무는 매우 훌륭한 저술가였다.
일찍이 이덕무는 박제가, 유득공, 이서구와 함께 '건연집'이라는 시집을 내어 중국에서 명성을 떨쳤다. 이후 정조에게 발탁된 이덕무는 규장각에서 활동하면서 많은 저서를 남겼다.
그런데 그는 매우 겸손하여 다른 사람들이 책을 보여 달라고 하면 '남에게 보이면 사흘 동안이나 부끄러워진다. 상자 속에 깊숙이 넣어 두었는데 스스로 나올 날이 있을 것이다'고 하면서 사양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는 독서광이기도 하였다. 그는 항상 책을 갖고 다녔는데 주막에서건 나룻배 안에서건 책 보기를 주저하지 않았으며 평생 동안 읽은 책이 만 권이 넘었다고 한다.
이덕무의 문장은 '화려함에 힘쓰지 않고 말과 뜻이 잘 통하였으며, 조리 있고 간결하기로 일가를 이루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었다.
그러한 그가 자신의 저술을 세상에 드러내기를 부끄러워하며 매우 겸손한 태도를 가진 것은 품성이 매우 훌륭했기 때문이다.
박지원은, '성품이 단정하여 여러 사람들과 함께 있으면서도 잘난 체하지 않으며, 화평하게 즐기되 너무 가까워 버릇없게 굴지 않았다'고 이덕무를 칭송했다.
이덕무(李德懋)의 품성은 아버지의 가르침 덕분이었다. 이덕무는 아버지가 자기를 가르칠 때 종아리를 심하게 때리거나 세게 꾸지람을 하지도 않고 못된 유혹에 물들지 않도록 경계했다고 한다. 이덕무는 아버지의 가르침을 받아 학문에 눈을 떴고 인격을 함양했다.
이덕무(李德懋)는 '조그만 행실을 조심하지 않으면 큰일을 그르치게 된다'고 하면서 '사소절(士小節)'을 지었다. '사소절'은 '선비가 지켜야할 작은 예절'이라는 뜻이다.
이덕무(李德懋)는 아홉 가지의 올바른 몸가짐으로 '발은 무겁게, 손은 공손하게, 눈은 바르게, 입은 신중하게, 머리는 똑바르게, 서 있을 때는 의젓하게, 목소리는 조용하게, 숨소리는 고르게, 낯빛은 단정하게 하라'고 했다.
그러면서 모범이 되는 사람으로 '조광조의 공명하고 정직한 점, 이황의 침착하고 근신한 점, 율곡 이이의 자세하고 온화한 점, 조헌의 근면하고 정확한 점'을 들었다.
그리고 원나라 사람 허노재(許魯齋)의 고사를 소개하면서 매사에 흐트러짐이 없어야 됨을 강조하였다.
그 고사는, '길가에 배나무가 있어 여러 사람들이 다투어 배를 따먹었으나 허노재는 홀로 단정하게 앉아 있었다. 어떤 사람이, '이 배나무는 주인이 없소'라고 말하자, 그는 '배나무는 주인이 없을지언정 내 마음에야 어찌 주인이 없겠소'라고 하였다'는 내용이다.
이덕무(李德懋)는 책의 서문에서 자신의 가법(家法)을 밝히기 위해 '사소절'을 지었다고 겸손하게 말하고 있으나 제목과 달리 어른과 아이가 일상 생활에서 지켜야 할 예절에 대해 밝혀 놓았다.
그는 '훌륭한 사람은 술에 취하면 착한 마음을 드러내고, 조급한 사람은 술에 취하면 사나운 기운을 나타낸다'고 하면서 술을 경계하도록 했다.
그리고 술 마시는 예절에 대해 '빨리 마셔도 안 되고, 인상을 찌푸리거나 캬 하고 소리를 내어 마셔서도 안 된다. 그리고 혀로 입술을 핥아서도 안 된다'고 했다.
