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청사우는 "언뜻 맑았다 언뜻 비오다"를
뜻하며, 김시습의 한시 제목이자 변덕스러운
날씨를 가리키는 표현입니다.
김시습(1435~1493)은 조선 전기의 대표적
문인이자 학자이며, 우리 문학사에서 최초의
한문 소설집 금오신화(金鰲新話)를 남긴 인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의 삶은 비범한 재능, 시대의 비극, 그리고
방랑과 초월의 길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1435년(세종 17년) 한양에서 출생하여 어려서부터
비상한 재능을 보여 3세에 글을 읽고, 5세에
시를 짓는다고 소문이 날 정도였습니다.
세종이 그 재능을 듣고 궁으로 불러 그 재능을
칭찬하기도 했고, 당시 학자들도 그의 비범함을
높이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1453년 수양대군이 권력을 잡은 계유정난(癸酉靖難)으로
김시습은 큰 충격을 받게 됩니다. 특히 단종이
폐위되고 사사된 사건을 크게 비탄하여 이후
세속적 출세의 길을 단호히 거부하고, 출가에
가까운 은둔과 방랑의 길을 선택하게 됩니다.
대표 저작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한문 소설집
금오신화를 썼는데,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전기소설로 한국 판타지 문학의 원류라 할 수
있습니다. 그 외 불교, 도교, 유교를 융합한 다양한
문학작품과 철학적 글을 남겼습니다.
1493년(성종 24년), 강원도 영월 근처에서 생을
마감합니다. 묘호는 매월당(梅月堂)으로 절의를 지킨
문인으로 후대의 추앙을 받게 됩니다.
천재로 태어나 시대의 비극을 가슴에 품고, 방랑과
초월을 통해 작품과 사상을 남긴 조선 전기 최고의
지식인이었습니다.
오늘은 그의 시 사청사우(乍晴乍雨)를 소개하겠습니다.
사청사우우환청(乍晴乍雨遇桓晴)
잠깐 비 오고 비 오다 다시 개니
천도유연황세정(天道猶然況世情)
천도도 오히려 그러하거늘 하물며 세상의
정이야
예아편응환훼아(譽我便應還毁我)
나를 칭찬하는가 했더니 곧 다시 나를 비방하고
도명각자위구명(逃名却自爲求名)
이름을 피하는가 하면 도리어 이름을 구하네
화개화사춘하관(花開花謝春何管)
꽃이 피고 꽃이 진들 봄이 무슨 상관이며
운거운래산부쟁(雲去雲來山不爭)
구름 가고 구름 옴을 산은 다투지 않도다
기어세상수기억(寄語世上須記憶)
세상에 말하노니 모름지기 기억하라
취한무처득평생(取歡無處得平生)
어디서나 즐겨함은 평생 득이 되느니라
이 시는 잠깐 갰다가 잠깐 비가 오는 날씨를
보고 지은 것으로, 자연 현상에 비추어 인정(人情)
세태(世態)가 변함을 풍자한 시입니다.
조금 쉽게 해석해 보면
"비가 잠깐 내렸다가 다시 개고 개는 듯싶더니
다시 비가 온다. 이처럼 하늘의 도도 변화가
많은데, 하물며 인정에 있어서는 더 많은 변화가
있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래서 누군가 나를
칭찬하는가 했더니 어느새 나를 비방하고 있고
, 명성을 피한다고 하더니 어느덧 명성을 구하고
있다. 하지만 꽃이 피고 지는 것을 봄은 상관하지
않고 구름이 가고 오는 것을 산은 다투지 않는다.
그러니 어디서든 즐거울 수 있다면 그것이 평생의
득이 될 것이다."
이렇듯 김시습은 세상의 그릇됨을 달관의 경지에서
비난하고 있는 것입니다.
친구들, 11월도 어느덧 마지막 종착역이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못다 한 일이 있다면 꼼꼼히 챙겨서
잘 마무리하시고 12월도 즐겁게 맞이하여 한해를
알차게 보내야 하겠습니다.
다들 감기에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빠이~~
첫댓글 즐겁게 사는 것이 장땡.
그려려면 ?
일단 감기조심...
11월도 끝, 올해 가을도 끝입니다.
무사 무탈하게 지나간 11월에 감사하며
12월도 건강하게 삽시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