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 형사들은 막가파??!! -
“ 선배. 그 자식은?!!!”
“삼일 밤낮을 잠복한 효과가 있었어.
이자식이 바로 용현파 마약 운송책 마창원이다.”
흙과 땀투성이로 피곤한 기색의 얼굴을 하면서도
자신들이 어렵사리 잡은 마창원을 끌고 들어오는 형사들은
이리저리 부진 했던 용현파 수사가 이제 본격적으로 진전이
보이는 희망을 가지게 되어 가슴에 묵은 걱정이 조금 덜어진 듯
꽤 기분 좋은 표정들이었다.
“자~자~!!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쉴 생각따윈 버려!!. 김 형산 마창원 취조실로 바로 들여보내고 곧장
강력 반에 가서 윤 택무 반장 좀 데리고 와.
그리고 서유경 넌 이형사랑 같이 마창원 취조를 맡아라.
뭘 꾸물거려!! 빨리들 움직이지 않고!!“
“넵!!!!!!!”
한 숨 돌리려는 짬도 아까운 건지 곧장 쇼파 위로 앉아 버리는
형사들에게 일침을 가하는 마약 수사 팀 반장 김대형 이였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에 맡게 된 사건은 자신의 경찰 생활 중
최대 규모로 진행되는 마약 밀매로
전국 뒷골목에서 알아주는 조직인 용현파와
우리나라 기업 중 한 손에 손꼽힐만큼 정치. 경제. 산업에 기어하는
현 대기업인 대진 그룹과 연루되어 있다는 사건 하에 진행되는 수사이다.
만약 청렴함을 기업 목표로 내새우는 대진 그룹이 사실 해외에서
마약을 몰래 밀수입하여 용현파와 거래를 하는 것이 밝혀진다면
지금 이 시점에서 최대 이슈가 될만한 사건인 것이다.
아직까지 명백하고 확실한 증거를 찾지 못한 마당에서
마창원의 검거는 캄캄한 암흑 속에서 한줄기 빛이 내리쬐는 것 마냥
수사에 급진전을 일으킬 희망인 것이다.
“ 저.. 반장님. 전 뭘 하죠? 하하..”
김 반장의 지시로 분주하게 움직이는 형사들 가운데
조심스레 김반장의 어깨를 톡~하고 건드리는 한 사람. 최 승혁.
승혁의 실수로 용현파 놈들을 대거 잡아들일 수 있는 기회를
놓친건 사실이지만 승혁을 수사 자체에서 제외시킨다는 것은
아무리 상사의 명령이라고는 하지만
아무것도 시키지 않는 체 승혁을 방치해 두는 것은
수사의 인력문제에서나 인간적으로나
너무한 처사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 김 반장이다.
잠시 경과를 지켜보다 재량것 다시 수사에 참여시키려고 생각은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렇게 금방 용서할 문제도 아닌 것도 사실..
“최형산 저 책상 위에 있는 서류나 정리 해.”
긴장한 듯한 멋쩍은 웃음을 짓는 승혁에게
김 반장은 특유의 무뚝뚝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한번 휙~하고
책상으로 젓은 뒤 현장 수사로 인해 미뤄뒀던 수사기록 서류의 정리를
승혁에게 위임했다.
그런 김 반장의 지시가 마음에 들지 않는 승혁은
이내 김반장을 향해 말을 건넸다.
“반장님. 한가지 질문을 해도 되겠습니까?”
“뭔가?”
“서유경 형사는 저와 같이 얼마간은 수사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왜 벌써부터 서유경 형사는 취조를 맡기시고
저는 서류 정리를 해야하는 겁니까?“
“최승혁. 너 뭔가 크게 착각 하고 있는 모양인데..
아무리 서유경 형사가 수사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해도
서 형사는 취조에 있어서는 우리팀 누구보다도 정확하고 확실하게 범인을 심문한다.
용현파에서 꽤 높은 지위을 차지하는 마창원이 우리 취조에 쉽게 응해줄리는 만무하고
지금 시간을 끌어봤자 우리 손해일 텐데.. 너라면 누구한테 취조를 맡길건가?
행여나 널 취조에 가담해 달라고는 하지마라.
넌 위에서부터 지금 수사에 손톱만큼의 관여도 허락하지 않는 상태에서
이번 사건 관련 서류를 정리하는 일을 맡게 해준것도 나로써는 크게 마음 먹은 거니깐.
정~ 니가 싫다면 그냥 열심히 일하는 형사들을 위해 커피나 한잔씩 타주던지..“
“ 저기 저 가지런히 놓여 있는 서류를 아주 사랑스럽게 대하며 완벽하고 철저히 분석해
빠른 시간내 정리하여 반장님 책상 위에 요염하게 올려놓겠습니다!!“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지만 승혁은 머리을 쓰는 두뇌 파가 아니라 머리보다
몸이 먼저 나가는 행동파다.
