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로 먹은 닭백숙
사랑하는 아들 노엘이가 그만 유행병에 걸려버렸다. 요즘 대유행하는 마이코플라즈마라는 폐렴이다. 아이를 조심해서 돌본다고 하지만 유행병은 시와 때를 가리지 않고 공격을 해온다. 심한 기침을 하더니 그만 폐렴에 감염되어 급기야 며칠간 병원에 입원하여 집중 치료를 받아야만 했다.
지난 무더운 여름날, 하루에도 다섯 시간 이상 피아노를 연습하느라 아이가 홀쭉해졌는데 급성 폐렴까지 걸려 고생하느라 42kg이던 몸무게가 35kg까지 내려가 버렸고 몸이 아파 두 주간이나 교회에도 출석하지 못하였다.
그런 노엘이를 극진히 사랑해 주시고 후원해주시는 대구 효성병원 이사장 박경동 집사님의 사랑으로 효성병원에서 집중 치료를 잘 받고 퇴원해서 며칠간 통원치료를 마치고 난 뒤 노엘이의 건강상태는 아주 좋아졌고 그렇게 그제(9월 8일) 교회에 출석하니 목사님을 비롯해 모든 성도들이 아이를 위로하며 반겨주신다.
태동교회 성도들은 참으로 사랑이 많으신 분들이다. 낮 예배와 오후 예배를 잘 마치고(낮 예배 때 노엘이는 엄마의 무릎을 베고 잠시 잠들었다) 여느 때와 같이 차를 마시며 교제를 나누는 시간에 강 권사님과 신 집사님이 안 보이신다. 나중에 알고 보니 김정욱 집사님이 운전하여 멀리 밀양 시내, 영남루 가까이에 있는 시장까지 가셔서 닭백숙을 요리하기 위한 닭을 사 오신 것이었다. 그렇게 엄마 손맛의 대가이신 강귀자 권사님 표 닭백숙이 노엘이를 위해 차려졌고 덕분에 여러 성도들과 함께 초가을의 닭백숙 잔치를 즐겼다.
강 권사님께선 늘 노엘이 걱정이시다. 아이가 뭘 잘 먹지 않아서도 걱정이시고 홀쭉하다시며 또 걱정이시다. 그래서 예배를 마친 후 급히 30km를 달려 시장까지 가셔서 닭백숙 거리를 사 오신 것이고 그렇게 땀을 흘리시면서 모두에게 풍성한 상을 베푸셨다.
강 권사님께서 준비해주신 닭백숙을, 그 사랑을 하나님 앞에서 눈물로, 감사함으로 잘 먹었다. 또 집에 가져가서 노엘이 더 먹이라고 싸주셔서 오늘까지도 잘 먹었다.
밀양시 단장면 태동마을에 있는 태동교회는 초대교회를 많이 닮은 곳이다. 하나님의 사랑으로 서로 사랑하고 아낌없이 나누는 그 아름다운 믿음의 공동체를 말이다.