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불의를 보면 가만있지 않고,
도움이 필요한 곳엔 나설 줄 아는 용기에 대한 동화
억울한 일을 당한 친구를 보면 대신 따져 주고, 위험에 처한 사람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며, 잃어버린 물건은 주인을 찾아 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팽수지.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친구들은 그런 팽수지를 ‘낄끼빠빠(길 데 끼고 빠질 데 빠지기)가 안 된다’며 빈정거립니다.
선의로 나서도 받아들이는 사람이 항상 고마워하진 않고, 오히려 결과가 안 좋을 때도 많습니다. 어려운 사람을 돕고 불의를 보면 용감히 나서야 한다고 배우며 자랐지만, 세상일이 그렇게 단순하지가 않죠. 또한 우리 사회는 ‘가만있으면 절반은 간다’는 말로 나서지 않기를 은근히 강요하기도 합니다. 좋은 마음으로 나섰다가 상처만 받은 팽수지는 다신 남 일에 나서지 않기로 다짐하지요.
‘자기 일은 자기가 알아서 하겠지’ 하고 모른 체하고 가만있는 게 최선일까요? 이 책은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팽수지를 통해 사회를 대하는 우리의 태도에 대해 질문합니다. 함께 사는 사회에서 어떤 태도와 어떤 행동이 이롭고 용기 있는 것인지를요.
목차
1. 이놈의 참견병
2. 골목길 오빠들
3. 부러지지 않는 안경테
4. 구조 요청 신호
5. 회색 운동복 할아버지
6. 감사장 커플
저자 소개
글: 임근희
2009년 ‘어린이동산 중편 동화 공모’에서 최우수상을, 2011년 ‘푸른문학상 공모’에서 새로운 작가상을 수상했다. 함께 울고 웃을 수 있는 이야기로 오래오래 어린이들과 소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또! 복병수』, 『위로의 초짜』, 『무조건 내 말이 맞아!』, 『못 말리는 맹미주』, 『도둑 교실』, 『금지어 시합』, 『양심을 배달합니다!』, 『내가 제일 잘나가!』, 『달곰쌉쌀한 귓속말』, 『내 친구는 외계인』, 『내 짝꿍으로 말할 것 같으면』 등이 있다.
그림: 노은주
한양대학교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뒤, 꼭두일러스트교육원에서 그림책을 공부했습니다. 현재는 두 아이의 엄마이자 어린이책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쓰고 그린 책으로는 『책이 스마트폰보다 좋을 수밖에 없는 12가지 이유』, 『한글이 우수할 수밖에 없는 12가지 이유』, 『학교가 즐거울 수밖에 없는 12가지 이유』가 있고, 그린 책으로는 『거꾸로 가족』, 『쌍둥이 아파트』, 『하루와 치즈고양이』, 『이상하게 매력있닭!』, 『버럭 임금과 비밀 상자』, 『공부를 해야 하는 12가지 이유』, 『외계인을 잡아라!』, 『왈왈별 토토』, 『귀뻥맘딱』, 『초등 래퍼 방탄_오디션을 점령하라!』, 『초등 래퍼 방탄_유튜브를 점령하라!』, 『초등 래퍼 방탄_학교를 점령하라!』, 『우리 사부님이 되어 주세요』 등이 있습니다.
출판사 리뷰
“여러분, 가만있지 마세요.”
불의를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팽수지를 통해
작가가 진짜 하고 싶었던 말
누구나 처음부터 그러지는 않았을 거예요.
‘내 일도 아닌데, 참견하지 말자.’
‘알아서 하겠지.’
뭔가 이상한 점이 보이지만, 혹시나 쓸데없이 나서는 꼴이 될까 봐 그냥 지나치는 이런 태도 말이에요. 아마도 처음엔 나서서 도움을 주었다가, 결과가 썩 좋지 않았던 경험이 있는 거예요. 그래서 ‘에이, 앞으론 괜히 참견 말아야지.’와 같은 생각을 갖게 되고요.
하지만 불행한 일이나 나쁜 사건은 꼭 그런 ‘무관심’한 태도가 만연해 있을 때 벌어지곤 합니다. 예를 들어, 학교 폭력 같은 일도 함께 있지만 방관하는 수많은 학생들에 의해서 더 크게 벌어지죠. 가해 학생은 대부분의 아이들의 심리를 잘 알고 있습니다.
‘나만 아니면 돼.’
‘괜히 저런 일에 엮여 봤자 나만 손해야.’
‘나섰다가 나도 당하는 거 아냐?’
이런 생각을 한다는 걸요. 그런데 만약 모든 아이들이, 그건 아니라고 한마디씩 하고 옳지 않다며 제지한다면 가해학생은 두려워서 함부로 행동하지 못할 거예요.
다른 사람의 일에 관심을 갖고 나서는 것이 어떤 때는 썩 좋은 결과를 못 낼 때도 있지만, 그런 관심과 용기가 일상이 된다면 큰 불행이나 나쁜 사건을 줄이는 덴 도움이 될 거예요. 팽수지가 고속도로에서 가정폭력 수신호를 보내는 아이를 발견하고 부모님을 설득해 경찰에 신고하고 따라갔던 일도, 결국은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경찰관은 팽수지에게 이렇게 말하죠.
“잘했어! 다음에도 어려움에 처한 사람 발견하면 외면하지 말고 오늘처럼 신고해 줘. 우리 경찰들이 바로 출동할 테니까. 괜히 오늘 일로 기죽어서 앞으론 모른 체하기로 마음먹으면 안 돼. 알았지?”
어떤 일에 나서는 것이 누군가에겐 관심과 용기로 보일 수도 있고, 누군가에겐 오지랖으로 보일 수도 있지요. 작가는 다른 사람이 어떻게 보느냐에 신경 쓰기보다 자신이 마음에 귀를 기울이라고 합니다.
“관심이든 오지랖이든 무슨 상관이에요. 그건 그저 이론일 뿐이잖아요. 주위에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보이면 도와주고, 잘못은 지적할 줄 알고, 좋은 의도로 했던 행동이 망신이나 핀잔으로 돌아오더라도 기죽지 말고 누군가를 위하는 마음을 계속 이어가는 것! 그렇게 내가 옳고 선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게 중요한 거 아닐까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어떤 게 정의롭고 용기 있는 태도인지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눠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