상추나 김을 싸 먹을 때는 '먼저 숟가락으로 밥을 떠서 밥그릇 위에 놓은 다음 젓가락으로 쌈을 두세 잎 집어다가 떠 놓은 밥 위에 얹은 후, 숟가락을 들어 입에 넣고 장을 찍어 먹을 것이다'고 하였다.
이런 일상 예절 뿐 아니라 당시의 풍속을 경계하는 내용도 있다. 사람들이 파와 마늘을 꺼리는 것은 냄새 때문인데, 이 보다 독한 냄새가 나고 사람에게 해로운 담배를 피우는 것을 경계했다.
또한 혼수를 사치스럽게 하는 것은 사치하는 마음을 길러주는 악이라고 했다. 이렇듯 '사소절'은 현재에도 귀감이 될 만한 내용들이 많다. 우리 대학에는 '사소절'의 필사본과 목판본이 소장되어 있다.
사람과 관계를 맺는 기술, 신뢰를 쌓는 마음의 태도
인간관계를 잘한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과 친해지는 능력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에게 건강하고 안정적인 연결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사람은 누구나 성향이 다르고 가치관도 다르기 때문에 완벽한 관계란 존재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상대를 이해하려는 태도와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용기, 그리고 적절한 거리감을 유지하는 균형 감각이다. 이러한 요소들이 모여 안정적이고 깊이 있는 인간관계를 만든다.
인간관계를 잘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상대방을 존중하는 태도다. 존중은 말투나 행동에서 드러나며, 상대의 의견을 무시하지 않고 귀를 기울이는 것에서 출발한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경청한다는 것은 단순히 들리는 말을 듣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왜 그런 생각을 하는지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경청은 관계의 신뢰를 만드는 핵심 요소이며, 상대가 마음을 열게 만드는 중요한 조건이기도 하다.
또한, 관계에서는 공감 능력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공감은 상대의 감정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그 감정의 배경을 함께 느끼고 이해하려는 태도다. 때로는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보다 “그럴 수 있겠구나”라는 진심 어린 반응이 상대에게 훨씬 큰 위로가 될 수 있다. 공감은 상대의 마음을 가볍게 하고 심리적인 거리를 좁혀주며, 관계를 자연스럽게 더 깊게 만든다.
인간관계에서 또 하나 중요한 요소는 솔직함이다. 솔직함은 감정을 무작정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진짜 마음을 상대가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전달하는 능력이다. 억지로 맞추거나 숨기며 관계를 유지하면 결국 피로감이 쌓이고 진정성이 떨어진다. 관계를 오래 유지하기 위해서는 가벼운 불편함도 정직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다만, 솔직함은 예의와 배려를 기반으로 해야 긍정적인 효과를 낳는다.
적절한 거리감 유지도 인간관계에서 필수적이다. 가까울수록 선을 넘기 쉬운데, 이때 필요한 것이 바로 건강한 경계 설정이다. 경계는 상대를 밀어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서로의 영역을 존중하기 위한 것이다. 지나친 간섭이나 무리한 기대는 관계를 불편하게 만들기 때문에, 서로가 편안함을 느끼는 거리감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경계가 잘 설정된 관계는 더 오래가며, 서로에게 부담이 되지 않는다.
감정 관리도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순간적인 화나 서운함을 즉시 표현하면 관계는 쉽게 상처받는다. 감정을 다스리는 능력은 상대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기술이다. 감정이 격해졌을 때는 바로 대화를 시도하기보다 잠시 시간을 두고 마음을 정리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하면 감정적인 충돌을 줄이고 더욱 성숙한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인간관계를 잘하기 위해서는 기대치를 조절할 줄 알아야 한다. 상대에게 완벽함을 기대하면 작은 실수도 실망으로 이어지고, 관계는 불필요한 갈등을 낳는다. 사람은 누구나 부족한 면이 있기 때문에, 적당한 기대를 가지고 상대를 바라보는 것이 관계를 편안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기대를 줄인다는 것은 상대에 대한 애정이 부족하다는 의미가 아니라, 현실적인 시각으로 관계를 바라보겠다는 뜻이다.