그런 승혁이기에 범인을 취조하라 맡겨 놓으면 자신이 원하는 대답이 나오지 않을때마다
범인을 죽일 듯 덤벼드니..
자신의 외골수 성격을 잘 파악하는 승혁은 요목조목 따져 말하는 김반장의 말에
조용히 꼬리를 내릴 수 밖에 없었다.
풀죽은 듯 타박타박 걸어나가는 승혁의 뒤로
사무실 한켠 조그마한 티비에서 흘러나오는
모 cf 광고의 배경음악이 순간 들려온다.
괜찮아~ 다 잘 될꺼야~~~~너에겐 눈부신 미래가 있어~~
이런 제기랄!!!!
잘 되긴 개뿔!!!!!!
.......................
“ 이거 댁 꺼 맞죠? 여기요! 이게 왜 내 어깨에 걸쳐있는 지는 몰라도... 받아요!..”
“............”
음.... 이건 너무 예의가 없어 보일까? 아무리 멍청이라고 해도
날 위해 덮어줬을 텐데...
“이 신분증 필요한거 아니예요? 찾아오지도 않고...”
“..........”
이건 꼭 내가 자길 기다렸다는 말투 같잖아..
아. 머리아파... 내가 왜 여기까지 이걸 들고 온건지..
경찰서로 오는 도중 수차례 발걸음을 다시 돌렸는지 모른다.
하지만!! 그래도!! 마침내!! 다시는 오고 싶지 않던 경찰서 앞까지 당도한 슬기였지만
괜시리 느껴지는 어색함과 저번에 말을 심하게 한 것 같아
다시금 승혁을 만나야하는 부담감 때문에 경찰서 문 앞에서 머뭇거리고 있었다.
그냥 여기 놔두고 가버릴까? 누군가 발견하면 주인 찾아주겠지?
경찰서 마스코트 포돌이을 대상으로 말을 주고 받던 슬기는
왜 여기서 자신이 여기서 이런 모습으로 이런 말도 안 되는 상황을 연습해야 하는 건지..
이런 자신의 모습이 한심스럽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포돌이 앞에 살짝 종이가방을 나두려는 찰라.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
“무슨 일이시죠? 뭐 도와드릴 일 있습니까?”
“네?”
“아니. 아까 전부터 앞에서 계속 서성거리시길래..”
갑자기 자신의 뒤에서 나타난 남자 덕분에
몰래 놔두고 가려는 종이가방을 다시 덥석 잡아버린 슬기.
포돌이 모형 앞에서 머뭇거렸던 자신이 이상했는지
이리저리 흘겨보는 이 남자.
“그게.. 마약수사 2팀에 최승혁 형사님 물건을 제가 가지고 있어서요.”
“최승혁? 승혁이 말하는 건가요?”
“아. 최승혁 형사님 아세요? 그렇다면 저기.. 이 물건 좀 전해주시겠어요?”
“근데.. 승혁이랑 무슨 관계데요? 혹시 여자친구?”
“네?!! 아닌데요.”
“에이~뭘! 맞구만. 빼시기는~ 여기서 이렇게 서성거리지 말고
자.자.!! 승혁이 있는데로 대려다 드릴게요!! 갑시다!!“
“이봐요. 아니라니까요. 저는 그져.. 이 물건만.!!! 이보세요!!”
이도저도 반응할 틈도 없이 막무가내로 슬기의 등을 뒤에서 밀어붙이며
어디론가 끌고가는 남자.
아니라고 계속 말을 하는 슬기인데도 그녀의 말을 무시하는 건지
계속 싱글벙글 입가에 웃음기를 띄며 고개만 끄덕인다.
그리고 어느새 도착해버린 사무실 문 앞.
그 문 앞에 커다란 글씨로 적혀있는 팻말이 보이기 시작했다.
마약 수사 2팀.
“하하하. 자 저 문을 열면 승혁이 있을 겁니다.”
“이보세요. 나는 그러니깐.!!!”
‘벌컥!!!!!!!!!’
대한민국 형사들은 다 이런건가?
사람 말은 모조리 무시하고 막무가내로 멋대로 끌고다는 행동들!!!
저지할 틈도 없이 순식간에 문을 벌컥 열어버린 남자.
슬기가 어이없이 남자를 쳐다보는 순간.
남자의 우렁찬 목소리로 인해 사무실 안에 있는 형사들이란 형사들은
모두 슬기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 여기. 최승혁의 어여쁜 애인께서 오셨습니다!!!!!!!!!!!!”
물론..
서류더미에 파뭍혀 어리둥절한 눈으로 슬기를 쳐다보는 승혁도 함께 말이다.
첫댓글 캬하하, 웃겨요ㅜㅜ 아, 재미있어요ㅋㅋㅋ 다음편도 기대> <
ㅋㅋㅋㅋ 재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