또한, 행동과 말의 일관성은 신뢰를 쌓는 데 중요한 요소다. 말과 행동이 다르면 상대는 혼란을 느끼고 관계에 의문을 갖기 쉽다. 약속을 지키고, 작은 말이라도 책임감 있게 행동하는 태도는 상대에게 안정감을 주며 신뢰의 기반이 된다. 신뢰는 오래 걸려 쌓이지만, 한 번 무너지면 회복하기 어렵기 때문에 꾸준한 일관성은 관계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다.
인간관계에서 유머 감각과 여유도 큰 역할을 한다. 너무 진지하기만 한 관계는 부담스럽고, 너무 가벼운 관계는 깊이를 만들기 어렵다. 적절한 유머는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고, 갈등 상황에서도 긴장을 완화시키는 힘이 있다. 여유로운 태도는 상대에게 편안함을 주며, 함께 있는 시간이 자연스럽고 즐거운 분위기를 만든다.
마지막으로, 인간관계는 노력의 결과물이다. 저절로 좋은 관계가 형성되지는 않으며, 서로가 조금씩 다가가고 배려하며 시간을 쌓아가야 한다. 그러나 지나친 노력으로 자신을 잃을 필요는 없다. 가장 건강한 인간관계는 진짜 나를 있는 그대로 보여줄 수 있는 관계이며, 서로의 존재가 부담이 되지 않는 관계다.
결국 인간관계를 잘한다는 것은 기술이나 요령이 아니라 상대를 진심으로 대하려는 태도에서 시작된다. 존중, 공감, 솔직함, 경계 설정, 감정 관리, 신뢰의 일관성이 조화를 이룰 때 비로소 안정적이고 깊이 있는 관계가 만들어진다. 좋은 인간관계는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며, 스스로를 더 단단하게 성장시키는 중요한 힘이 된다.
▶️ 御(거느릴 어/막을 어, 맞을 아)는 ❶회의문자로 禦(어)의 간자(簡字)이다. 彳(척; 가다)와 卸(사; 멍에를 풀다)의 합자(合字)로, 마차에서 말을 풀어 놓는다는 뜻으로 이런 일을 하는 사람을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御자는 ‘거느리다’나 ‘통솔하다’, ‘길들이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御자는 彳(조금 걸을 척)자와 卸(풀 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卸자는 사람이 마차에 앉아 채찍질하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풀다’나 ‘부리다’라는 뜻이 있다. 이렇게 ‘부리다’라는 뜻을 가진 卸자에 彳자가 결합한 御자는 ‘마차를 몰아 길을 가다’라는 뜻으로 만들어졌다. 御자는 ‘마차를 몰다’라는 뜻으로 쓰이다가 후에 ‘거느리다’나 ‘통솔하다’, ‘길들이다’라는 뜻이 파생되었다. 그래서 (1)임금에게 관계된 말의 머리에 붙이어서 공경(恭敬)하는 뜻을 나타내는 말 (2)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거느리다, 통솔(統率)하다 ②다스리다, 통치(統治)하다 ③어거(馭車)하다(수레를 메운 소나 말을 부리어 몰다) ④거둥(擧動)하다(임금이 나들이하다) ⑤짐승을 길들이다 ⑥교합(交合)하다(성교性交하다) ⑦시중들다 ⑧드리다 ⑨권(勸)하다, 종용(慫慂)하다 ⑩막다, 저지(沮止)하다 ⑪제압하다 ⑫마부(馬夫: 말을 부려 마차나 수레를 모는 사람) ⑬벼슬아치 ⑭시비(侍婢: 좌우에 두고 부리는 부녀자) ⑮경칭(敬稱) 그리고 ⓐ맞다(아) ⓑ영접(迎接)하다(아) ⓒ영합하다(아) ⓓ아첨(阿諂)하다(아)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왕명으로 특별한 임무를 맡아 지방에 파견되는 임시직 관리를 어사(御史), 임금이 거처하는 집을 어궁(御宮), 옥새를 높여 이르는 말을 어새(御璽), 임금이 타는 수레를 어가(御駕), 임금의 화상이나 사진을 어진(御眞), 임금의 글씨를 어필(御筆), 임금의 앞을 어전(御前), 임금이 있는 곳을 어전(御殿), 임금의 이름을 어휘(御諱), 임금의 명령을 어명(御命), 임금의 취지를 어지(御旨), 통제하여 복종시킴 또는 기계나 설비 등을 목적에 알맞도록 조절함을 제어(制御), 임금이 세상을 떠나는 것을 붕어(崩御), 말이나 사람을 생각대로 부림을 가어(駕御), 거느리어 제어함을 통어(通御), 바로잡아 다스림을 독어(督御), 사람을 부리는 것이 말을 부리듯 노련함을 어인여마(御人如馬), 남자는 밖에서 일하고 여자는 안에서 길쌈을 함을 첩어적방(妾御績紡) 등에 쓰인다.
▶️ 家(집 가, 여자 고)는 ❶회의문자로 宊(가)와 동자(同字)이고, 姑(시어미 고)와 통한다. 갓머리(宀; 집, 집 안)部와 안에서 돼지(豕)를 기른다는 뜻을 합(合)하여 집을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家자는 ‘집’이나 ‘가족’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家자는 宀(집 면)자와 豕(돼지 시)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예로부터 소나 돼지와 같은 가축은 집안의 귀중한 재산이었다. 그러니 도둑이 훔쳐가지 못하도록 곁에 두는 것이 가장 안전했을 것이다. 그래서 고대 중국에서는 돼지우리를 반지하에 두고 그 위로는 사람이 함께 사는 특이한 구조의 집을 지었었다. 아직도 전통적인 생활방식을 고집하는 중국의 일부 소수민족은 집안에 돼지를 기르고 있다. 家자는 그러한 가옥의 형태가 반영된 글자이다. 그래서 家(가)는 (1)일부 한자어 명사(名詞) 다음에 붙어 그 방면의 일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이나 또는 어떤 일에 종사하는 사람이란 뜻을 나타내는 말 (2)어떤 일에 능하거나 또는 지식이 남보다 뛰어난 사람이란 뜻을 나타내는 말 (3)어떤 것을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 (4)성 다음에 붙어, 그 집안을 나타내는 말 (5)호적상, 한 가(家)로 등록된 친족의 단체 등의 뜻으로 ①집 ②자기(自己) 집 ③가족(家族) ④집안 ⑤문벌(門閥) ⑥지체(사회적 신분이나 지위) ⑦조정 ⑧도성(都城) ⑨전문가 ⑩정통한 사람 ⑪용한이 ⑫학자(學者) ⑬학파(學派) ⑭남편(男便) ⑮아내 ⑯마나님(나이가 많은 부인을 높여 이르는 말) ⑰살림살이 ⑱집을 장만하여 살다 그리고 ⓐ여자(女子)(고)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집 당(堂), 집 우(宇), 집 택(宅), 집 실(室), 집 궁(宮) 등이 있다. 용례로는 부부를 기초로 하여 한 가정을 이루는 사람들을 가족(家族), 한 가족으로서의 집안을 가정(家庭), 집안 살림에 관한 일을 가사(家事), 집에서 나가 돌아오지 않음을 가출(家出), 대대로 전하여 내려오는 집안의 보물을 가보(家寶), 집안 식구를 가구(家口), 남에게 대하여 자기 아버지를 이르는 말을 가친(家親), 남에게 자기 아들을 이르는 말을 가아(家兒), 집안 살림의 수입과 지출의 상태를 가계(家計), 한 집안 사람을 가인(家人), 사람이 들어가 살기 위하여 지은 집을 가옥(家屋), 집안이나 문중을 가문(家門), 집안의 어른을 가장(家長), 집안 어른이 그 자녀들에게 주는 교훈을 가훈(家訓), 오랜 세월에 걸쳐 사람에게 길들여져 집에서 기르는 짐승을 가축(家畜), 집안 살림에 관한 일을 가사(家事), 한 집안의 대대로 이어 온 계통을 가계(家系), 집안이 화목하면 모든 일이 잘 된다는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 빈한한 집안이라서 아무것도 없고 네 벽만 서 있다는 가도벽립(家徒壁立), 타국이나 타향에 살 때는 고향 가족의 편지가 더없이 반갑고 그 소식의 값이 황금 만 냥보다 더 소중하다는 가서만금(家書萬金) 등에 쓰인다.
▶️ 之(갈 지/어조사 지)는 ❶상형문자로 㞢(지)는 고자(古字)이다. 대지에서 풀이 자라는 모양으로 전(轉)하여 간다는 뜻이 되었다. 음(音)을 빌어 대명사(代名詞)나 어조사(語助辭)로 차용(借用)한다. ❷상형문자로 之자는 ‘가다’나 ‘~의’, ‘~에’와 같은 뜻으로 쓰이는 글자이다. 之자는 사람의 발을 그린 것이다. 之자의 갑골문을 보면 발을 뜻하는 止(발 지)자가 그려져 있었다. 그리고 발아래에는 획이 하나 그어져 있었는데, 이것은 발이 움직이는 지점을 뜻하는 것이다. 그래서 之자의 본래 의미는 ‘가다’나 ‘도착하다’였다. 다만 지금은 止자나 去(갈 거)자가 ‘가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之자는 주로 문장을 연결하는 어조사 역할만을 하고 있다. 그래서 之(지)는 ①가다 ②영향을 끼치다 ③쓰다, 사용하다 ④이르다(어떤 장소나 시간에 닿다), 도달하다 ⑤어조사 ⑥가, 이(是) ⑦~의 ⑧에, ~에 있어서 ⑨와, ~과 ⑩이에, 이곳에⑪을 ⑫그리고 ⑬만일, 만약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이 아이라는 지자(之子), 之자 모양으로 꼬불꼬불한 치받잇 길을 지자로(之字路), 다음이나 버금을 지차(之次), 풍수 지리에서 내룡이 입수하려는 데서 꾸불거리는 현상을 지현(之玄), 딸이 시집가는 일을 지자우귀(之子于歸), 남쪽으로도 가고 북쪽으로도 간다 즉, 어떤 일에 주견이 없이 갈팡질팡 함을 이르는 지남지북(之南之北) 등에 쓰인다.
▶️ 要(요긴할 요)는 ❶상형문자로 여자가 손을 허리에 대고 서 있는 모양을 본뜬 글자로 허리가 몸의 중요한 부분이라는 데서 중요하다를 뜻한다. 腰(요; 허리)의 원자(原字)이며 글자 모양의 기원에 대하여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 옛 글자는 허리에 양손을 걸치고 있는 모양 혹은 양손으로 허리띠를 매는 모양이라고 일컬다가 나중에 要(요)로 쓰게 되었다. 허리는 옷을 허리띠로 매는 곳이며, 인체의 중앙에 있어 몸을 받치는 중요한 곳이라는 데서 要(요)를 요처(要處), 요약(要約), 필요(必要), 주요(主要) 따위의 뜻으로 쓰고, 허리의 뜻으로는 要(요)에 肉(육; 月)을 더하여 腰(요)로 쓰게 되었다. ❷상형문자로 要자는 ‘구하다’나 ‘원하다’, ‘중요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要자는 襾(덮을 아)자가 부수로 지정되어는 있지만 ‘덮다’라는 뜻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要자의 갑골문을 보면 허리에 손을 올린 여자가 그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이것은 무희(舞姬)가 춤을 추고 있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要자의 본래 의미는 ‘허리’나 ‘(허리를)감싸다’였다. 그러나 후에 허리가 신체에서 가장 중요한 부위라는 의미가 확대되면서 ‘중요하다’나 ‘요긴하다’라는 뜻으로 바뀌었다. 要자의 의미가 바뀌면서 지금은 여기에 月(육달 월)자를 더한 腰(허리 요)자가 ‘허리’라는 뜻을 대신하고 있다. 그래서 要(요)는 (1)주로 요는으로 쓰여 사물의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골자. 요점(要點)이나 요지(要旨) (2)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요긴(要緊)하다, 중요하다 ②요약(要約)하다 ③모으다, 합(合)치다 ④원(願)하다, 바라다, 요구(要求)하다 ⑤맞히다, 적중(的中)하다 ⑥바루다 ⑦얻다, 취득(取得)하다 ⑧이루다, 성취(成就)하다 ⑨기다리다, 잠복(潛伏)하여 노리다 ⑩규찰(糾察)하다 ⑪조사(調査)하다 ⑫언약(言約)하다, 맹세(盟誓)하다 ⑬책망(責望)하다 ⑭(허리에)감다 ⑮통괄(統括)하다 ⑯으르다(무서운 말이나 행동으로 위협하다), 협박(脅迫)하다 ⑰막다, 금(禁)하다, 말리다 ⑱누르다 ⑲굽히다 ⑳잡다 ㉑근본(根本) ㉒생략(省略), 간략(簡略) ㉓회계(會計) 장부(帳簿) ㉔증권(證券) ㉕허리(=腰) ㉖허리띠 ㉗반드시, 꼭 ㉘요컨대,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긴할 긴(緊)이다. 용례로는 필요하여 달라고 강력히 청함을 요구(要求), 요긴하게 청함을 요청(要請), 사물의 성립이나 효력 발생 등에 필요 불가결한 성분 또는 근본적 조건을 요소(要素), 어떤 일이 일어나는 핵심적 원인을 요인(要因), 중요한 점 또는 중요한 깨달음을 요체(要諦), 중요한 용건이나 조건을 요건(要件), 중요하고도 꼭 필요함을 요긴(要緊), 사물의 요긴하고 으뜸 되는 줄거리 또는 적당히 꾀를 부려 하는 짓을 요령(要領), 중요한 곳에 구축하여 놓은 견고한 성채나 방어 시설을 요새(要塞), 가장 중요한 점을 요점(要點), 말이나 문장의 요점을 잡아 추림을 요약(要約), 어떤 부서 또는 일을 하는 데 필요한 인원을 요원(要員), 중요한 자리에 있는 사람을 요인(要人), 어떠한 일이나 대상을 절실하게 여겨 원하거나 바라는 것을 요망(要望), 간요한 취지나 대체의 내용을 요지(要旨), 근본이 되는 중요 사항이나 기본적인 줄거리나 골자를 요강(要綱), 꼭 소용이 됨 또는 없어서는 아니 됨을 필요(必要), 매우 귀중하고 소중함을 중요(重要), 구매력의 뒷받침이 있는 상품 구매의 욕망을 수요(需要), 가장 소중하고 긴요함을 주요(主要), 꼭 필요함을 긴요(緊要), 요구되거나 필요한 바를 소요(所要), 강제로 요구함을 강요(强要), 꼭 소용되는 바가 있음을 수요(須要), 어떠한 일이나 문제의 대강의 요점을 개요(槪要), 사물의 주요한 부분을 잡을 수 없다는 뜻으로 말이나 글의 요령을 잡을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요령부득(要領不得), 요긴한 말은 번잡하지 않다는 뜻으로 중요한 말은 긴 이야기를 듣지 않아도 그 뜻을 알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을 요언불번(要言不煩), 필요하지도 않고 급하지도 않다는 말을 불요불급(不要不急) 등에 쓰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